매일신문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전국 학교 4곳 중 1곳 급식 차질

대구 237개교·경북 166개교 급식 차질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31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조리실에서 조리사가 점심 급식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대구 전체 학교 483개교 중 71개교(14.7%)가 빵, 음료 등 대체급식을 제공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31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조리실에서 조리사가 점심 급식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대구 전체 학교 483개교 중 71개교(14.7%)가 빵, 음료 등 대체급식을 제공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가 31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대구 일부 학교에서 대체식이 제공되는 등 급식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교육공무직원 총 8천139명 중 708명(8.7%)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빵과 음료 등 대체식을 제공한 학교는 전체 483개교 중 14.7%에 해당하는 71개교다.

경북에서는 교육공무직 9천719명 중 852명(8.8%)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체 946개교 중 166개교(17.5%)가 급식을 중단했다. 이 중 158개교가 빵, 음료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고, 8개교는 학사 일정을 조정해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교육공무직원 16만9천128명 중 2만3천516명이 파업에 참여해, 13.9%의 참여율을 보였다. 급식 대상인 전국 1만2천705개교 중 3천293개교에서 급식이 운영되지 않아, 4개교 중 1곳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연대는 지난해 9월부터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7개월 넘게 집단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인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명절휴가비를 기본급의 100% 지급,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한 반면, 교육 당국은 명절 휴가비 20만원(14.3%), 기본급 3만8천원(2%) 인상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날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임금 구조 개편과 함께 급식 노동자들의 폐암 문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학비연대는 "근속 연수가 높아질수록 정규직과 임극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학교급식 종사자 폐암 검진 결과 및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 2021년 첫 폐암 산재 사례가 발생한 이후 햇수로 3년 차에 나온 첫 공식 대책이라는 점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며, 늦은 대책 발표 시기를 고려하면 내용도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급식·돌봄 공백 등 문제점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했다"며 "급식·돌봄 공백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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