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화물차 등 운송업계가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운임은 그대로 묶여 있는데 한 달 기름값만 100만원 넘게 늘어날 상황이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화물차·택배 업계에서는 "기름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는 원성이 빗발쳤다. 화물차 기사 A씨는 이날 "현재 운임에는 기름값 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치솟는 기름값 에 운행을 못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리터당 1천500원대였던 경유 가격이 1천900원대를 넘어서면서 이번 달에만 최소 120만~130만원가량 기름값이 더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물차 기사들은 "'기름값이 올랐으니 운임을 더 주겠다'는 화주사는 단 한 군데도 없다. 현 제도에서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기사 부담"이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택배 등 배달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배달 일을 하는 라이더들은 "하루하루, 아침저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기름통을 무더기로 구입해 미리 사두는 동료들도 있다"고 전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93.3원으로 전날보다 3.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915.4원으로 4.8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조기 소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기후환경에너지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지자체별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전기 승용차는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160개 지자체 중 30개 지자체에서 배정 물량이 소진됐거나 잔여 물량이 1대 미만으로 사실상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
전기 화물차 보조금 소진 속도는 더욱 빠르다. 전국 45개 지자체에서 접수 물량이 배정치를 크게 상회해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특히 물류·운송업을 중심으로 전기 상용차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지역은 접수 시작 한 달 만에 배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높아질수록 내연기관 차량의 유지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장기적인 운행 비용을 고려해 전기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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