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세계 홍역 유행…국내 유입도 잇따라 정부 "감시 강화"

질병청,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 확인' 등 협조요청 공문 발송

질병관리청이 정리한 홍역 발생 국가를 세계지도에 표시한 이미지.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캡쳐.
질병관리청이 정리한 홍역 발생 국가를 세계지도에 표시한 이미지. 질병관리청 카드뉴스 캡쳐.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홍역의 지역사회 유입과 확산을 막고자 감시를 강화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28만명으로 전년보다 1.6배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전년보다 45배나 늘어난 4만2천명이 홍역을 앓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영·유아가 많은 동남아와 중동,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홍역 발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달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8명이 홍역을 앓은 것으로 보고됐는데 모두 해외유입 사례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 관련 부서와 각급 병·의원에 공문을 보내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고, 설 명절을 맞아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등 홍역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환자 진료 시 문진을 통해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 유입 환자가 발진이나 발열이 있을 경우 홍역 진단 검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도 부탁했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현재 대구에 홍역 감염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의 요청대로 해외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검역 등을 세밀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열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명에 이른다. 면역이 약한 사람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린 시절 홍역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지금 항체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홍역 다발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홍역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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