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박, 7월 처음으로 평균 3만원 넘었다…열흘새 6천원 '껑충'

정부 긴급 대응...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 동시에 추진

무더위에 물량 부족 및 수요 증가로 수박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15일 서울 시내의 한 시장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무더위에 물량 부족 및 수요 증가로 수박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15일 서울 시내의 한 시장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수박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역대 7월 중에서 처음으로 평균 3만원을 넘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3만65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1년 전(2만1천336원)보다 40.9% 올랐고, 평년보다는 43.0% 비싸다.

전날 전통시장 기준으로 평균 3만원을 웃돈 데 이어 이날 현재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아우르는 평균 가격이 3만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4일(2만3천763원)과 비교하면 11일 만에 6천원 넘게 상승했다. 수박 한 통 가격이 역대 7월 중 3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여름철 호우와 폭염 여파로 8월 월간 평균 수박값이 3만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 등의 가격 상승은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변하는 여름철 기상 상황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불안 가능성이 커지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배추·수박 등 주요 품목의 공급안정 조치와 함께 폭염 피해 예방, 할인행사 확대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배추는 강원 동부지역 가뭄으로 생육 부진 우려가 컸지만, 긴급 급수차량과 이동식 스프링클러 등을 지원해 정식(아주심기)을 마쳤다.

수박은 경북 봉화 등 주산지 출하 확대와 기온 하락으로 하순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 등 과일류도 올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해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감자는 노지 봄감자는 평년보다 2% 늘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 출하를 앞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6.8% 감소하고 비대기 가뭄이 겹치며 작황이 부진하다. 농식품부는 관수시설 지원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율관세할당(TRQ) 감자 3천200t 수입권 공매, 가격안정제 물량 1만2천t 공급을 병행해 가격 급등을 차단할 방침이다.

축산물은 가금류 중심으로 폭염 피해가 일부 발생했지만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계란 생산량은 일 4천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산란계 생산주령을 87주령까지 연장하고 영양제·비타민제를 지원해 공급을 유지 중이다. 닭고기 역시 입식량 확대와 종계 관리 강화, 태국산 수입 확대 등으로 복날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을 안정시키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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