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치킨 프렌차이즈 '윙스탑',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등 이미 햄버거와 치킨,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형태의 외식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확대하고 있다.
◆ 드디어 한국 온 '팀홀튼', 오픈런부터 2시간 대기…뜨거운 관심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다는 팀홀튼도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1964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팀홀튼은 커피와 베이커리 기반 메뉴로 유명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이미 전 세계 17개국에 5천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팀홀튼은 최근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을 상대로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하다 일곱 번째 아시아 매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지난 14일 신논현역 사거리에 335㎡(101평) 규모의 팀홀튼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신분당선과 9호선이 놓인 더블역세권 신논현역 사거리는 일일 유동인구가 약 120만명에 육박하고 강남대로를 지나 강남역과 연결되는 서울 강남권 대표 상권이다.
오픈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6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 개장 전부터 기다린다는 뜻의 '오픈런'으로 시작된 긴 대기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오후 4시쯤 직접 팀홀튼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등록을 하자 매장이용 대기자는 156팀, 테이크아웃만 할 대기자는 90팀이 앞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에서부터 이곳을 찾았다는 최현정(27) 씨는 "오후 12시 50분에 대기 예약을 해놓은 후 오후 3시에 입장했다. 두 시간 기다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취재진 역시 오후 4시 쯤 대기표를 뽑은 취재진 역시 오후 5시 반이 돼서야 '입장을 위해 줄을 서달라'는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캐나다 여행을 했거나 유학 생활을 했던 사람 등 각각 다양한 추억을 품고 팀홀튼을 찾았다. 8년 동안 캐나다 벤쿠버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는 이효은(32) 씨는 "팀홀튼의 대표 메뉴인 아이스캡과 팀빗은 현지 맛과 비슷했다"며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음식이 그리웠는데 향수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 씨 역시 "팀홀튼은 캐나다 여행을 할 때 곳곳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캐나다의 상징적인 커피 전문점이었다. 여행 때 먹었던 그 맛을 추억할 겸 방문했다"며 "점포 수를 늘려 대구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오는 28일 서울 강남 선릉역에 2호 매장을 오픈하는 팀홀튼은 앞으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버거킹 운영사 BKR의 팀홀튼 사업부 황미연 전무는 "향후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지랑 다른 맛, 그런데 더 비싸다"…'가성비' 장점이던 해외 프렌차이즈, 한국서는 프리미엄 전략
팀홀튼뿐 아니라 햄버거, 치킨 등 해외 프렌차이즈들도 한국에 진출하고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K 컬쳐와 K푸드 등의 확산으로 해외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을 아시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에서다.
지난 1월 신논현역에 1호점을 연 미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이 오픈 약 4개월만에 서울대입구역 인근에도 2호점을 열었다.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윙스탑 매장에는 '오픈런' 모습도 이어졌다. 윙스탑은 3·4호점을 연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bhc그룹이 들여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지난해 11월 강남점 오픈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홍대점, 6월에는 코엑스 스타필드점 등 3개 점포를 냈다. 홍대점은 오픈 5일 만에 1만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강남대로에 1호점을 낸 후 지난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열었다. 두 매장 모두 하루 평균 2천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고, 한번 이용하려면 1~2시간 이상 줄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잠재력 때문이다. 서브웨이, 쉐이크쉑 버거 등 한국 진출 사례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프랜차이즈 문화가 발달돼있고 배달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지와 다른 맛이 구현될 뿐만 아니라 싼 값이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던 업체였는데 한국에 들어오자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맛도 다른데 비싸기까지 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선 젊은 층 등 특정 연령대 공략에 집중하고 현지에 비해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을 취하고 있는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치즈버거 9.99달러(유타주)~11.69달러(워싱턴주) ▷리틀 프라이는 4.15달러(테네시주)~5.59달러(텍사스주) ▷탄산음료는 2.59달러(유타주)~3.49달러(하와이주) 등에 팔리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국내에서 ▷치즈버거 1만4천900원 ▷리틀 프라이 6천900원 ▷탄산음료 3천9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팀홀튼 역시 제품 국내 가격은 ▷블랙커피(브루커피) 3천900원 ▷아메리카노 4천원 ▷카페 라떼 4천600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5천100원 ▷자바칩 아이스캡 5천900원 ▷메이플 치즈 멜트 6천200원 등이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블랙커피 1천729원 ▷아메리카노 2천490원 ▷카페 라떼 3천252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3천252원 ▷메이플 치즈 멜트 6천296원 등에 판매 중에 있다.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한 김지희(28) 씨는 "캐나다에서 팀홀튼은 '가성비'가 장점이라 저렴하게 이용 가능해서 인기가 높았다"며 "맛도 현지와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 한국 가격은 2배 가까이 높아 팀홀튼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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