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정부 어벤져스 '파워 엘리트 TK 7인'이 뜬다

조희대·이종석 '사법 수장 듀오'…이관섭, 정권 중반기 핵심 실세
이주호·안덕근·조태열·오영주…교육·산업·외교계·中企 개혁
대구경북 출신 주요 정부기관장 새해 활약 기대

(사진 상단 왼쪽부터)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주호 교육부총리, (하단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태열 외교부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사진 상단 왼쪽부터)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주호 교육부총리, (하단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태열 외교부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새해 시작과 함께 주요 헌법기관과 정부 부처를 이끄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말·연초 주요 기관장을 맡은 '고향 까마귀'가 적지 않아 국가 사법·행정·교육·산업 정책 견인과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부임했거나 부임 후 조직 쇄신 구상을 마치고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도 꼿꼿한 지조와 강인한 기개 그리고 뚝심과 의리로 무장한 출향 인사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고향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구경북에는 낭보가 잇따랐다. 12월 11일 경북 경주 출신 조희대 전 대법관이 사법부를 이끌 6년 임기의 대법원장에 취임했다. 같은 달 1일에는 경북 칠곡이 고향인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질서 수호 임무를 시작했다. 이들의 모교인 경북고는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사법 수장 듀오'를 동시에 배출하는 이채로운 기록을 썼다.

12월 28일에는 마찬가지로 경북고를 졸업한 경주 출신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내각에선 대구 출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새롭게 지명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안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덕원고를 졸업했다. 조 후보자는 경북 영양이 고향으로 조지훈 시인의 3남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출향 인사는 단연 조희대 대법원장이다. 사법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공정한 재판을 빨리 받고 싶다는 요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법관과 사법부 조직원들의 의욕을 끌어올리고 내부 부조리를 털어내야 하는 숙제도 짊어지고 있다.

조 대법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첫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20년 대법관으로 퇴임한 사법부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엘리트 법관이다. "말수는 적지만 부처처럼 따뜻한 어른"(지방법원 부장판사), "강압적이지 않고 얘기를 잘 들어줘서 아랫사람들한테 특히 인망이 두터웠다"(판사 출신 변호사)는 등의 평판을 쌓아온 만큼 사법부 앞에 놓인 숙제들을 차분하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역시 지역민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989년 인천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원지법원장,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치며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해 동료 및 선후배 판사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정치·경제적 양극화로 헌법재판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대적 소임을 꼼꼼하게 챙길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지근에서 챙길 핵심 인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경제정책관·에너지사업정책관과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취임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다 사표를 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국정기획수석, 정책실장을 역임하며 윤 대통령의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보수 정권에서 두 번째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직을 마친 지 9년 7개월여 만에 다시 교육부 지휘봉을 잡았다. 청구고와 서울대 무역학를 졸업한 그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정책 전문가로 활동하다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에 올랐다. 원칙주의자로서 소신이 강하고 현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착실하게 꾸려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국제통상 전문가다. 현 정부의 산업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고향인 대구경북의 100년 먹거리 구축에 상당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안 장관은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상교섭본부장 재직 당시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통상본부장 임명 전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경북 영양 출생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안보 여건에서 국익을 챙길 수 있는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들이 당장 지역에 큰 혜택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잊히지 않을 성과를 도출해 성공하기를 성원하고 있다. '역시 대구경북 출신은 다르다!'는 호평을 받아야 젊은 출향인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명정대한 일처리로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우고, 여력이 있으면 대구경북 부흥에 약이 될 조언이나 훈수해주는 정도로도 고향에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여고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오 장관은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외교안보연구소장, 주베트남 대사 등을 지냈으며 2023년 7월부터 외교부 제2차관직을 수행했다. 관가에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 벤처기업 신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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