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 "서비스 로봇 실증 국내 1호 공간, 신기술 접목될수록 더 중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 국내 기업들 상용화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 등 검증 가능
실외 모바일 기반 집중 연구…이동로봇 서비스 확대 전망
신공항 물류 활성화 기여도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공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공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발표된 23일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내 로봇업계를 지원하는 최초의 서비스로봇 실증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국내 유일 로봇산업 기관장의 소임을 맡는 중 기쁜 소식을 듣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로봇산업진흥원을 이끄는 손웅희 원장은 이날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비록 재수를 통해 예타를 통과했지만 1년이 지체된 만큼 탄탄한 결과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내려놨다"면서 "기획 과정을 지켜보며 로봇업계가 정말로 요구하는 바를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할 인프라를 구축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는 오는 2028년까지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에 16만6천973㎡ 규모로 로봇 제품·서비스 실증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에 처음 들어서는 대규모 로봇 서비스 실증 인프라다.

손 원장은 처음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표준 개발을 위한 제한적 공간 수준으로 기획되면서 업계 수요를 많이 확보하기 어려웠으나 재기획 단계에서 로봇업계에 충분한 실증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로봇 기술에 대한 실증 데이터 요구가 적지 않은데, 신기술이 접목될수록 요구가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로봇 지원 인프라는 설계, 시제품 제작, 성능·안전성 검증 중심으로 구축돼 왔고, 실증이라는 용어가 일부 사업에 사용됐지만 기업 요구를 해소해 주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어 "로봇테스트필드는 기본적인 검증을 마친 로봇을 어떻게 서비스해야 잘 팔릴지 고민하는 공간이다. 국내기업이 상용화 앞단에서 실증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로봇테스트필드를 발판 삼아 '실외 모바일 기반 로봇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지능형 로봇법' 개정 시행으로 실외 이동로봇 상용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실제 서비스 상용화 시기를 조금 더 뒤로 보고 있지만, 머지않아 실외이동로봇 기반 서비스가 확대될 거라는 전망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처럼 실외이동 로봇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연수가 필요할 것"이라며 "로봇테스트필드가 조성되면 선제적으로 실증 데이터를 쌓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 신공항과 관련해 물류산업을 활성화하는 데도 로봇테스트필드가 '제 역할'을 할 거라고 손 원장은 내다봤다. 로봇테스트필드 운영, 활용에 있어서는 "큰 예산을 투자하는 사업인 만큼 효율성과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손 원장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전까지 산학연관 공공 랩(연구실)으로 순기능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로봇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로봇테스트필드 운영 기관은 단기적인 예산에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운영비를 투자하더라도 국내 로봇기술과 시장 수준을 끌어 올리는 중추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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