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수입 전기차 1위 오른 중국 BYD… 현대·일본차는 '전기차 본토' 중국 시장 재도전

BYD 아토3, 가격 경쟁력 앞세워 테슬라 제쳐
현대차·도요타 등은 중국 전용 모델로 현지화

한국에 진출한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대구에도 매장을 열었다.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BYD 대구전시장 모습. 매일신문DB
한국에 진출한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대구에도 매장을 열었다.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BYD 대구전시장 모습. 매일신문DB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그 위상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특히 BYD의 소형 SUV '아토3'는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 회복을 노리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일본의 도요타, 닛산, 혼다 등도 중국 내 생산기지 확대와 전용 모델 출시로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부상과 이에 맞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가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소형 SUV 아토3가 4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Y 롱레인지와 중형 세단 모델3 롱레인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수입 전기차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한 바 있다. 테슬라는 기존 미국산보다 가격을 1천만원 안팎으로 낮춘 중국산 모델을 들여오며 전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토가 선전한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3천150만원에서 시작해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원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출력과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기아 EV3 스탠더드 모델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그보다 저렴한 편이다. 중국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국산차 보다는 보조금이 낮은 편이지만 기본 판매 가격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아토3는 2022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이다. 가벼운 공차 중량과 낮은 무게 중심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다. BYD의 핵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와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이 적용됐다. 외관은 용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BYD의 설명이다. 독창적인 그릴은 용의 수염을, LED 헤드라이트는 날개를 형상화했다. 실내에는 12.8인치 회전형 터치 스크린을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업계도 세계 최대 전기차 각축장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맞춤형 전기차를 공개하며 올해 초부터 중국 전역에 배치할 딜러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3천143만대로 미국보다 2배 큰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도 2010년대 중반까지는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팔며 시장 점유율 4~5%대를 보였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사태와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2023년부터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제공하던 전기차 직접 보조금이 중단된 것도 현대자동차에 호재로 작용했다. 보조금 폐지로 중국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늘어 차량 가격도 50~100만원가량 올랐다.

일본도 중국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요타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다음 달에 중국 상하이에 렉서스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지난달 중국에서 공개한 중국 전용 전기차 세단에는 화웨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닛산은 첫 전기 픽업 트럭을 올 하반기 중국에서 미국보다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 2곳을 가동한 혼다 역시 중국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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