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과 종전을 위한 협상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한 데 이어 해협 통행권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후티 반군 참전으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위협받고 있어, 중동 위기가 에너지·물류 위기를 한층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한 달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장악력 행사를 지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당초 예상보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연료와 물자를 수송하는 국가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최고지도자 측 인사도 사실상 "해협의 새로운 체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은 해협 접근권을 지정학적 분쟁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호르무즈 해협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상 국제 항행 해협으로, 모든 국가에 통항권이 적용된다고 전했다. 비록 이란과 미국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특정 국가의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큰 수익이 예상된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에는 매일 약 2천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통과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약 10척에 각각 200만달러(약 30억원)를 부과하면 하루 2천만달러, 한 달 약 6억달러(약 8천5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 운영으로 연간 7억~8억달러의 수익을 얻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새 항로를 통해 외교적 합의나 통행료 징수 후 선박 통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을 통과하려면 각 선박은 중개인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행료 징수 시스템에 화물 내역과 목적지, 승무원 명단 등을 제출하고, 특정 통행 허가 코드를 부여받은 뒤 혁명수비대의 호위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예멘의 후티 반군이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해 중동 위기가 추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해 세계 물류를 마비시킨 바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무역의 약 12%,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오가는 핵심 항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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