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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구 부동산 전망…올해 2만가구 입주 소화될까?

주택 광고 전문 애드메이저 전문가 112명 설문조사
전문가 80% 부정적 전망 "공급 많고 금리마저 높아져"
본격적인 반등 시기는 "2025년"…"실수요자, 값 떨어진 지금 매매 적기"

대구 두류동 일대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 시가지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두류동 일대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 시가지 모습. 매일신문DB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대구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주택 광고 전문업체인 애드메이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시행사, 시공사, 분양 대행사, 부동산 중개업자, 기자 등 112명의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대구 부동산 경기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2024년 대구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가 80.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및 입주 물량이라는 대답이 65.2%, 금리 인상이 20.5%였다. 시장 회복을 위해서 공급물량을 억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수축과 회복을 반복하는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서 현재의 대구를 평가했을 때 '저점 불황기'에 해당한다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본격적인 반등 시기를 2025년으로 보는 시각은 절반이 넘는 56.3%를 차지했다. 실수요자가 집을 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는 이보다 빠른 2024년 하반기로 꼽는 응답이 41.1%로 가장 많았다. 애드메이저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신규 분양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실수요자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 1년간의 적정 수요 물량은 1만~1만5천 가구라고 보는 응답이 56.3%로 절반 이상이었다. 부동산 업계가 통상적으로 기준으로 삼는 지역 인구의 0.5%(대구는 약 1만2천명)와 유사하다. 대구와 인근에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지구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연호지구(법원 이전)라는 대답이 59.8%로 가장 많았고 K-2 군 공항 이전(22.3%)이 뒤를 이었다.

1998년부터 매년 동향보고서를 발표해온 애드메이저는 지난해는 신규 공급이 없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최소 4천7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준공이 임박한 후분양 단지는 2천500가구로 추산된다.

2025년 준공 예정인 후분양 단지 2천200가구도 올해는 분양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사업승인을 받고도 분양하지 않은 단지 가운데 일부가 올해 분양에 나선다면 신규 공급 물량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은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3만3천329가구에서 올해는 2만568가구로 38.29% 감소했다. 달서구, 중구, 동구에 1만2천505가구(60.8%)가 몰려있는 점이 특징이다. 애드메이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약 9만 가구가 입주한다"며 "입주 대란의 마지막해라고 볼 수 있는 올해 입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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