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대표 기획전 시리즈 '대구포럼'의 다섯 번째 전시로 '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0여 점을 선보이며, 거대한 담론 속에 가려진 우리 시대의 미세한 변화와 감정에 주목한다.
베트남 작가 타오 응우옌 판과 이란 출신 미국 작가 시린 네샤트, 독일 작가 마리오 파이퍼, 중국 작가 애니 닝, 한국의 김수자, 변카카, 최지목, 김범 등 국내외 작가 8명이 참여한다.
'바깥을 향한 속삭임'은 거대한 정보와 강한 목소리에 가려진 조용하고 섬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낮은 목소리로 세계를 감지하는 예술 방식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회의 신호와 감정의 흐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과 삶의 경험을 지닌 작가들은 기억과 역사, 권력과 정체성, 신체와 감각, 공동체와 관계에 대한 질문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다.
타오 응우옌 판은 식민주의와 전쟁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기억의 잔향을 불러내고, 시린 네샤트는 권력과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개인을 응시한다.
마리오 파이퍼는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서로 다른 증언과 시선을 통해 사회가 외면해 온 진실의 균열을 드러내며, 애니 닝은 공동체 안의 불안과 자기 의심, 예술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김수자는 언어 이전에 존재하는 조용한 몸의 언어를 통해 삶이 새겨온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 변카카는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 신체의 의지와 존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최지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빛의 잔상을 통해 미세한 감각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김범은 익숙한 세계를 반대로 바라보는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세상을 다시 질문하게 한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시린 네샤트의 작품 '두 유 데어! 브루클린'은 현재 열리고 있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전시 중이어서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를 살아가는 8명의 작가들이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는 지를 살펴보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목소리에 공감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다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기간 중 도슨트와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053-430-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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