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성 "박민식 정상 아냐…역사관 미쳐 돌아가"

"대통령 비롯해 이념 문제 등 미쳐 돌아가고 있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백선엽 장군이 친일을 했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한 게 아니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발언에 대해 "정상적이지가 않다. 미친 거다"라며 맹비난했다.

최 전 수석은 7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지금 대통령을 비롯해서 소위 말해 역사관, 친일 문제, 이념 문제 등이 정말 미쳐 돌아가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상적이지 않은 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박 장관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하며 "(일제시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체회의에서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건 특별법과 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인데, 장관은 어떤 판단과 확신을 갖고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가"라는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장관은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백 장군과) 거의 나이가 똑같았는데,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돼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전 수석은 박 장관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며 "그건 해방 후에 한 거고, 백선엽 장군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친일 행위자로 확정이 된 거다. 그냥 백선엽 장군을 친일로 규정하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니고 규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또 "당시 간도 특설대는 '조선인의 대일항쟁을 조선인이 때려잡기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거고 1, 2, 3기가 있었는데 1, 2기는 자원이었다. 독립군 때려잡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한 거고, 3기는 파견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친일 기준에서도 3기는 더 심사를 해야 되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1, 2기는 친일의 기준에 갖되 장교 이상으로 했다"면서 "그때 23살이었어요. 그리고 이분이 32살 때 해방 후에 육군 참모총장이 된다.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했을 때도 24살이었다. 그러면 23살 백선엽의 친일, 윤봉길 의사 의거도 '20대 때 뭘 알아서 했느냐' 하고 그렇게 지워버리는 거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수석은 그러면서 "논리 자체가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을 뿐더러 황당한 논리다. 30살에 참모총장 한 사람이고, 23살까지 친일을 했고 독립군 때려잡는 부대에서 장교를 자원회사 했는데 그걸 친일이 아니라고 하면 그럼 뭐를 친일이라고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최 전 수석은 국내 정치 상황에 거듭 목소리를 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로 나올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말엔 "현실 정치인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씀을 하시고 글을 쓰면 그게 관심거리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홍범도 장군 같은 사안은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