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5분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야당 의원들은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긴급하게 국회로 모여들었고 경찰이 국회를 폐쇄하자 내부로 들어가려는 의원들과 당원 및 일반 시민들이 섞이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밖은 1시간 만에 몰려든 시민이 수백명에 달했고 자정 무렵 군대가 투입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의원과, 당직자를 긴급 소집하고, 전 당원에게 국회로 집결해 달라고 문자를 발송하면서 상황은 극에 달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로 이동하면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 계엄군 국회 본청 진입 저지를 위해 당직자·보좌진들의 사투도 펼쳐져
야당 소속 의원들은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속속 국회 안으로 입성했고 곧장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계엄해제를 위한 정족수 확보에 들어갔다. 소식을 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여당 의원들도 국회로 모여들었다.
경찰이 국회 주변을 통제한 사이 무장한 군 특공대가 경내로 진입해 본청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이를 막아선 보좌진, 당직자 등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특공대가 강한 저항에 창문을 깨고 우회 진입하자 내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계엄해제를 의결하기 전까지 필사적으로 농성을 펼쳤다.


어렵사리 모여든 여야 의원들이 정족수를 채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개의하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 재석 190인의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3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계엄군은 계엄 해제가 의결되자 강제 진입을 멈추고 철수를 시작하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우 의장은 의결 직후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계엄군과 경찰을 향해서도 "당장 국회 밖으로 나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소식에 안도의 한숨
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 반 정도 지난 4일 오전 1시 1분,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제결의안 의결 소식에 대치 중이던 경찰도 일부 철수했고 혹시 모를 군의 재진입을 대비해 남아있던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이날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계엄 해제를 선언하자 그제야 자리를 떠나 일상으로 복귀했다.


여야는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자 일제히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해제결의안 의결 직후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의 실질 조건을 전혀 안 갖춘 불법·위헌"이라며 경찰, 국군 장병을 향해서도 "무효인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는 건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이번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는 등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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