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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배터리 종합소재 기업 거듭난다…올해 정체기에도 밸류체인 강화

대구 본사는 양·음극제 생산거점…중장기적 전기차 전환 맞춰 추진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엘앤에프 투자 계획도. 대구시 제공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엘앤에프 투자 계획도. 대구시 제공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엘앤에프 구지3공장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와 대구 지역 역대 최대 투자인 2조 5천500억원 규모의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엘앤에프 구지3공장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와 대구 지역 역대 최대 투자인 2조 5천500억원 규모의 '엘앤에프' 신규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2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배터리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신설해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 양극재 기업에서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

엘앤에프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하면서 성장가도에 올랐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2차전지 글로벌 1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둔화, 국제 광물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정체기를 맞았다. 이에 엘앤에프는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본사가 있는 대구는 부가가치가 높은 양극재·음극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27일 대구시와 체결한 신규 투자협약을 계기로 엘앤에프는 지역 내 총 70만6천58㎡(21만3천평) 면적에 3조6천5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건립될 공장에서는 연간 음극재 2만2천톤(t), 하이니켈 양극재 1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 공정도 갖춰 연간 16만t에 이르는 양극재를 생산한다.

박남원 엘앤에프 상무는 "전구체, 리튬 사업은 양극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고 음극재의 경우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2차전지 산업의 규모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환이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 대구국가산단을 2차전지 중심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는 2차전지 분야 산업생태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엘앤에프 외에도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양산하는 '미래첨단소재'가 지역 산업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두산리사이클솔루션도 대구국가산단에 신규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국가산단과 인접한 달성2차산단에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 지원 등을 위한 '2차전지 순환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지역 2차전지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2차전지 기업들이 복잡한 규제 등으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구시가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도와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인력 채용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가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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