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내년 두 차례 인하 전망도

한은 뉴욕사무소, 현지 12개 투자은행 대상 자체 조사
은행 12곳 중 10곳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종료 예상"
하나증권 "통화완화 필요성 암시, 내년 금리인하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뒤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금융 여건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은 주요 투자은행(IB) 12곳 중 10곳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지난 8일 현지 12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다.

10개 투자은행은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25∼5.50%로 예상했고 나머지 2곳은 5.50∼5.75%로 내다봤다. 지난달 10일 조사에서 9곳이 5.25∼5.50%, 3곳이 5.50∼5.75%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상 종료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하면서 "금융 여건 긴축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의 정도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일(현지 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위원회는 전혀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거나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미국 물가상승률이 2%대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느냐 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경제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해야 하고, 노동시장은 둔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훈 하나증권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제기한 잠재성장률 상승론은 향후 실질GDP(국내총생산)가 감소할 경우 비둘기적인 통화 정책(통화완화 선호)의 필요성을 암시한다"며 "이를 고려해 내년에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심리는 지난해보다 덜한 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은은 블로그에 게재한 별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돼 간다는 시장의 기대가 불안심리를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긴축 기조에도 소비심리와 기업 업황이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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