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핵심광물 가격 상승·배터리 가격 안정세…양극재 실적 회복 시점 앞당기나?

리튬 가격 반등 이어지고 배터리 셀 가격 하락 폭 완화
작년 하반기 실적 하락한 양극재 업계 훈풍 기대감

탄산리튬 판매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제공
탄산리튬 판매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제공

2차전지 원료 가격이 반등하면서 배터리 분야 기업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탄산리튬 판매 단가는 kg당 109.5위안으로 11일 이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가격(86.5위안)과 비교하면 26.5% 증가했다. 작년 연중 최고치인 305.6위안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바닥을 다지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배터리 가격 하락세도 멈추는 분위기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조사 결과를 보면, 삼원형 셀·파우치형 삼원계 셀 1와트시(Wh)당 가격은 지난달 기준 0.48위안, 0.50위안으로 전월과 동일하다. 각형 LFP(리튬·인산·철) 셀 가격은 0.42위안으로 전월 대비 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배터리 셀 가격은 작년 하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전월 대비 하락률이 작년 12월 6∼10%, 올해 1월 4∼7%, 2월과 3월 각각 2% 이하로 점점 하락 폭을 축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리튬 가격 반등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가격을 지지한다"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지난 1년간의 가격 하락에 이어 2월부터 안정성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물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배터리 소재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원재료 가격을 반영하는 '판가 연동제'를 적용하는 배터리 소재 업계의 경우, 핵심광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리튬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실적이 줄줄이 떨어졌다.

기업별로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532억원으로 전년(3천807억원) 대비 59.7% 하락했다.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2천8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35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업계 실적도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 1분기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으로 인해 수익이 나는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겠지만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소멸돼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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