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침체와 고용 악화가 동반되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2026년 1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17.5% 증가했다. 기계장비(27.6%), 자동차(24.9%), 금속가공(21.4%), 섬유(7.3%), 고무·플라스틱(11.4%) 등 주요 업종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경북지역 제조업 생산도 같은 기간 5.9% 늘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1차금속, 화학물질·제품 등이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 역시 호조였다. 대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5% 증가했으며, 화학공업제품(85.1%)과 전기·전자제품(50.4%)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북 수출도 29.8% 늘어나며 전기·전자제품(57.3%)을 중심으로 전 품목이 증가했다. 투자 지표도 호전됐다. 대구의 기계류 수입이 39.0%, 경북은 23.6% 각각 늘었고, 건축착공면적도 대구 49.7%, 경북 98.3% 급증해 건설투자 회복 기대를 높였다.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 주택 수도 각각 530호, 102호 감소하며 주택시장 정상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소비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8.9% 감소했다. 백화점은 1.6% 증가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22.1% 급감했다. 경북은 더 심각했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26.5% 줄었고, 대형마트만 따지면 29.0%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등록도 경북에서 9.7% 줄며 소비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고용 사정도 녹록지 않다. 대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7천4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6.2%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률은 5.1%로 1.1%p 상승했다. 경북도 취업자 수가 1만5천4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이 61.0%로 0.7%p 하락하고 실업률은 4.3%로 0.9%p 올랐다. 설비투자실행 BSI도 두 지역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기업의 투자 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는 소폭 안정됐다.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2월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7%로 전월(1.8%)보다 낮아졌고, 경북도 1.9%로 전월(2.0%)보다 0.1%p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대구 -2.8%, 경북 -2.5%를 기록하며 전체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이전 수치여서, 유가 급등이 본격 반영된 3월 지표는 상당한 상방 압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가 생산과 수출에서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소비 위축과 고용 불안이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 지역 제조업 비용 부담과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 지역 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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