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수렁에 빠졌다. 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비상하려면 에이스의 힘이 필요하다. 원태인의 부담이 커졌다. 오재일 등 부진한 타선이 살아나야 원태인의 어깨가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던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행보가 좋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 LG 트윈스에게 2경기를 내줬고 29일부터 대구로 돌아온 뒤 SSG 랜더스에게 3연패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01/2024040112575746287_l.jpg)
2일부터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2일 삼성의 선발로 나설 투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 원래대로라면 외국인 투수 2명에 이어 등판해야 하지만 4선발인 백정현과 자리를 바꿔 네 번째로 나선다.
삼성이 원태인의 등판 순서를 바꾼 건 체력 안배 차원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상당히 바빴다. 국가대표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고, 정규시즌 이 끝난 뒤 11월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재일. 최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01/2024040112583360381_l.jpg)
지난해 이들 3개 국제 대회에 모두 참가한 건 원태인뿐이다. 큰 경기에서 긴장감이 더 크다는 걸 고려하면 체력 소모도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 나서 150이닝을 소화하는 등 세 시즌 연속 150이닝을 넘긴 터라 더욱 부담이 갈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이 원태인의 등판 일정을 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원태인은 삼성 선발투수진의 핵. 삼성은 해외 전지훈련 때도 원태인이 공을 늦게 만지도록 했고, 선발 등판 일정도 미뤄 상대 에이스보다 후순위 선발투수와 맞붙게 해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삼성 라이온즈 공격의 핵 구자욱.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01/2024040112581692058_l.jpg)
팀의 배려 속에서 원태인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경기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나서 좋은 투구를 펼쳤고, 지난달 27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L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원태인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LG와 2대2로 비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등판에선 5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SSG와의 홈 3연전에서 코너 시볼드(5이닝 5실점), 데니 레예스(2⅔이닝 6실점), 백정현(2⅔이닝 3실점) 등 선발투수진이 부진해 어려운 경기를 펼친 탓에 원태인의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 첨병 김지찬(왼쪽)과 김성윤.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01/2024040113033180444_l.jpg)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과 군 입대, 공격의 구심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해외 진출로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만만히 볼 수 없다. 직전 L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앞서며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과 달리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삼성 타선이 원태인의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33으로 리그 꼴찌다. 특히 오재일이 타율 0.179(28타수 5안타)로 부진하다. SSG전에선 구자욱과 강민호도 그리 좋지 않았다. 공격 첨병 노릇을 해야 할 김지찬, 김성윤도 방망이가 헛돌았다. 중심 타선이 터져야 연패 사슬을 끊을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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