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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다시 오른다…최고가격 인상에 체감 인하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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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15일 만에 상승 전환…국제유가 반등 영향
정부 "2천원대 초반 형성 가능"…'고통 분담' 속 소비자 부담 확대

석유 최고가격제 2차 고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주유소에 기름을 미리 넣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석유 최고가격제 2차 고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대구 동구 한 주유소에 기름을 미리 넣기 위해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석유 최고가격 기준도 상향 조정되면서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천819.36원으로 전날에 비해 0.42원 올랐다. 대구는 1천801.23원으로 1.36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전국 평균 1천815.92원으로 0.68원, 대구는 1천796.97원으로 0.93원 각각 올랐다.

국내 기름값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급등했다가 지난 10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날 상승 전환하며 15일 만에 다시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국내 가격에 재차 반영된 결과다.

이에 정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2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등유 1천53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보다 약 200원 안팎 오른 수준이다. 적용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 2주다. 국제가격 상승률을 반영하면서도 국민 생활 영향을 종합 고려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가격 인상 전 '막차 수요'가 나타났다. 이날 대구 일부 주유소에는 2차 고시를 앞두고 기름을 미리 넣기 위한 운전자들로 붐볐다. 아직 1천700원대 중반에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알뜰 주유소에는 긴 대기열이 늘어섰다.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과를 잠시 미루고 주유소를 찾은 운수업 종사자도 눈에 띄었다. 주유소 업계도 가격 상승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지역 주유소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최고 가격제에 따라 정유사에서 공급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가격이 다시 오르게 되는데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라며 "유류세 인하가 있지만 최고 가격 상승 폭이 더 크면 실제 체감도는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가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2차 최고가격이 적용되면 소비자 가격은 2천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주유소 재고와 마진 구조에 따라 가격 반영 폭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조치의 취지를 '가격 억제'가 아닌 '충격 완화'로 규정했다.

이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인 수단"이라며 "정부는 재정과 세제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기업은 인상 자제를, 국민은 일정 부분 상승 부담을 나누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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