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제선거감시단 6·3 대선 참관 감시, 선관위는 적극 수용하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선거감시단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해외투표·전자개표·해킹 취약성·불투명한 운영과 편파성 등 한국 선거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카터센터 등 국제 선거 감시(監視) 기준에 따라 독립적 감시를 수행할 것이다. 선거 공정성(公正性)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침묵당하거나 음모론자로 낙인찍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시단(監視團)은 단순한 민간단체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재판 담당 특사를 지낸 모스 탄 대사, 미 국가안보회의 및 국방부 출신 존 밀스 전 육군 대령, 주일 미 해병대 전략장교 출신 그랜트 뉴셤, 시카코대 브래들리 테이어 박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대한 고든"이라고 부른 고든 창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한국 대선(大選) 현장 관찰 결과 보고서(報告書)는 미국 정부와 UN 등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보고될 예정이다.

사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不正選擧) 의혹·주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6·3 대선 사전투표 때 처음으로 투표소별 매시간 투표자 수를 공개하고, 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도 기존의 QR코드에서 막대형 1차원 바코드로 바꾸었다. 부정선거 의혹을 원천 차단(源泉遮斷)하려는 노력이다. 또한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해 투개표 과정은 물론 투표지 회송용 봉투 우체국 접수 절차, 투표함 이송 등 전 과정을 참관하게 한다.

이런 선관위가 '서버 공개 및 투개표 참관 협조'를 요청하는 국제선거감시단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감시단의 활동에 적극 협력(協力)함으로써 우리 선거 시스템의 공정성·투명성·자신감을 국제사회에 보여 주는 것이 바람직한 선관위의 태도일 것이다. 감시단은 선관위 방문, 사전투표 서버·전자개표기·폐쇄망 상태에 대한 사이버 점검, 각종 세미나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부정선거 논란이 일소(一掃)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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