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음력 5월 5일)를 맞아 10일 경북 경산 계정 숲에서 국가무형유산인 '경산자인단오제'의 다섯마당과 창포머리감기, 그네뛰기 등 세시풍속이 재현됐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 때 왜적이 침범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자 한장군이 꾀를 내어 여자로 변장하고 누이 동생과 함께 화려한 꽃관을 쓰고 춤을 추어 왜병들을 무찔렀던 일에서 유래했다. 한장군이 죽은 후 자인마을 주민들이 한장군의 사당을 짓고 해마다 단옷날이면 제사를 지내고 성대하게 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경산자인단오제는 모두 다섯 가지 연행(演行· 연출하여 행함)으로 구성돼 있다. 즉 호장행렬(가장행렬), 한장군대제, 여원무,자인팔광대탈춤,단오굿 등 다섯마당이 펼쳐지는 것이 다른 지역의 단오제와 차별화된 특징이다.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 주민들의 확고한 신앙이 놀이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호장행렬은 단옷날 아침 마을의 향리를 비롯한 일행이 한장군 사당(진충묘)에서 한장군대제를 지내러 가는 행렬로, 취타대, 호장(고려·조선시대 향리직의 우두머리),기수, 풍물단 등이 뒤따른다.


한장군을 위해 지내는 제사인 한장군대제, 한장군과 누이동생이 마을사람들과 힘을 모아 왜적을 물리치는 장면을 재현한 춤인 여원무(女圓舞)다. 이 춤은 화관 높이가 3m나 되고 춤사위도 매우 독특해서 예술 가치가 높다.
한장군대제를 지낸 다음에 여흥으로 벌이는 팔광대탈춤이 있다. 광대에는 제씨(양반), 꼴씨(하인), 유씨(본처), 뺄씨(후처), 김씨(참봉), 줄광대, 곱사, 무당 등 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단오굿은 한장군의 넋을 위로하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무당들이 벌이는 굿이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지난 8일부터 계정들소리와 동래아류,성주 대장들소리 등 전통예술 공연과 동아리 공연, 씨름대회, 궁도대회, 그네뛰기,창포머리감기 등의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마당 잔치를 펼치고 10일 저녁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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