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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원자로설계본부 경북 이전, 더 이상 미뤄선 안돼"

원설본부 경북 이전 시 '원자력 전주기 체계' 구축

경북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사옥. 매일신문DB
경북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사옥. 매일신문DB

"한전기술 원자로설계본부 경북 이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됩니다."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이하 원설본부)의 경북 김천 이전 계획(매일신문 2월8일자 15면 보도)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역민들은 원설본부가 경북으로 오면 원자력 전주기 체계가 구축된다며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2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자로 설계를 전담하고 있는 기관이다. 특히 한국형 표준원전(OPR-1000)과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등을 개발했으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기술 개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경북은 최근 울진에 있는 신한울 2호기가 상업 운전에 돌입하면서 국내 원전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설본부가 김천으로 이전하면 ▷원전 설계(한전기술) ▷건설과 운영(한국수력원자력) ▷처분(원자력환경공단)까지 원자력 전주기 체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여기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또한 SMR 연구와 실증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전을 벗어나 경북 경주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설본부가 경북에 있는 다양한 원자력 유관기관들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그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1월 한전기술이 산업부와 국토교통부에 원설본부 이전계획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내 원전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경북에 원설본부가 들어서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기술은 당초 3월까지 김천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으나,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리면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한전기술 본사는 2015년에 이미 김천으로 이전을 완료했지만, 원설본부는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존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설본부는 원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조직으로 운영되다가 1997년에 한전기술로 합병이 됐다. 합병 당시에도 원자력연구원 등 대전 소재 기관들과의 협업을 이유로 이전하지 않았고 한전기술 본사가 김천으로 이전한 2015년에도 이전이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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