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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키우는 에스엘, '인휠' 돌리는 경창…체질 전환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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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모델들이 현대글로비스 아틀라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모델들이 현대글로비스 아틀라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전동화와 환경 규제 확산으로 대구 자동차 부품업계가 생존을 위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에스엘은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창산업은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장치(ERED)와 로봇 관절용 액추에이터 등 차세대 구동 기술에 투자하며 전동화와 로봇 분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구영테크 역시 전기차 부품 공장 가동과 함께 삼보모터스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동화 부품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차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봇 기업으로 거듭난 에스엘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에스엘은 기존 자동차 부품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정관상 사업 목적에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에 들어갈 바디 모듈을 에스엘이 수주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의 로보틱스 랩에서 양산하는 다목적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로봇인 '스팟(Spot)'에 들어가는 로보틱스 제품을 수주해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향후 로보틱스 관련 매출은 전동화 사업부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스엘이 전동화와 로봇을 양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자동차 부품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벨류체인에 발맞춘 고부가가치 부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이 경쟁력…구영·삼보 27억원 주식 교환

경창산업 역시 로봇과 차세대 구동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행거리 연장장치(ERED), 로봇 관절용 액추에이터, 인휠(In-wheel)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ERED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로 배터리 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 관절용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구동부품이다. 최근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시장 확대와 맞물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휠은 바퀴 내부에 모터를 탑재해 별도의 동력 전달 장치 없이 바퀴를 구동하는 기술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목적기반차량(PBV)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서 필수 기술로 평가된다.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사업화 단계로 전환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 2023년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873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한 구영테크는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주요 생산품은 배터리팩 케이스와 엔드플레이트 같은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들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고 내부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역 기업간 협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구영테크와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11월 미래차 전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7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주식 교환에 대해 "전동화 부품 등 친환경 신규 사업 분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EU(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배기가스를 포함한 환경 규제를 급격히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기술이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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