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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깊어지는 국민의힘 공천 내홍, 장동혁 대표는 수습 리더십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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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30일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는 공격적인 발언을 앞세워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계를 떠나 있던 김 전 총리를 '보수의 텃밭' 대구 시장 후보로 불러낸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국힘이라는 분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국힘이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과정에서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일부 후보를 탈락시킨 것이 깊어지는 내홍의 결정적 방아쇠가 됐다.

국힘은 이날 예비경선에 진출한 6명의 첫 방송 토론회를 시작했지만, 대구 여론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주호영 의원과 컷오프 결정 재고(再考)를 요구하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오히려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공천 갈등이 수습되지 않으면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 전 총리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김 전 총리는 다른 진보 성향 후보들에 비해 대구 시민들의 거부감(拒否感)이 적다. 또 '보수 텃밭'의 집권 여당 후보라는 이점을 내세워 정부의 강력한 정책·예산 지원까지 등에 업을 경우 상당한 파괴력(破壞力)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보수 텃밭, 광역단체장 당선'이라는 민선 30년 역사상 최대 이변을 내심 기대하는 이유이다.

국힘의 적전 분열(敵前分裂)은 대구뿐만 아니라 충북, 수도권 등 핵심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지도부의 일방적 의사결정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선거 시작도 전에 국힘 스스로 무너지는 모양새이다. 장동혁 대표 역시 공천 파동을 미리 조율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선거의 기본은 '우리 편'이 단일 대오로 뭉쳐 하나 되어 싸우는 것이다. 공천 파동에 따른 혼란과 분열을 잠재우고 뜻을 하나로 모아 보수 재정비에 나설 장 대표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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