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대상으로 한 공천 배제가 잇따르면서 비명계 인사들의 집단 반발 및 연쇄 탈당이 현실화하고 있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중진 설훈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앞서 박영순, 이수진(동작을) 의원,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당의 공천에 반발하면서 탈당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감히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며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직격한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대해 사실상 컷오프인 전략 지역구 지정을 요청하면서 탈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대해 "온 국민들이 정치 검찰, 윤석열 독재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친문, 비명, 반대파 심판에 지도부들이 골몰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재명 당의 완성, 사당화의 완성 때문"이라며 "8월 당 대표 경선이나 2027년 대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 서울 성북을을 전략공관위로 넘긴 부분도 비명계로부터 공천 형평성 논란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공관위는 기 의원이 '라임 환매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혐의를 받는 친명계 이수진(비례) 의원에겐 경선 기회를 주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의 현역 의원 평가 및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계속 문제 삼아왔던 비명계 의원들은 비명계 찍어내기가 현실화하면서 탈당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비명계 공천 갈등 및 연이은 탈당과 관련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다.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