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모의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북 군산의 점집에 여러 차례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 등을 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2년간 군산시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여성 무속인 A씨를 수십 차례 찾아갔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점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산의 점집에 A씨를 만나러 갔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해 "한 30차례 다녀가신 것 같다"며 그와 통화한 내역을 일부 공개했다.
A씨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그가 노 전 사령관과 30여 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올해초부터 A4 용지에 김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인쇄해 보여주고 사주를 물으며 "선후배 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선후배 사이다.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사람과 내가 함께 했을 때 끝까지 나를 따라올 수 있겠나, 배신하지 않겠나"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사령관이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들의 사주도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탄탄해서 탄핵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앞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주거지인 안산 자택에서 긴급체포하면서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수첩에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체포)하라면서 일부 실명과 처리 방법까지 적혀 있었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여군 교육생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점집을 차려 역술·무속 등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틀 전 안산시 한 패스트푸트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햄버거 회동'을 하고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 등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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