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라 물가가 오르고 성장세 속도가 더뎌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빚)이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경제는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물가의 상방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이 모두 커진 복합적 도전 상황에 직면했다"며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 대응 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경기 침체기에 물가만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은 또 "취약부문의 자금조달 어려움과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외 충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능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꼽은 잠재 위험요소는 ▷중동 사태로 인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성장 양극화에 따른 취약부문 자금조달 어려움 가중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등이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 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12월 말) 48.1로 3분기 말(45.8)보다 높아졌다. 2008년 이후 장기평균인 45.4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서울 주택가격과 주가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0.2%로 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의 두 배를 웃돈다. 전 분기(200.4%)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높은 수준이다.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89.3%,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0.8%로 각각 장기평균(83.9%·98.6%)을 웃돈다.
한은은 "선진국 평균(68.5%·90.9%)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높은 부채 비율은 금리·환율 변동이나 경기 충격 시 가계와 기업의 채무 부담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은 원가 부담 증가 등을 통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취약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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