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용 한파에 고개숙인 취준생들 "올해 내로는 취업 못할 것"

2023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올해 예상 취업률 49.7%
"어차피 안되는 취업"…취준생 10명 중 6명은 구직 활동 소극적

지난 15일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청년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15일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청년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학 졸업생이나 졸업예정자 중 절반 가량이 올해 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천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학생들이 예상하는 졸업생 취업률은 49.7%로 집계됐다.

대학생들은 신입 채용 기회 감소, 좋은 일자리 부족 등으로 대졸 취업 환경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 준비 과정이 어려운 이유로 응답자 중 26.3%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를 꼽았다.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을 꼽는 응답자는 22.6%였다.

고용 한파에 취업준비생은 구직활동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57.6%)는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분류됐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2명(21.1%)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지 이유로는 절반 가량인 48.5%가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일자리 부족(38.4%)을 꼽았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도 취업은 어려웠다. 적극 구직에 나선 취업준비생의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28.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 35.8%보다 7.5%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 준비 기간으로 '6개월 이상'을 꼽았고, 37.1%는 1년 이상을 예상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 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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