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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외국인 유학생 '홍역' 확진···방역당국 "전파 차단" 안간힘

비말 통해 전파···고열, 피부발진 등 증상 의심되면 마스크 착용

경북도청. 매일신문DB.
경북도청. 매일신문DB.

경북의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경북 모 대학 외국인 유학생 A씨는 이달 2일 고열·전신 피부발진 증상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홍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이 A씨와 같은 기숙사에서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 유학생 103명에 대해 추적·조사 중 4명이 발진과 인후통 증상 등이 확인돼 경북보건환경연구원 검체 결과 지난 15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또 16일에는 1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홍역이 발생한 기숙사는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한 곳으로 홍역 백신(MMR 백신) 접종력 등을 확인이 어려워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이에, 경북도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기숙사에 입소한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항체 검사와 MMR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생활했거나 수업을 함께 들은 유학생 121명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38명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 등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선 MMR 백신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발열 동반 발진환자가 병·의원을 방문할 경우 신속한 신고와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발열, 기침, 콧물, 전신발진, 구강 병변(koplik반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진 나흘 전·후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며 치사율은 낮으나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침방울 등) 및 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가 요구된다.

홍역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확진자와 접촉하면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해 생후 12~15개월 때, 만 4~6세 때 등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96% 이상 높은 백신 접종률과 적극적 대응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14년 '홍역 퇴치 국가'로 인정받은 바 있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 후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은 홍역 의심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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