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 분석 결과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472억 달러)를 기록한 데 반해 화장품 등 뷰티산업 무역수지는 8조5천631억원(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 화장품 수출실적에서도 한국은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권 국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중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분산되면서 해외 판로가 다변화됨에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해외 판로 다변화와 인지도 상승 및 품질인증으로 K뷰티산업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 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소규모업체들 성장 발판 마련 필요
지난 7~9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한민국 소비재 전시회'인 2023 수퍼쇼가 개최된 가운데 지역 뷰티산업 관련 업체들도 참가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기초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천연화장품, 한방 · 바이오 화장품, 남성화장품, 색조 메이크업, 피부미용기기, 스파용품 및 기기, 아로마테라피, 왁싱, 속눈썹 용품, 헤어 악세사리, 헤어 제품 네일아트 제품 및 기자재, 성형컨설팅 및 의료기관 등을 총망라해 소개하는 '수퍼 뷰티 쇼'에는 바이루미 코스메틱, 미를 그리다, MOME, 차이뷰티아카데미와 교육기관인 구미대학교 등 6개 업체 12부스가 참가했다.
지난 5월 2023 대구 국제뷰티박람회 이후 지역 뷰티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볼 수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뷰티 수퍼쇼에서 만난 지역 기반 뷰티업체들은 중소규모 뷰티산업관련 업체들에 대한 성장 지원 발판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진 사단법인 K뷰티인협회 회장(바이루미토탈뷰티 프랜차이즈 본부장)은 "바이루미 코스메틱은 화상 환자들의 피부를 복원하고 세포 재생을 통해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좋은 성분과 기술도 갖고 있다. 사실 화장품은 연예인 마케팅이 최고다"며 "연예인이 한번 사용하거나 광고 한 번이면 판매율이 크게 상승하겠지만 일반 소규모 업체는 연예인 마케팅을 하기도 어렵고 제조 단가 상승 등의 문제도 있다. 현재로선 지역 중소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많이 갖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 문턱이 높다. 이런 부분에서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뷰티박람회나 수퍼뷰티쇼와 같은 전시회가 좀더 자주 열리고 또 참가 문턱을 더 낮추는 방안도 생각해봐야한다"며 "전시회에 참가하는 데 부스 설치 비나 인력을 투입해야하기에 부담이 되는 소규모 업체들도 있다. 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는 서울·수도권에 비해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한다. 이런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기회를 잡을 수있는만큼 전시회를 더 늘리는 데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김명진 회장은 "대기업들은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고 전담 부서들마다 역할 분담이 돼 있어 수출이나 판매가 어렵지 않겠지만 지역 뷰티업체들은 대표 한 명이 영업, 판매, 홍보 등 다 도맡아야할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2019년 이후 코로나19가 끝나고 뷰티산업이 다시 한번 발돋움할 기회를 맞이했다.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기회가 소규모 기업들에게도 더 많이 돌아갈수있도록 지원사업 기준에 대한 개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 뷰티산업의 '상징'과 스토리텔링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관광편의시설업 지정, 대구의료관광 선도 유치업체 지정 등 국내외 관광객 대상 뷰티 웰니스 체험 및 운영을 진행하며 지역 뷰티산업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에스투뷰텍의 김연선 대표는 "대구는 과거부터 물과 환경이 좋아 '미'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국제 뷰티박람회 등에서 막상 해외 바이어들을 마주했을 때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상징'이 부족하다"며 "대구의 뷰티의료 산업 시설 및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대구가 왜 '미'의 고장인지 스토리텔링과 상징성 발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뷰티산업 관련 각계 다양한 전문가들 의견 보태
대구에서 뷰티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뷰티산업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6월 27일 '대구 여성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여성! 뷰티산업 대토론회'를 개최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정책 활동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뷰티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뷰티산업 관련 기술을 가진 인력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공감을 샀다. 이와 관련해 이청순 마리끌레르 패션에디터는 "대구 이시아폴리스에 해외 유명 패션스쿨을 유치한다면 패션도시 대구라는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의견을 냈다.
김지은 대한미용사회 대구동구지회 부회장 역시 "대구지역 미용대학과 미용고등학교를 졸업 한 미용전문가들이 대구가 아닌 서울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서 양성된 뷰티전문가 이탈하지 않고 대구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뷰티와 관련한 의료, 한방 역시 연계해나가는 것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재현 대구올포스킨 피부과 부원장은 "대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탈모 치료 병원이 있는 곳이고 대구 의료진의 탈모수술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탈모 치료와 이미용 등 뷰티 산업을 접목한다면 대구 지역특화 산업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훈 대구테크노파크 한방뷰티센터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뷰티산업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며 "의료도시 대구가 뷰티산업과 연계한다면 대구는 명실상부 뷰티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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