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정유사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나프타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정유사와 협의해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긴급수급조정' 명령 발동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화학제품 생산에 쓰인다.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석유화학뿐 아니라 자동차, 조선, 건설, 전자 등 전방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수급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비용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대체 나프타 수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지원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산업에서 제기된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실장은 "조선업에서 사용하는 에틸렌 가스는 사용량이 많지 않다"며 "이미 업계 간 조정을 통해 비축량 소진율이 높은 순서대로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급 불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기된 '4월 위기설'과 관련해 대체 수입과 비축유 방출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 예정인 원유 물량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다음 달 중순에는 비축유 방출도 계획돼 있다.
다만 내달 도입 물량이 평시보다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민간 재고 소진 시점을 고려해 비축유 방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공급망 대응 체계도 강화됐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정부서울청사에 공급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산업 생산과 국민 생활에 밀접한 30~40개 핵심 품목을 상시 점검해 위기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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