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공격을 빌미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힘대결을 재개한 두 나라였다. 당초 28일 스위스에서 만나 핵 프로그램 관련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공습 재개로 미뤄졌다. 30일 있을 협상에서는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첨예한 입장차 좁히기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美·이란
악시오스는 28일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 전했다. 며칠 동안 공습이 오간 것에 두 나라 모두 부담감을 갖는다는 설명이 복수의 매체에서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어느 쪽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악시오스는 다만 협상장을 카타르로 바꾸면서 논의의 초점도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문제로 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두 나라의 충돌이 종전 MOU 문구를 각자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 만큼 이를 우선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란은 이를 해협 관리 권한이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줄곧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무기 삼아 국제사회에 통제력을 행사하는 걸 경계해온 터다.
관련 논의가 순조롭게 이어져도 실제 통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주요 해운 항로에 약 80개의 기뢰를 부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연안 라라크 섬 인근과 남쪽 오만 인근의 매우 좁은 두 개의 항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결속 다지는 이란
이란 당국은 회담 재개나 상호 공격 중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4일부터 6일 동안 이어질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일정을 앞두고 미국에 대항하는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
그의 아들이자 최고지도자 자리를 이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제 전쟁으로 이란 국민에게 가해진 신체적·정신적 피해, 미나브와 라메르드에서의 아동 살해 및 전쟁 범죄부터 의료 시설 공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는 국내외 법원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법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실한 점은 이런 범죄자들을 반드시 체포해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쟁 첫날인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당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일을 거론하며 "무자히드 지도자의 순교 등 모든 사건들은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수천 건의 주요 법적 소송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한 발언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엿새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곰, 마슈하드 등지에서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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