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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호영·이진숙, 보수도 살고 본인도 사는 대승의 결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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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 짓고, 오는 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의 첫 진보 진영 시장을 향한 총력전(總力戰)을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컷오프 재심 청구를 기각한 국민의힘은 법원이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대구시장 경선을 당초 계획대로 6명이 치른다.

국힘의 이 같은 방침은 더 큰 난제(難題)를 초래하고 있다. 주 의원은 6일 법원에 항고하고, 8일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의 결정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국힘 장동혁 대표가 "지금 당은 (이 전 위원장을)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한다"며 사실상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요청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기차는 떠나고…"라고 적었다. 무소속(無所屬) 출마를 굳힌 모양새이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주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해 국민의힘·민주당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2명의 4파전이 될 경우 선거 결과는 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힘은 텃밭인 대구 지역의 조직표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6선 중진의 주 의원이 다져온 기반 또한 무시할 수 없고, '보수의 여전사'로서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한 이 전 위원장의 지지표도 상당하다. 보수 표가 사분오열(四分五裂)돼 김 전 총리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개인적 억울함은 충분히 공감된다. 그러나 주 의원은 대구에서만 무려 국회의원 6선이라는 혜택을 누렸다. 국회부의장도 지냈다. 당(黨)은 망해도 내 권리는 끝까지 챙기겠다로 일관한다면 무책임(無責任)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전 위원장 역시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을 만들기 위해 좌파 독재에 항거해 싸운 것은 아닐 것이다. 올바른 정치는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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