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며 독립운동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경제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우리의 독립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국군 의장대와 군악대는 이날 오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최고의 의전으로 맞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올해로 백수(99세)를 맞은 김영관 애국지사를 직접 모시고 오찬 행사장에 동반 입장하는 등 예우를 표했다.
김 지사는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 총 9분 중 한 분으로, 1944년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해 1945년 1월 광복군에 입대, 대일 항전 활동을 했고, 광복 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진 입대해 전쟁을 치른 공훈을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오찬에 앞서, 김 여사는 김영관 지사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장인이 만든 적삼이다.
또, 건강상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오희옥·강태선·이일남·권중혁·지익표·이석규 등 국내 거주 애국지사 6분에게는 고급 모시이불을 별도로 전달했다.
이날 오찬엔 독립운동과 관련된 메뉴가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의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 ▷독립운동가들의 주 식재료로 사용된 감자로 만든 감자전과 여성 독립운동가 지복영 선생이 즐겨 드셨던 총유병 등 모듬전이 오찬상에 올랐다.
또, ▷독립운동에 헌신한 권기일 선생이 처분한 종가집의 종가 음식 소고기 떡갈비와 전복 ▷독립운동가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설렁탕 ▷백산 안희제 선생이 상하지 않도록 망개나무 잎에 싸서 동지들에게 나눠줬던 망개떡과 선생의 고향인 의령 특산물로 만든 수박화채도 제공됐다.
이날 행사엔 광복회 이종찬 회장 및 임원, 시‧도지부장, 지회장, 대의원 등 광복회원 148명과 특별초청 대상자 10명도 참석했다.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 윤동주 시인의 육촌동생이자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윤형주,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김구 선생의 손녀), 윤주경 국회의원(윤봉길 의사의 손녀),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고문(김좌진 장군의 손녀) 등이 특별초청 대상자로 자리를 함께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찬은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을 초청해 존경과 예우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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