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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 위해, 전세계 적 된 尹"…중국 언론의 계엄 평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중국에서도 한국의 계엄령 사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4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사태를 영화 '서울의 봄'의 실사판이라고 평가하면서 계엄의 배경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의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보도했다.

이어 "모든 줄거리가 영화 '서울의 봄' 실사판 같다"며 "최근 몇 년간 한국 정치계의 정치적 양극화와 반대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계엄령에 대해 "사실상 쿠데타"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엄령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길 선언하는 일이 영화나 소설에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계엄령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끊었다"고 분석했다.

대만 연합보도 "44년 만에 '서울의 봄'이 재등장했다"면서 "최악의 밤이자 슬프고 충격적인 9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한국의 계엄령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계엄령 관련 검색어가 이날 내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관련 검색어를 10억 번 가까이 조회했고, 영화 '서울의 봄'의 현실판이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주요 외신의 한국의 계엄령과 관련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내정에 논평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중국 측은 이미 한국에 있는 중국 시민들에게 안전 대비를 강화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며 "한국이 중국인과 관련 기관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 변화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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