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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불신에 금값 천정부지…은 시세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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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1돈 100만원 돌파, 올 들어 17% 상승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안전자산 수요 증가
은 시세는 산업적 수요 겹치며 54% 급등

2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가격은 103만2천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대구 중구 문화동의 한 금은방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된 모습. 매일신문DB
2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가격은 103만2천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대구 중구 문화동의 한 금은방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된 모습. 매일신문DB

국제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중에서도 금과 은 같은 원자재로 투자가 몰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국내에서 금 1돈 시세는 100만원 돌파했다.

2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구매자 기준으로 순금 3.75g 가격은 103만2천원으로 조회됐다. 금 1돈 가격은 지난 22일 99만9천원을 기록하더니 23일(102만5천원) 100만원을 넘어섰다. 현재 금값은 지난 1일(87만9천원)과 비교하면 15만3천원(17.4%) 오른 수준이다.

은값 상승세는 금보다 가파르다. 한국금거래소 통계를 보면 이날 은 3.75g 가격은 구매자 기준 2만5천4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1만6천180원에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8천860원(54.7%) 상승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갈등이 불거지고,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는 '탈달러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급등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며 유럽과 충돌 위기감이 형성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진 점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한 점도 탈달러화 현상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으며, 연준 구성을 자신의 측근이나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인사들로 바꾸려는 시도를 이어 왔다.

이 가운데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가전제품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은은 산업적 희소성으로 인해 금보다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과 은 가격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값의 경우 올 연말 1온스(28.3g)당 6천400달러(약 922만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금 가격 추가 '랠리'(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라며 "금융시장 내 다양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FAFO(Fuck Around and Find Out·까불면 다친다) 기조가 지속된다면 자산시장 조정 위험이 현실화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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