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용산동 6가 168-6)에 들어선다. 이승만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은 2027년 기념관 완공·개관을 목표로 올 하반기 중 건축 설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14일 기념재단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부지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터인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이다. 기념재단은 지난해 11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서울 시내 10여 곳의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역사성, 접근성, 사업성 등을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던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불교 태고종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선정위는 "용산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쟁취한 한미동맹의 땅"이라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변모한 용산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가족공원이 있어 관람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용산 일대는 1894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병영(兵營)으로 변모했다. 1945년 일제가 물러가고 미 보병 7사단이 캠프 서빙고를 설치하면서 미군과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고 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사령관에게 넘긴 이 전 대통령이 1952년 용산 기지를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하면서 미8군사령부가 1953년 9월 용산 기지로 입주했다.
기념재단 측이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한 부지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이 분할 소유하고 있다. 기념재단은 이른 시일 안에 문체부, 국토부, 서울시 등과 부지 확보 협의를 마무리하고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행정안전부에 기념관 건립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념재단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사상과 업적을 발전적 계승하고 미래 세대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수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6월 발족했다. 석 달 뒤 기념재단은 "국민 손으로 짓는 기념관을 세우겠다"며 9월 국민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달 기준 7만8천여명이 참여해 132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기념재단 이사장은 "부지를 선정한 만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모든 세대의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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