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의 감동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종합 순위 8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무더위에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의 건강과 4년간 열심히 갈고닦은 기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국민들도 메달의 숫자와 색깔보다도 우리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더 큰 관심과 걱정을 보여 주었고 상위권에 오르기만 해도 힘찬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또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었다. 늦은 시간에도 아랑곳없이 메달이 걸린 경기가 펼쳐지면 응원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았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8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종목별 우리 선수들이 보여 준 놀랍도록 성숙한 경기 운영과 스포츠맨십이 올림픽을 보는 즐거움과 감동을 더욱 크고 깊게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의 김우진 선수와 탁구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의 신유빈 선수, 태권도 58㎏급 결승전의 박태준 선수는 아직까지 기억난다.
양궁 김우진 선수는 남자 팀의 대표로서 놀라운 집중력과 대한민국의 뚝심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초반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침착을 되찾아 착실하게 경기를 풀어 갔고, 결국 금메달 과녁에 명중했다. 참으로 멋지고 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탁구 신유빈 선수는 다섯 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비록 개인전 동메달을 놓쳐 아쉬웠지만 경기를 마친 후 상대인 일본의 하야타 하나 선수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일본 팀 감독에게 가서도 인사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는 물론 상대 팀에도 큰 감동을 주었다.
태권도 박태준 선수는 세계 최고의 실력만큼이나 높은 인성으로 현장의 관중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며 경합을 펼치던 중 갑자기 가심 선수가 다리를 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박태준 선수는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자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 달이 지났지만 파리에서 날아온 기쁜 승전보와 올림픽 기간의 추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파리에서 보여 준 선의의 경쟁,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 답답하다. 여야 간 정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고 상대의 입장은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 줬던 멋지고 아름다운 경기 장면을 다시 한번 찾아서 보길 바란다. 그리고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성찰해야 한다. 여야가 선수들처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한다면 여야는 더 이상 패자는 없고, 모두가 승리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듯이, 한국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필자도 함께 깊이 반성하면서 더 성실히 화합하고 소통하는 일원이 되도록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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