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정치, 현장은 전쟁터"
6·3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방의원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 지역 국회의원 13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탓에 80% 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거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지방의원들이 그만큼 바쁠 수밖에 없다.
새벽에 시작된 선거운동은 해가 져도 끝나지 않는다. 유권자에게 문자 500통을 보내야 하루 선거운동이 마무리된다.
"문자만 보내면 될 것 같죠? 한 통 한 통 보낸 걸 캡처해서 보고하라는 당 지침이 내려왔어요. 선거운동 끝나고 또 일하는 거죠."
익명을 요청한 A지방의원은 휴대폰 사진첩을 보여준다. 같은 문장과 다른 번호. 수백 장의 캡처된 화면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지도부는 연일 "현장 중심"을 강조하지만, 정작 현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쉽지 않다. A의원은 며칠 전 유명 인사가 지역에 내려왔을 때를 설명했다. 그는 "500명 이상을 동원해야 하는 데 농번기로 모두 바쁜 탓에 사람을 모으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농사짓느라 바쁜 사람들한테 유세 현장에 나오라고 말하니 '왜 부르느냐'고 면박부터 했다"며 "결국 지인과 가족, 친척, 동네 어르신들까지 동원해 머리수를 채우며 진땀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지방의원들은 사실상 무보수로 일한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탓에 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
고생하는 지방의원에 반해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리를 자주 비운다. 회의 참석한다고 서울 올라갔다가 며칠씩 안 내려오시는 국회의원도 있다는 것이다.
B지방의원은 "(국회의원이) 좀 얄밉다"며 "그럼에도 대선은 중앙에서 치르고 승패는 지역에서 결정 난다고 여기며 열심히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은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머리를 휘날리며 마이크를 잡는다. 후보자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외친다. 손가락 두 개로 승리의 'V'를 그리며 전쟁터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지방의원들의 노고를 당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물론 대선 승리가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그들은 종종걸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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