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출발 때부터 늘 '최고'를 염두에 뒀습니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컬렉터는 행복하다-컬렉터에서 갤러리 대표가 되기까지'란 주제 강연에서 갤러리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그림 사는 재미로 시작한 '컬렉터'에서 작품 보는 안목이 탁월한 '갤러리스트'로 성공한 인물이다.
1980년대 중반, 26세 때 수집을 시작했고 대구와 서울의 주요 화랑을 통해 작품을 모았다. 2006년 대구 시공갤러리 대표가 타계해 갤러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인수해 리안갤러리를 개관했다.
2007년 3월 개관 기념전시로 앤디 워홀 전시를 열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알렉스 카츠, 백남준, 쿠사마 야요이, 데이미언 허스트, 짐 다인, 데키키 스미스, 프랭크 스텔라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열며 한국의 대표 화랑으로 급부상했다.
안 대표는 "당시 개관 기념전을 앞두고 '이왕이면 지역 작가를 소개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많았지만 제 생각은 달랐다"며 "우선은 세계적인 작가 전시를 통해 갤러리 이름을 서울을 넘어 해외에까지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시는 단박에 국내외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2013년 서울 종로구에 '리안갤러리 서울'을 열었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참가 심사가 까다로운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며 국내 작가를 해외에 알려왔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뉴욕타임즈가 리안갤러리를 전면 기사로 크게 다뤄 화제가 됐다. 한국의 갤러리가 세계적 권위의 언론매체에 전면으로 소개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국내에선 두 번째였다. 뉴욕타임즈는 당시 기사에서 안 대표를 '이 도시(대구)의 자랑스러운 후원자'로 소개했다.
안 대표는 갤러리가 성장해온 가장 큰 비결로 "세계적인 작가 전시 개최와 국내 작가 발굴·전시를 병행해온 점"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까다로운 컬렉터 입장에서 작가와 작품을 고른다"며 "해외 작가 전시를 열며 세계 정상급 미술관·갤러리와 교류했던 것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안 대표는 "그림을 이것저것 많이 살 필요는 없다. 수준 높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1년에 두 점만 사도 5년이면 집은 미술관이 된다"며 "돈을 모아서 신중하게 한 점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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