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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이건 에너피아 부사장 "K 난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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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혁신제품 인증 발판…도로·통학로 적용 확대
대기업 철수 후 끊긴 기술 명맥 이은 2세 경영인

대구 국가산업단지
대구 국가산업단지 '에너피아' 본사에서 만난 이건 부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닥난방 설루션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탄소중립 시대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바닥 난방'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고유의 온돌 문화가 자리잡은 국내 시장의 경우 필수 생활 인프라로 관련 산업이 발전했지만, 규모가 큰 시설이나 건물을 벗어난 옥외 난방 분야에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열선·난방 소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약화됐고, 이후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으로 기술 발전이 정체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구의 스타기업 '에너피아'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간 기술개발에 매진해 초절전 온수관과 난방필름, 히팅케이블 등 우수한 소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 'K 난방' 기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에너피아는 단순 난방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안전을 동시에 구현하는 바닥 난방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 에너지 효율·안전 동시에 잡은 스마트 열선 기술

2003년 설립된 에너피아는 난방에 특화된 건축바닥재는 물론 설계부터 생산, 시공, 유지관리, 관제를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장시간 난방이 가능한 초절전 전열온수관 ▷층간소음 완화 및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는 EP보드 ▷복사열 난방방식을 적용한 원적외선 필름 ▷고효율 시스템을 구현하는 히팅케이블 등이 있다.

이건 에너피아 부사장은 자사의 강점에 대해 시장의 변화 기술 발전에 발맞춘 '스마트 설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 열선 시스템이 도로 전 구간에 동일한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다면, 에너피아는 음지와 양지, 결빙 구간의 차이를 반영해 열을 차등 제어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실제 결빙 위험 구간에는 집중적으로 열을 공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 구간 기준으로 전력 사용량을 20~30% 절감하는 것은 물론 현장 테스트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설치 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것도 에너피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IoT(사물인터넷) 기반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관제센터에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공기관, 대형 관급시설, 대기업 건설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작년에는 조달청 혁신제품 인증을 받으며 공공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 보행자 안전 확보 등 공공 안전 수요와 맞물리면서 도로, 터널, 학교 통학로 등 다양한 현장에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통합구조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했다.

에너피아 도로 열선 시공 사례. 차량 바퀴가 닿는 부위가 얼지 않도록 열선이 가동되고 있다.에너피아 제공
에너피아 도로 열선 시공 사례. 차량 바퀴가 닿는 부위가 얼지 않도록 열선이 가동되고 있다.에너피아 제공

◆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자부심

에너피아의 성장의 이면에는 창업 초기부터 현장을 지킨 2세 경영인 이건 부사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그는 군 전역 후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어 일을 배웠다.

이 부사장은 "초창기 냉난방기 설치를 전담했다. 단순 시공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전기 바닥난방 사업 부문에서 대기업이 철수하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던 시기였는데, 이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가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있었다. 생산 설비를 갖추고 하나씩 기술을 축적해 나가며 사업의 기초를 다졌다"고 했다.

이후 펜션과 숙박업소, 식당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커졌고 2010년대 초반부터는 러시아와 중국 시장을 개척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물류, 품질, 파트너 리스크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사업을 접지 않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유통 체계를 재정비하며 수출을 이어갔다. 위기 속에서도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던 경험은 이후 사업 전략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 부사장은 열선 산업을 단순한 틈새 시장이 아닌 '한국이 다시 주도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보고 있다. 열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산업과 생활 안전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중소기업 중심 산업이지만,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해 한때 명맥이 끊겼던 분야를 다시 복원하고, 자체 기술과 데이터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공공 안전 인프라 시장 확대를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도로 열선, 통학로 안전 등 국내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향후 북유럽 등 혹한 지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라며 "한국 기술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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