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군의 철군 문제를 놓고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60일간 휴전'을 위한 양측간 논의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전 협상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철군 범위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남부 라파 등 가자지구의 약 40%에 달하는 지역을 자국의 통제하에 두고 나머지 지역에서만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점령하고 주민들을 강제 이주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지난 1월 휴전 당시 수준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종전 보장과 원조 문제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마스는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 종전 보장을 요구해왔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하마스가 해체돼야만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고집해왔다.
한편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식량 지원을 받으려던 주민 최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목격자 중 한명은 로이터에 "갑자기 총성이 들려왔고 어떤 사람은 머리에, 어떤 사람은 심장과 몸통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위적인 총격이 아니라 표적 공격이었다"며 "그곳에는 자비가 없다. 배가 고파 배급소를 찾은 사람들이 시체 가방에 담겨 돌아온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경고사격을 가한 사실은 있지만 자국군의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인 배급만 허용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7일까지 GHF 배급소 인근에서 615명, 구호 호송 경로에서 183명 등 총 78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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