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 경제] 캐나다 ‘팀홀튼’, 미국 ‘파이브가이즈’…외국계 프랜차이즈 각축장 된 한국

한국 시장 노린다…"프랜차이즈 문화 발달·배달 네트워크 구축된 것이 장점"
현지보다 높은 가격 형성돼…소비자, "맛도 다른데 비싸기까지” 불만

오픈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6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 개장 전부터 기다린다는 뜻의 '오픈런'으로 시작된 긴 대기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한소연 기자
오픈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6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 개장 전부터 기다린다는 뜻의 '오픈런'으로 시작된 긴 대기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한소연 기자

해외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치킨 프렌차이즈 '윙스탑',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등 이미 햄버거와 치킨,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형태의 외식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확대하고 있다.

◆ 드디어 한국 온 '팀홀튼', 오픈런부터 2시간 대기…뜨거운 관심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다는 팀홀튼도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1964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팀홀튼은 커피와 베이커리 기반 메뉴로 유명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이미 전 세계 17개국에 5천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팀홀튼은 최근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을 상대로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하다 일곱 번째 아시아 매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지난 14일 신논현역 사거리에 335㎡(101평) 규모의 팀홀튼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신분당선과 9호선이 놓인 더블역세권 신논현역 사거리는 일일 유동인구가 약 120만명에 육박하고 강남대로를 지나 강남역과 연결되는 서울 강남권 대표 상권이다.

오픈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6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날 개장 전부터 기다린다는 뜻의 '오픈런'으로 시작된 긴 대기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오후 4시쯤 직접 팀홀튼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등록을 하자 매장이용 대기자는 156팀, 테이크아웃만 할 대기자는 90팀이 앞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에서부터 이곳을 찾았다는 최현정(27) 씨는 "오후 12시 50분에 대기 예약을 해놓은 후 오후 3시에 입장했다. 두 시간 기다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취재진 역시 오후 4시 쯤 대기표를 뽑은 취재진 역시 오후 5시 반이 돼서야 '입장을 위해 줄을 서달라'는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캐나다 여행을 했거나 유학 생활을 했던 사람 등 각각 다양한 추억을 품고 팀홀튼을 찾았다. 8년 동안 캐나다 벤쿠버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는 이효은(32) 씨는 "팀홀튼의 대표 메뉴인 아이스캡과 팀빗은 현지 맛과 비슷했다"며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음식이 그리웠는데 향수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 씨 역시 "팀홀튼은 캐나다 여행을 할 때 곳곳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캐나다의 상징적인 커피 전문점이었다. 여행 때 먹었던 그 맛을 추억할 겸 방문했다"며 "점포 수를 늘려 대구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오는 28일 서울 강남 선릉역에 2호 매장을 오픈하는 팀홀튼은 앞으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버거킹 운영사 BKR의 팀홀튼 사업부 황미연 전무는 "향후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다는 팀홀튼도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팀홀튼 제공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많다는 팀홀튼도 최근 한국에 상륙했다. 팀홀튼 제공

◆ "현지랑 다른 맛, 그런데 더 비싸다"…'가성비' 장점이던 해외 프렌차이즈, 한국서는 프리미엄 전략

팀홀튼뿐 아니라 햄버거, 치킨 등 해외 프렌차이즈들도 한국에 진출하고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K 컬쳐와 K푸드 등의 확산으로 해외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을 아시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산에서다.

지난 1월 신논현역에 1호점을 연 미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이 오픈 약 4개월만에 서울대입구역 인근에도 2호점을 열었다. 직장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윙스탑 매장에는 '오픈런' 모습도 이어졌다. 윙스탑은 3·4호점을 연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bhc그룹이 들여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지난해 11월 강남점 오픈에 이어 지난 4월에는 홍대점, 6월에는 코엑스 스타필드점 등 3개 점포를 냈다. 홍대점은 오픈 5일 만에 1만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강남대로에 1호점을 낸 후 지난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열었다. 두 매장 모두 하루 평균 2천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고, 한번 이용하려면 1~2시간 이상 줄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한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잠재력 때문이다. 서브웨이, 쉐이크쉑 버거 등 한국 진출 사례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프랜차이즈 문화가 발달돼있고 배달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지와 다른 맛이 구현될 뿐만 아니라 싼 값이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던 업체였는데 한국에 들어오자 '프리미엄'이 붙어 비싸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맛도 다른데 비싸기까지 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선 젊은 층 등 특정 연령대 공략에 집중하고 현지에 비해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을 취하고 있는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치즈버거 9.99달러(유타주)~11.69달러(워싱턴주) ▷리틀 프라이는 4.15달러(테네시주)~5.59달러(텍사스주) ▷탄산음료는 2.59달러(유타주)~3.49달러(하와이주) 등에 팔리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국내에서 ▷치즈버거 1만4천900원 ▷리틀 프라이 6천900원 ▷탄산음료 3천90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팀홀튼 역시 제품 국내 가격은 ▷블랙커피(브루커피) 3천900원 ▷아메리카노 4천원 ▷카페 라떼 4천600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5천100원 ▷자바칩 아이스캡 5천900원 ▷메이플 치즈 멜트 6천200원 등이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블랙커피 1천729원 ▷아메리카노 2천490원 ▷카페 라떼 3천252원 ▷오리지널 아이스캡 3천252원 ▷메이플 치즈 멜트 6천296원 등에 판매 중에 있다.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한 김지희(28) 씨는 "캐나다에서 팀홀튼은 '가성비'가 장점이라 저렴하게 이용 가능해서 인기가 높았다"며 "맛도 현지와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 한국 가격은 2배 가까이 높아 팀홀튼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전경. 한화갤러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전경. 한화갤러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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