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를 방문, 수성못 일대를 걸으며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여권의 스타벅스 불매(不買) 움직임을 겨냥해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에 분노(憤怒)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이 건넨 스타벅스 음료를 받아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국민들께서는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의 '스타벅스 논란' 맞대응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은 5·18의 아픔을 의식하지 못한 스타벅스 기획 팀의 실수였다고 본다. 어느 기업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짓을 일부러 기획하겠나. 그런 점에서 부주의했다고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 부주의를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은 '대한민국 공동체와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막장 행태'로 규정하며 분노와 증오를 자극(刺戟)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린 것은 '어떤 싸움이 붙었다 하면 어물쩍 물러섰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스타벅스 논란에서 옆으로 비켜 서는 행태를 보였다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은 실수가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행태'로 각인(刻印)됐을 것이다. 여권의 주장만 널리 퍼졌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박함으로써 '실수'가 '실수'로 인식되는 한편 오히려 여권이 5·18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실수와 고의를 구별할 수 있는 사회, 붉은 동그라미를 보고 곧장 일본 욱일기를 떠올리지 않는 사회, 진영(陣營)이 아니라 사실을 볼 수 있는 사회, 기존 사실과 다른 사실이 밝혀지면 내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사회를 지향(志向)해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의힘은 좀 더 치열하게 목소리를 내야 하고, 민주당은 지나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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