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윤 인사? 前정부 인물?…尹 '인적 쇄신' 카드 장고 돌입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신중…인물 여하 따라 野 반대 우려
여권 주호영·장제원 하마평…야권 박영선·양정철 거론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후 일성(一聲)으로 약속한 '인적 쇄신'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사임 표명으로 정부 '투톱' 자리가 일주일째 사실상 '공석'인 가운데 친윤부터 전 정부 인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 총리 및 비서실장에 누가 지명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 쇄신 진정성'이 거대 야당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OO유력설'(說)이 나올 때마다 여론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총리설', '장제원 의원 비서실장 유력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총리 후보로 국민의힘 권영세·주호영 의원, 김한길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 의원은 "낭설이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지만, 윤 정부 초기부터 총리 입각설이 나오는 등 신임이 깊고 상대적으로 야당 견제도 덜하다는 분석이다.

비서실장 후보 군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거론된다.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는 가운데 여러 인물의 '유력설'이 17일 하루 동안 쏟아졌다.

이날 오전 일부에선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유력 검토' 보도로 술렁거렸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보도를 즉각 부인했지만, 당내 우려 섞인 시선이 바로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이고,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윤 대통령이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에게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 의원은 비서실장 제안이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즉각 '야당 측의 거센 반발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후보군을 폭넓게 놓고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인선을 섣불리 발표했다가 검증에서 문제가 드러나거나, 야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우려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높다.

정치권에선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회 임명 동의까지 거쳐야 하는 총리 인선을 두고는 막판까지 최대한 적임자를 물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서실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연일 유력설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밝힌 것처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인재풀을 넓게 가져갈 것이란 관측 역시 여전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선 및 대통령실 조직 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인사이고 중요한 조직 문제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며 여론 동향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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