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맨발학교〉
여기 숲속에 맨발이 다 모였다
우리들의 신들은 도처에 숨어 있다
신의 발자국 따라 맨발로 걸으면
숲이 한껏 부푼다 몸에 피가 돈다
너에게로 나에게로 가는 맨발
잃어버린 신을 찾아 숲속을 거닌다
<시작 노트>
누가 내게 '시는 어떻게 쓰는가?' 하고 묻는다면, "숲속을 맨발로 걸어 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겠다. 숲길을 맨발로 걸어갈 때 새소리, 바람 소리,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 나뭇가지 몸 비비는 소리 등에 귀가 열리고, 이러한 자연의 숨소리를 받아쓴 것이 곧 시일 테니까. 땅 밑에서 울려 나오는 대지의 음성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질 테니까.
몇 해 전, 내가 사는 집 <다락헌> 근처 뒷산 구릉지에 '숲속의 맨발학교'를 열었다. 오솔길을 비로 쓸고, 비탈길엔 흙계단을 만들어 숲속의 맨발길을 조붓이 조성했다. 초입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너럭바위엔 '숲속의 맨발학교' 시 현수막을 걸쳐 입히고, 그 곁에 '동편잿길' '서편잿길' 안내판도 세웠다.
첫 방문객으로 대구문예창작영재교육원생들이 다녀갔다. 숲속의 맨발 걷기 및 한 줄 시 쓰기 체험을 하고 간 것이다. 앞으로 <다락헌>을 찾아오는 지음지우(知音知友)들과도 숲속의 맨발 걷기를 틈틈이 챙길 작정이다. 우리들의 잃어버린 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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