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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감기보다 독하고 오래가면 의심…'폐렴'

"기후위기로 널 뛰는 날씨, 폐렴 조심하세요"

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 매일신문 DB
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 매일신문 DB

'기후위기시대'의 겨울은 혹독하다. 날씨가 좀 따뜻하다 싶다가도 갑자기 날씨가 1주일 내내 추워진다. '삼한사온'은 옛말이고 '삼한사미', 즉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에 시달린다. 이러니 호흡기나 심뇌혈관 등 겨울철에 급성으로 아프기 쉬운 곳의 질병이 더 심해진다.

적응이 어려운 기후위기시대의 겨울을 맞아 앓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폐렴이다. 많은 환자가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폐렴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나 예방법도 달라진다.

◆ 감기와 폐렴, 무슨 차이?

감기는 목과 코 등 상부 기도 부위에 발생하는 반변 폐렴은 폐포 부위에 직접적으로 감염이 일어난다. 감기와 폐렴 모두 초기 증상이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감기의 경우 증상이 2~3일 사이에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 호흡곤란 증세도 없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고열이 3일이상 지속되며 호흡곤란, 객혈이 있을 경우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회복이 빠른 감기와 달리 폐렴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12~14%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국민들의 사망 원인 중 4위가 폐렴이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그 위험성이 더 높게 집계된다.

장종걸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질환의 초기 증상만으로 세균성 폐렴과 감기, 코로나19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사실상 어렵다"며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폐렴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

폐렴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게 폐렴구균이다. 이 밖에도 마이코플라즈마균, 연쇄쌍구균, 녹농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호흡기 바이러스도 원인이다. 목, 코, 입에 자리잡은 원인균이 호흡 과정에서 폐로 들어갔을 때 건강한 사람은 면역 반응으로 원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제거되지만 노약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처럼 감염된 환자가 배출하는 침 또는 가래 등이 1~2m 이내의 인접한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거나 감염자로부터 나온 비말이 묻어 있는 물체를 잡은 손으로 코나 입을 만져 간접적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한편, 폐렴이 노인층에서 잘 발생하는 이유는 노화로 인해 폐의 면역기능 저하로 병원균 감염이 쉽고, 성대와 기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입안의 분비물이나 음식물이 쉽게 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성질환까지 있으면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 가래, 고열 앓다 심해지면 객혈까지

폐렴의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다양하지만 주로 기침, 누런 가래,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해지면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가래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차이가 있다. 일부 노인 환자들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폐렴이 꽤나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폐렴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균의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주 확인을 위해 객담 배양검사, 혈액배양검사, 혈청검사, 소변 항원 검사 등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을 이용하여 다양한 호흡기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장종걸 교수는 "RT-PCR은 다소 비싸지만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으며, 정확도도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폐렴의 원안균은 30~50%에서만 알 수 있다.

예방접종을 맞는 시민의 모습. 매일신문 DB
예방접종을 맞는 시민의 모습. 매일신문 DB

◆ 생활습관 개선, 예방접종이 폐렴 예방 지름길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식사 후에 바로 눕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고 의심이 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로 그 중요성이 더 알려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일상 생활 속 위생관리와 구강 청결 유지도 중요하다.

폐렴 예방을 위해 가장 많이 시도하는 게 예방접종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예방만 가능하지만 폐렴구균이 일으키는 폐렴이 전체의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는 높다.

장종걸 교수는 "예방접종을 할 경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약 60%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심각한 폐렴의 합병증인 패혈증과 뇌수막염을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 백신에는 13가와 23가 백신이 있는데 23가 백신은 보건소에서 65세이상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며 13가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하다. 23가 백신은 접종 후 5년내 예방 효과가 대부분 떨어지기 때문에 5년 후 반복 접종이 필요하나 13가 백신은 장기간 예방 효과가 유지되므로 재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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