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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6조5천억 급증…주택시장 과열에 'DSR 막차' 수요까지 겹쳐


[그래픽]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원형민 기자 = 9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
[그래픽]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원형민 기자 = 9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6조5천억원 늘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주택시장 과열 분위기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가 맞물리며 지난달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은 약 10개월 만에 최대치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가 대출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6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161조5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2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9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전체 금융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증가액은 6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치로,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6조2천억원 증가해 전체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2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6조1천억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천억원 늘었으나, 전월(4천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예금은행 기준으로는 기타대출이 1조1천억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수요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지표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의 경우 반기 말 부실채권 정리 등의 계절적 요인이 있었지만, 생활자금과 주식투자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2천억원 늘었으며, 이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의 증가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3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7천억원) 대비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기업대출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천343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천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3월(2조1천억원 감소) 이후 석 달 만의 순감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3조7천억원 줄어 감소폭을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일부 대기업이 외화 수출대금 매도 대신 한도대출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천억원 소폭 늘었다.

은행의 수신 규모는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천460조원으로 한 달 새 27조3천억원 불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38조4천억원 증가하며 수신 확대를 견인했다. 법인의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정기예금은 7조1천억원 줄었다. 이는 예수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온 일부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조3천억원 감소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20조5천억원 줄어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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