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군 제76주년을 맞은 가운데, 열악한 군 관사에 대한 간부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배정받은 군 관사 내부에 곰팡이가 가득 있고, 물이 샌다는 군 관계자들의 제보가 연이어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군 관계자 A씨는 "군 관사 제보해 본다"며 "곰팡이는 입주자의 과실 문제라고 해서 청소는 하는데 배수는 안 되게 설계되어 있는 베란다에 이렇게 곰팡이가 생기는 게 입주자 과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육대전을 통해 호소했다.
이어 "입주 전 상태도 말이 아니어서 내 돈 주고 입주 청소하고 도배했다"며 "돈이 없어서 관사에 살지 돈 있으면 절대 군 관사, 숙소 안 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다른 군 간부 B씨가 육대전을 통해 숙소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바닥에 수건과 냄비를 깔아 놓은 모습을 공개했다.
B씨는 "낙후되고 열악한 숙소를 받았을 때 가족들에게 정말 너무너무 미안했다"며 "내가 이러려고 군인을 하나 싶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왜 이런 대우를 받아 가면서 (군인을 하나 싶었다), 주변 민간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제 직업이 너무 부끄러웠다. 제 아내가 집을 보고 어떻게 이런 곳에서 애를 키울 수 있냐고 울던 모습이 아직도 제 가슴속 깊이 박혀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들을 두고 댓글에선 사연에 공감한다는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저도 결혼 후 첫 집으로 관사에 들어갈 때 선택지가 곰팡이 집, 누수 있는 집 중 골라야 했던 게 생각난다" "이러고도 간부 지원한다며 '집도 준다'고 말할 수 있나? 그 준다는 집들 중 멀쩡히 사람 살만한 곳이 얼마나 되는가" "이러니 지원자는 없고, 전역자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독신자 숙소의 약 3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이상 된 독신자 숙소 비중도 8.8%나 됐다.
초급간부 1인 거주가 많은 6평 미만 숙소의 경우 육군 기준 65%(1천152실), 공군 기준 22%(42실)가 30년 동안 한차례도 리모델링을 진행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오는 2026년까지 간부 1인당 숙소 1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전에 발생할 일시적인 주거 지원 공백을 해소하고자 1인 가구형 LH 행복주택을 활용한 간부 숙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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