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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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자식에 다퍼주고 본인 노후 '허우적'…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부모·자식에 다퍼주고 본인 노후 '허우적'…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마처세대의 어깨가 무겁다 못해, 주저 앉은 지경이다. 은퇴할 나이에 다시금 생계형 노동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청년 못지 않는 노동 강도를 요구하는 곳까지 가서, 몸이 더 망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곧 은퇴를 앞둔 1960년대생을 포함한다)는 한 집안의 단순한 가장이 아니다. 가장이 주저앉으면 세 세대(부모+본인+자녀)가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끝없는 경제적 악순환이다. 부모는 살아생전까지, 자녀는 취업 또는 결혼 때까지 아낌없는 금전적 지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식이 대박이 나거나, 로또 1등이 되지 않는 한 마처세대는 늘 마이너스 살림살이에 대한 걱정 뿐이다. 더군다나, 환갑을 지나면서 '슈퍼 사춘기'로 불리는 갱년기까지 겹쳐 오면, 삶 자체가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효'(孝) 한계, 국가 차원 돌봄서비스 은퇴 이후 삶의 무게를 이중·삼중으로 지고 있는 마처세대의 당사자들은 국가 차원의 돌봄서비스 확대를 해결책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재)돌봄과미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마처세대 상당수는 "국가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응답자 중 98%가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86%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자료(2024년)에 따르면 정년 후 근로 의향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4천56명이 참여해, 그 중 58.6%가 '연금과 저축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며, '부모 부양을 위해서'도 20.2%로 조사됐다. 마처세대 중에는 10명 중 7명 꼴로 현재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퇴직자의 54%는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일할 수 있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더 절실한 이유는 "가계의 경제적 필요"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응답자의 89%는 '본인의 노후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심지어 3명 중 1명이 "스스로가 고독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절망적인 대답을 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으로 분류됐다. ◆어떻게 도와야 하나? 구체적 해결방안은? 최근 2,3년 동안 일자리를 원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천명이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60세 이상' 장년층이 주도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청년층(15∼29세)은 16만8천명, 40대는 6만2천명 각각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7만2천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다. 북유럽 복지국가처럼 아예 국가가 노인들의 노후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해주는 것은, 우리나라의 예산 구조상 불가능에 가깝다. 전 국민의 동의 하에 노인 복지예산을 전폭적으로 늘려야 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뒤따른다. 이 문제는 향후 국민투표에 부처야 할 사안이 될 지도 모른다. 마처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은 엎친데 덮친 꼴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마처세대가 노인 세대로 편입되면서, 더욱 가속화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1960년대 생의 은퇴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마처세대를 중심으로 윗 세대(1940~50년생)대와 아랫 세대(1970년생 이후) 간의 갈등도 더 심화될 것을 예상된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마처 세대는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모습인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식세대가 경제적으로 안정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청년들도 이에 발맞춰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6-05-09 12:30:00

  • 5060의 끝나지 않은 은퇴…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커버스토리]

    5060의 끝나지 않은 은퇴…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커버스토리]

    ♬ 낳 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리는 날이다. 누구에게나 생각만해도, 울컥하게 하는 두 글자의 두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엄마!", "아빠!"일 것이다. 4전 5기의 신화, 한국 최초의 원정 챔프 홍수환 선수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소감으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스포츠 선수의 수상소감에 등장하는 부모는 말할 것도 없다. 각종 분야에서 큰 상을 수상한 이들이 꼭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공통 분모가 바로 부모인 것이다. 심지어는 중형을 선고받고 경북 북부교도소(청송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범죄자들조차 부모를 들먹이면, 머뭇거리며 인간적인 감정이 북받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어버이날은 부모와 자녀에게 다 기쁜 날이어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정반대다. 부모를 잘 모셔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여건 때문이다. 직장을 그만둬야 할 나이(60세 전후)임에도,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음은 천근만근(千斤萬斤)이다. 충분한 경제력이 뒷받침되면 걱정이 덜 하겠지만, 다수의 중산층과 서민들은 부모봉양과 자식 뒷바라지그리고 자신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지만 자녀에겐 그런 기대조차 하지 못하는 '마처세대'의 아린 가슴이 요즘 1960년대 생들의 공통 관심사이자 술자리의 단연 화두다. '마처'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정작 자녀에게는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주 주간매일은 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속으로 파고 든다. 1960년대생, 그들은 8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 경제가 도약할 때 노동시장에 진입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민주화를 위해 힘썼으며 IMF 금융 위기때 구조조정이라는 파고를 온몸으로 이겨냈다. 일 만하면서 살아왔다. 대한민국의 고도의 성장시기의 중심에서 역할을 하던 세대였고, 그들은 우리의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다. ​하지만 이제는 초고령 사회의 문을 열며 은퇴를 했거나 정년을 맞이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있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경제의 중심에서 벗어나 노후를 즐길 시기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로하신 부모를 봉양하거나 취업준비나 진학을 위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자식을 위해 이중으로 돌봐야 하는 부담으로 퇴직 후에도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의미의 '마처 세대'의 현실속으로 들어가 본다. #1. 지난달 30일 밤 11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술집거리에서 만난 곽인호(가명. 62). 대리운전 일을 하는 곽 씨는 콜을 놓칠 세라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때,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부장급으로 32년간 근무한 뒤 3년 전 퇴직했다. 이후 조그만 치킨집을 차렸다가 퇴직금의 일부를 날리자,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대리기사를 하고 있다.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92세인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 간병하느라 꼼짝도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상시로 간병인을 둘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고, 자신 말고는 마땅히 돌볼 사람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낮엔 시간제로 간병인을 쓰고 휴일엔 오롯이 자신이 어머니를 돌본다고 했다. 또한 미국으로 유학 간 큰 아들의 유학비를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밤 늦은 시간까지 대리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이란과의 중동전쟁으로 환율까지 치솟아 학비부담으로 걱정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또한 친구나 지인들의 경조사 연락을 받을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체면치레라도 얼마라도 챙기고 나면 항상 자신의 지갑은 가벼워진다고 한숨지었다. #2. 대구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태훈(가명. 57) 씨는 퇴근시간 무렵 휴대폰이 진동했다.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다는 요양보호사의 연락이었다. 차를 몰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가슴이 무너지는듯 했다. 1시간 남짓 어머니와 말벗으로 보낸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돌아오니 대학원 졸업 후 취업 준비에 3년째 방안에 틀어박힌 아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말 한마디 붙이려니, 돌아오는건 "신경 좀 꺼 달란다"고 한다. 거실로 가니, 탁자 위에는 지난달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가 놓여있다. '45만4천600원'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 요양원비 123만원, 아들 용돈 60만원, 식비와 대출금 등 여러 지출로 통장 잔고는 매달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정년 퇴직까지 얼마 남지않아 은퇴 후 노후를 생각하니 캄캄하기만 하다. #3. 지난달 30일 경산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 만난 손인호(53) 씨. 베이비부머 마지막 세대인 손 씨는 지난해 11월 대구직업전문학교에서 도배기능사 교육을 마치고,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도배 일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다. 두 자녀(25세, 21세)와 쇠약해져가는 양가 부모까지 챙겨야 하는 등 돈 들어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손 씨는 10여 년 고깃집을 잘 운영하다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공인중개 업무가 줄어, 노후도 줄비할 겸 도배를 배우기로 했다. '나는 아직 젊다'며 60대에 접어들기 전에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이 일을 선택했다고 했다. 곽 씨와 김 씨처럼 1960년대에 태어나 기업에서 이미 정년을 맞았거나 앞두고 있지만, 부모와 자식을 이중 부양해야 하는 부담으로 퇴직 후에도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이들의 노후는 기대와 달리 고단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부양의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2026-05-08 14:00:00

  • [커버스토리]'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10명 중 6명 노후 준비중

    [커버스토리]'마처세대의 아린 가슴', 10명 중 6명 노후 준비중

    지난 30일 대구직업전문학교에서 만난 박태규(68세)씨.박 씨는 적지않은 나이에도 용접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KT에서 25년 근무 후 지난 2014년 명예퇴직 후 아파트 기전실에서 7년간 근무하는 등 쉼없이 살아왔다.연금만으로는 부족한 현실, 자녀에게 기대지 않겠다는 자존심이 박 씨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곳 용접 실습실에는 박 씨 또래의 많은 베이버 부머들이 자신의 노후를 위해 마스크 너머로 땀을 흘리며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대한민국 '마처세대'(만 55~64세)만 85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6.4%에 달한다. 이들 중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위 10%를 제외한다면, 750만~800만명이 은퇴 이후에도 엄청난 삶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혹시나 본인 건강마저 챙기지 못한다면, 3대 가족 전체가 무너지는 아픔마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재)돌봄과 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1960년대생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2024년도)를 실시한 결과 '이중 부양'(부모와 자녀) 상황에 처한 응답자가 15%에 달한다고 밝혔다. 돌봄 비용은 월 평균 164만원이며, 2명 중 1명이 2개 또는 3개 이상의 일터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고독사를 우려하고 있었다. ◆10명 중 6명 "현재 노후 준비중" 마처세대 중 절반 이상은 한쪽(부모 또는 자녀) 혹은 양쪽(둘 다)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중 15%는 '이중부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보니, 본인들의 노후를 챙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전체의 89%가 "노후 책임은 내 몫"이라고 답했고, 62%만 "현재 노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마처세대의 암담한 통계는 또 있다.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해, 직접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60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10년 사이 갑절로 늘어났다. 5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656만6천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무려 30만명 가까이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이제 차례로 은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 세대는 거의 절반이 부모에게 상당한 액수의 용돈을 드리고 10명 중 3명은 직접 모시고 산다고 한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연금, 주식, 부동산 등)에 비해 경제적 형편이 더욱 열악하다는 현실이다. 마처세대는 고물가의 장기불황에 중동 전쟁의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점차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국가나 지자체,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파격적인 지원이나 획기적인 대책(구조적 해결)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노동 빈곤층 급증 2년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령층 고용률 상승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의 10명 중 4명이 '노동 빈곤층'(Working poor)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부족 등을 이유로 다시 일용직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고령층이 많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극단적인 양극화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들 중 최상위권 수준이다. 부모 부양 후 빈곤해지거나, 자녀 키우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 중산층의 노후 대책인 국민연금도 충분치 못한 수령금액 때문에 다시금 일터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예 사각지대에 있거나 한푼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마처세대에겐 이제 노후 준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엔 부모 부양의 사슬을 끊기도 하다. 각종 마처세대 분류법도 흥미롭다. 경제 상태별로는 안정형(연금+자산), 불안정형(국민연금), 취약형(무연금, 저소득)으로 분류된다. 노후 준비 수준별로는 준비 완료형, 부분 준비형, 무준비형으로 구분된다. 몸 상태에 따라 건강 유지형, 만성질환 관리형, 돌봄 필요형(요양 or 간병)으로 나눠진다. 지역별 격차도 상당하다. 수도권에 비하면, 경북의 고령화 소멸 지역 등이 가장 열악하다. 한편, 미국에서도 '샌드위치 세대'라는 말이 40여 년 전 등장했다. 직장에서 일에 치이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도 다 돌봐야 하는 워킹 맘을 뜻했다. 하지만 지금은 40~59세 사이의 중년층 71%가 부모(7천600만명 베이버부머 세대)와 자녀의 '이중 부양' 부담을 떠안은 샌드위치 세대로 살고 있다.

    2026-05-08 14:00:00

  • 사회복지회 '행복한 동행', 신명나는 '효' 나눔잔치

    사회복지회 '행복한 동행', 신명나는 '효' 나눔잔치

    공익법인인 사회복지회 '행복한 동행'(대표 이시위)은 2일 망우공원 곽재우 동상 옆 효도급식소에서 어버이날 기념으로 지역 어르신 1천300여 명을 모시고, 신명나는 음악회와 함께 '효' 나눔 잔치를 열었다.이 행사에는 MG아양새마을금고 ESG봉사단과 아름다운 예술단이 주도해,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다. 더불어 대구로타리클럽 김동섭 회장을 비롯해 장병욱 재향경찰회 장병욱 회장, 우성진 국민의힘 동구청 예비후보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2026-05-04 19:05:59

  • [창간 80년, 격동 80년] 제3공화국 시작과 박정희 대통령

    [창간 80년, 격동 80년] 제3공화국 시작과 박정희 대통령

    1962년 12월 17일에 치러진 첫 국민 투표는 제3공화국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민주적 절차였다. 5·16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정권을 탈취했다는 오명을 벗고, 민주공화국으로 산뜻한 새 출발을 위한 국민적 동의 절차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투표율 85.3%, 찬성율 78.8%로 10명 중 8명은 박정희 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제3공화국 내내 박 대통령은 국민적 협조 속에 경제 성장이라는 꽃을 한껏 피웠다. 이런 국민적 동의 절차를 구했기에 제3공화국의 탄생과 이 나라의 새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은 떳떳하게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제3공화국은 10년 동안 건재했다. 제6대 국회가 개원한 1963년 12월 17일부터 1972년 12월 26일까지 지속된 대통령 중심제 정부였다. 이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은 제5~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1972년부터는 장기 집권을 위한 유신 체제로 접어들었으며, 독재의 길로 가는 초석을 깔았다. ◆'박 의장'에서 '박 대통령'으로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박정희 군부 또는 군정은 본질적으로 '쿠데타 세력'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쓰지 못했고,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라는 직책을 부여했다. 박 의장으로 있는 동안 새 나라의 새 헌법을 만들었다. 1963년 12월 17일 마침내 제3공화국의 선포와 함께 대통령에 당당하게 취임했다. 사실 박 의장은 10월 15일 치러진 제5대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젊고 과단성 있는 이미지로 윤보선 후보를 0.97% 차이(15만 표)로 이겼다. 영남 지역의 압도적으로 지지가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박 대통령은 12월 12일 최두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김유택 부총리, 정일권 외무부장관 등 제3공화국의 초대 내각을 구성한 후 17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총선에서도 크게 승리해 전체 의석의 62%를 차지했다.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취임한 박 대통령은 1964년부터 국가 발전을 위한 계획에 과감하게 착수했으며, 수출 진흥을 국정의 제1목표로 삼았다. 이는 '한강의 기적'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으며, 제3공화국 내내 국가 중심의 산업화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다. 이에 다수의 국민들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로 화답했다. ◆4·19 의거와 5·16 혁명 이념에 입각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 의거와 5·16 혁명에 입각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함에 있어서,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대한민국 헌법 제6호) 박 대통령은 국민투표에 부친 헌법 개정을 통해 제헌 헌법부터 전문에 수록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독립정신)를 계승하여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5·16 군사정변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렇듯 헌법 전문을 개정한 것은 박정희 정권이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복지를 위해 탄생했음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핏줄기 이 민족의 가슴 속에 붉은 피 용솟음치는 분발의 고동과 약진의 맥박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새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국민 앞에 군림하여, 지배하려 함이 아니요. 겨레의 충복으로 봉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 시대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기에 우람한 새 공화국의 아침이 밝았다"며 "침체와 우울, 혼돈과 방황에서 우리 모든 국민은 결연히 벗어나 생각하는 국민, 일하는 국민, 협조하는 국민으로 재기합시다. 새로운 정신, 새로운 자세로써 희망에 찬 우리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2026-05-01 14:3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세계로 수출되는 'K-호미', 영주대장간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세계로 수출되는 'K-호미', 영주대장간

    영주대장간은 영주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다. 나아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60년 전통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대장간이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미국, 유럽, 호주 등에 호미와 낫 등 수제 명품 농기구를 수출하는 향토 뿌리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한 백년 소공인 기업이며, 2017년에는 경북 문화유산에 지정됐다. 2019년 2월 '아마존' 원예용품 TOP10에 K-농기구의 히트 상품 '영주대장간 호미'(Yongju Daejanggan ho-mi)가 올라왔다. 해외에서 주말농장을 하거나 화단에서 화초를 가꾸는 이들이 'K-호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4~5배 비싸지만, 견고한 내구성과 기능에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불지옥 견디면 버텨온 60년, 석노기 장인 "생살에 불똥이 튀어도, 하던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영주대장간에는 석노기 장인(1954년생)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 녹아있다.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한 1968년부터 매형이 하던 대장간 일을 돕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살아야 했기에, 어린 나이에 시작한 대장간 일은 운명이자 천직이 되었다. 그렇게 14세에 시작한 대장간 일은 73세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여름은 그야말로 불지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직업에 비해 월급과 혜택(숙식 제공)이 다소 많았다. 대장간에서 일만 하면서 알뜰살뜰 모아, 1976년에 영주대장간을 창업했다. 그리고 집도 사놓고, 중매를 통해 정미소를 하던 집안의 딸과 결혼했다. 현장에서 만난 아내는 "우리 남편 최고입니다. 일과 가정 밖에 몰라요"라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그 세월에 대한 보상도 크다. 호미와 낫에 관한 한 대한민국 대표 명장이다. 60년 가까이 대장간 일을 하면서 2남 1녀를 잘 키웠다. 세 자녀 모두 공직자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각종 정부 표창도 많이 받았으며, 3관왕 타이틀(향토기업+산업유산+백년소공인)을 보유한 영주의 명물이다. 영주대장간 석노기 장인은 'KBS 6시 내고향', 'SBS 생방송 투데이', 'KBS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연이어 출연한 영주의 방송스타이기도 하다. 국무총리상 등 정부 표창도 수차례 수상했다. ◆영주대장간은 현재 진행형, 미래는? 석노기 장인은 아직도 건재하다. 현장에서 궂은 일을 하고, 직접 경영도 한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아내도 늘 곁에서 내조를 한다. 시간이 되면, 대장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간식을 챙긴다. 퇴근 무렵에는 둘째 아들이 찾아와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두루 살핀다. 특히,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는 거래는 아들이 주문내역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제품을 해외로 배송하는 일을 도와준다. 석 장인은 늘 미래가 걱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힐 뿐 아니라 물류비가 폭등해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산 저가 호미의 물량 공세도 거세다. 국내에는 강원도에 주거래처가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호미나 낫을 아무거나 쓰다보니 가격이 비싼 영주대장간 제품 대신 헐값의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영주대장간은 호미나 낫을 팔아 수억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줄고 있으며, 직원 1명과 일용직 기술자 2명에 대한 인건비를 주기도 빠듯하다. 석 장인은 "사실 앞으로가 더 문제"이라며 "가업(家業)을 누가 이어받아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우리 부부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늘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영주시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영주대장간의 미래에 관한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 영주시는 영주대장간 일대를 매입해 테마파크 조성과 함께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석노기 장인이 영주대장간에서 일을 하며, 경영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떤 구체적 계획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6-05-01 12:22:00

  • 우리모습보존회 주최 어린이날 행사

    우리모습보존회 주최 어린이날 행사 "엄마, 이런 세상 보여줘!"

    우리모습보존회(회장 황문수)는 3일 오후 1시부터 두류공원 다목적 운동장에서 '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세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대구시교육청과 카페 대구맘, 요나특수교육연구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추억 놀이, 포토 존이 운영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부터는 창작 뮤지컬 '편식쟁이 숭이'와 '우리 아빠 최고야' 공연과 신체 웰빙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편식쟁이 숭이'는 바나나만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원숭이를 통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스토리다. '반가워요' 뮤지컬 극단의 어린이 단원들의 창작 뮤지컬 '우리 아빠 최고야!'는 어떤 잘못을 해도 감싸주는 동진이의 부모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이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 외에도 부대행사로 그레이프 여왕님과 총사대, 하늘나라 은하수 선녀님을 비롯한 동화나라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황문수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매년 설, 어린이날, 추석, 성탄절에 대구 시민을 위한 각종 축제를 열어왔다"며 "꿈과 동심을 심어주고,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켜주자"고 당부했다. 문의= 053)422-6476

    2026-04-30 16:01:32

  • [털보기자의 '그사람']이승로 대표의 '문화 사랑', '나눔 실천'

    [털보기자의 '그사람']이승로 대표의 '문화 사랑', '나눔 실천'

    이승로 대표는 대구 기업가들 중에 인상좋고, 부드러운 남자로 정평이 나 있다. 늘 웃는 상이며, 어지간한 일로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다. 본인 우스개 말로는 "술 파는 남자라 매사 술~~ 술~~ 잘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는 주 업종 외에도 화려한 사회봉사 이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향기를 채워준다'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가장 큰 보람은 새마을문고 활동이다. 새마을문고 중앙회 대구 북구 회장 6년을 거쳐, 현재는 대구 전체 회장을 6년째 잘 이끌어가고 있다. '책 읽는 도시, 대구'를 캐치 프레이즈로 손글씨로 쓴 편지글 대회, 독서 골든벨, 독후감 대회, 대구 정신(국채보상운동, 2·28 학생운동, 새마을 운동 등) 전파하기 등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관련 취미 생활도 경이롭다. 10년 동안 도자기 굽는 기술을 익혔다. 찻사발, 작은 항아리, 부엉이 등 자신만의 도예 작품을 만들 정도로 수준급이다. 시나 서예에도 관심이 많다. 새마을문고 발간 정기 간행물에 직접 시로 인사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사)비움서예포럼 홍보이사로도 활동하며, 올해로 17회째 동아세아 서예 교류대전을 열고 있다. 문화예술계와 체육계 그리고 연예인과의 교류도 일상이다. 현재 수성고량주의 홍보 모델이 된 이정길 배우와의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지인들과의 자연스런 술자리에서 수성고량주 홍보대사 제의가 이뤄졌고, 올해부터 홈페이지나 포스터에 쓰여진 간판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한 때는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에도 협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답게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여보~~~, 바깥 활동에 바빠서 함께 하는 시간이 넘 적었지? 늘 미안한 마음이고 항상 고마워. 이제 같이 해외여행도 다니고 그러자. 내 맘 알지?"

    2026-04-30 12:14: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

    [털보기자의 '그사람']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

    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50년대에 대구가 만든 우리나라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1957년 대구 수창동에 위치한 만생주점이 수성고량주의 전신이다. 당시에는 '수성패은주'라 불렸다. 1980년대에는 전국 고량주업체와 경쟁했으며, 동해백주와 쌍두마차를 이뤘다. 1982년 대구 산격동에 위치한 수성고량주는 전국 독점업체의 위상을 갖기도 했다. '옥천'이라는 상표는 민속주의 원조 모델이었다. 2010년부터는 글로벌 시대다. 중국 심양으로 공장을 옮겼으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했다.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식당 등에서도 수성고량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원샷 캔 형태를 비롯해 부엉이 빼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026-04-30 12:14:00

  • [털보기자의 '그사람']

    [털보기자의 '그사람']"대륙을 마신다" 이승로 수성고량주 대표

    대구를 대표하는 소주는 금복주(참소주)지만, 증류주인 수성고량주도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한 때, 대한민국의 독점 고량주 브랜드이기도 하다. 생산공장이 북구 산격동에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심양으로 옮겨갔다. 심양 인근의 만주 벌판 붉은 수수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라 고량주를 만드는 주 재료를 구하기가 용이해서였다. 수성고량주는 알곡이 좋은 수수만 사용하기 때문에 향이 산뜻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뒤탈도 없다. 이승로(1964년생) 수성고량주 대표는 향토 술도가 맥을 이어가는 기업가로 1년 365일 어떻하면 더 좋은 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노력 탓에 수성고량주 브랜드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명주 '수정방'(水井坊)에 버금가는 자체 브랜드 '블루 35', '백주 43'은 이미 국내 뿐 이나라 중국 시장에서도 먹혀 들고 있다. 또 오는 6월에는 신상품 '수성골드 500'이 출시 예정이다. 그는 "마셔 본 사람은 안다"는 굳은 믿음이 있다. ◆대구 술의 명맥을 이어가는 자부심 이승로 대표는 대구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술 사나이다. 현 거주지도 신천시장 인근이다. 동신초교, 청구중, 능인고 출신이다. 경북대 행정학과(82학번) 졸업한 후 행정고시를 도전하다, 두산그룹으의 모기업 격인 OB맥주에 입사해 화려한 영업이력을 쌓았다. 대구와 경북은 물론 경남지점장까지 맡으며, 억대 연봉을 자랑했다. OB맥주에선 아직도 입지적인 인물로 척박한 곳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자로 통했다. 2010년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 수성고량주 권순갑 회장을 만나게 됐고, 대구의 자부심인 수성고량주의 명맥이 끊기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 대표는 OB맥주 지점장 자리를 버리고, 수성고량주에서 제2의 술 직장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직 후 그는 권 회장과 수성고량주의 고품질화, 현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몇년 후 연로해진 권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수성고량주를 이 대표에게 맡겼고, 현재까지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좋은 수성고량주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있다. '후레쉬 40'은 경북대 발효생물공학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히트 상품이기도 하다. 당시 박희동 소장과 이 대표가 의기투합해, 물을 쓰지 않는 고체 발효 공법으로 오직 곡물의 수분만으로 기화, 냉각 방식으로 순도 높은 증류주를 만들어냈다. 그는 "수성고량주는 대구 사람들이 만들어낸 명품 증류주로 술의 향과 맛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부엉이'를 각별히 사랑한 남자 수성고량주의 마스코트는 '부엉이'이다. 가장 대중적인 대표 브랜드에는 부엉이가 그려져 있다. 이 대표의 부엉이 사랑은 각별하다. "부엉이는 올빼미와 다릅니다. 밤의 황제이자 조류 중에는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2m에 이를 정도며, 소리없이 날아가 먹이를 낚아 챕니다." 이 대표는 부엉이를 수성고량주의 마스코트로 활용했고, 대구 시내에 부엉이 박물관을 만들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부엉이는 지혜를 주고, 영감을 주고, 시상을 떠올리게 하는 영험한 동물"이라며 "수성고량주를 마시면 그 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고 부엉이 예찬론을 펼쳤다. 부엉이는 북구의 마스코트 구조(區鳥)이기도 하다. 하중도에는 부엉이 마을이 있었으며, 조야동에는 부엉더미라는 바위도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구는 10년 전, 구조를 황조롱이에서 수리부엉이로 바꿨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부키'. 북구에 터전을 잡고 있는 수성고량주 역시 부엉이를 브랜드의 상징으로 선정한 배경이다. ◆연태(烟台)에 밀리는 수성(壽星)고량주 수성고량주가 중국산 연태고량주에 맞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턱없이 밀린다. 시장은 냉정하다. 중국집에서도 수성고량주 대신 저렴한 '짝퉁'(유사품이 더 많음) 중국산 연태고량주를 손님에게 내놓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술 시장 자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인근에서 값싸게 생산하는 짝퉁 브랜드가 많다. 중국 공산당 공식주 마오타이주도 그 동네에서 생산되는 유사품이 80~90%나 된다. 이 대표는 수성고량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 주류 시장처럼 각 지역마다 특화된 술을 지키려는 애향심도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최근엔 금복주조차 진로(참이슬)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 자체 생산 브랜드를 애용하는 것은 먼 훗날 '대구 술'이라는 자부심이자 전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고량주는 '동양의 명품 위스키'로 그 품질과 맛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수성고량주 마니아들의 믿음은 두텁다. 범어네거리 인근 향돈촌에서 만난 한 애호가는 "삼겹살을 먹으러 갈 때마다 소주 대신 수성고량주를 찾는다"며 "향이 좋고, 목넘김이 깔끔한데다, 몸이 가벼워진다. 다음날에도 숙취가 전혀 없다"고 좋아했다. 지난해부터는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수성고량주를 하이볼로 제조해 마시는 트렌드마저 생겨나고 있다. 중장년 층에서도 극단적으로 수성고량주만 고집하는 애주가들이 적잖다.

    2026-04-30 12:14:00

  • 대구 동천초교 조효원 양, 2026 음악춘추 콩쿠르 2위

    대구 동천초교 조효원 양, 2026 음악춘추 콩쿠르 2위

    바이올리니스트 유망주 조효원(대구 동천초교 4년) 양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음악춘추 콩쿠르 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수상이다. 스트라드 콩쿠르에서 3위, 성정음악 콩쿠르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전국학생 음악 콩쿠르와 한국소년일보, 음악교육신문, 음악저널 주최 대회에서도 다수 입상했다. 조 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갖고 있다. MBC교향악단, 디오오케스트라, ARTREE 등과 협연에서도 성인 연주자 못지 않은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조 양의 어머니 이현미 씨는 "딸이 집중력이 있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재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대구 출신의 차세대 유명 바이올리니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2026-04-28 19:01:18

  • 야당의 살 길 '닥치고 대여투쟁' [정치야설 '5분전']

    야당의 살 길 '닥치고 대여투쟁' [정치야설 '5분전']

    정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치 권력을 통해 현실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즉 집권에 있다. 107석의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거대 집권여당(160석)을 상대로 싸우며 재집권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으로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싸늘하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참패가 예상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야당의 살 길은 정책과 비젼을 갖고 '닥치고 대여 투쟁'나서는 것이다. 강성 보수든 개혁 보수든 서로 총질을 해서는 미래가 없다. 지방선거 당내 공천이 한창일때 장동혁 대표의 8박 10일간 미국 방문에 대해 배현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취를 잘 고민하라"며 비판했다. 장 대표는 공천 후폭풍과 당내 갈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지지율 또한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선출된 장 대표는 임기 초 '선 집토끼, 후 산토끼' 전략을 펼쳤다. 더불어 '윤 어게인' 세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혁 보수파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통합과는 거리가 먼 강경책이 이어졌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 등을 내쳤고,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노선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전략이 필요할 때다. 어차피 제1야당의 선장은 보수 총결집으로 '닥치고 대여 투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비판에 더 큰 힘을 쏟는 개혁파들이 더 미울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화살을 여권을 공격하는데로 돌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가 왜 개혁파들 농간에 말려드는 형국"이라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고 조언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을)은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막무가내로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 세력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경선을 뛰고 있는 추경호 의원(달성군)도 '왜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당에 실망한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보수의 심장'(대구)를 저들(여당)에게 내줄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한동훈 카드'에 대한 역발상 한동훈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자산이 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1970년대 'X-세대'의 아이콘이자 외모도 뛰어날 뿐더러 톡톡 튀는 말재주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전성기 때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사안사안마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팩트 공격'으로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치 초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불행의 단초가 되었을까. 2년 전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하고, 이후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윤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결국은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국회에서 친한파(20명 안팎)들을 이끌고 탄핵안을 가결시키는데 앞장섰다. 탄핵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소신을 앞세웠지만, 강성 보수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마저 찍혔다. 또, 본인 가족의 당원 게시판 도배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를 대여 투쟁에 잘만 활용하면, 집권 세력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날카로운 병기가 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다시금 저격수로 맹활약을 하게 될 때, 보수층은 예전의 뜨겁던 성원과 지지를 보내줄 수도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끌어안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은 15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복당해 부산 북구갑 재보선 당내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징계를 철회하고, 손을 내밀어 복당을 제안하는 것이 더 큰 정치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2026-04-25 18:00:00

  • [창간 80년, 격동 80년]12월17일, 대한민국 첫 국민투표

    [창간 80년, 격동 80년]12월17일, 대한민국 첫 국민투표

    64년 전인 1962년 12월 17일은 제 3공화국의 기틀이 될 제 5차 헌법개정안의 가부(可否)를 묻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민투표가 전국 7117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KTV 아카이브 '새 헌법에 국민투표'영상을 보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각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 긴 줄을 서 있다. 줄을 서서 담배를 피는 중년 남성과 포대로 아기를 업고 있는 새댁도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선 유권자들은 한명씩 본인 확인을 거친 후 흰 천으로 가려진 기표소 안에서 찬반투표란에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는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육영수 여사도 나란히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첫 국민투표는 어떻게 치뤄졌나? 군사정변 후 민정이양을 위한 첫 국민투표의 결과는 투표율 85.3%, 찬성율 78.8%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절차적 정당성을 얻은 이 헌법은 12월26일에 공포됐으며, 이듬해에 대통령 선거(10.15)와 제6대 총선이 치뤄졌다. 첫 국민투표는 큰 무리없이 끝났지만, 그 배경을 보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제3공화국 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정당성을 얻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1961년 박정희 군부는 5월 16일 이후 내각 총사퇴와 함께 국회를 해산함으로써 장면 정권을 무너뜨렸다. 군사정변과 함께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법의 효력도 상실시키고, 군사혁명위원회 이른바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중심으로 비상조치법에 따라 국정을 운영했다. 1962년 7월부터는 최고회의 위원들과 학자,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한 헌법심의위원회에서 새 헌법 초안 작성에 들어갔다. 이 새 헌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국민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제3공화국 헌법 개정의 핵심은 제2공화국의 의원 내각제를 폐지하고, 부통령을 없애는 등 사실상 미국식에 가까운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국무총리도 국회의 동의없이 임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결기관이었던 국무회의도 단순 심의기관으로 권한을 축소했다. ◆朴 의장의 매일신문 신년 인터뷰 "대한민국 국민의 최대 행복을 추구합니다."(1월 1일자 1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5·16 정변 이듬해의 첫날 매일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 파격적으로 나왔다. '김영호 본사 사장과의 신년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면을 통해 새해 덕담 겸 정국 구상을 밝혔다. 박 의장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김 사장, 오랜만입니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대구는 모두 어떻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실 테이블 위에는 고급 찻잔과 팔각형의 성냥통 그리고 커다란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새해를 맞아 혁명정부의 국정운영 6가지 방향타를 제시했다. ▷반공태세를 재정비하고 강화한다 ▷UN 헌장을 준수하고, 자유 우방과의 유대를 공고화한다 ▷부패를 청산하고, 청신한 기풍을 진작한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국가 자립 및 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 ▷통일 실력을 배양한다 ▷주요 관직의 민정이양 등 박 의장은 '인간개조론'을 들고 나와 "이번 혁명은 우리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행복한 장래를 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각자 노력해 국가적 성과를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도 밝혔다. "건전한 민주정치는 건전한 지방자치에서 출발합니다. 대구가 앞장 서 주십시오." 박 의장은 5·16 군사정변 이후 어떻게 정국을 안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으며, 나라 발전의 큰 틀과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했다. '산업화의 영웅'이자 '쿠데타, 독재자'라는 빛과 그늘을 다 가진 박 의장은 제3공화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첫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2026-04-24 11: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47년 공직 마친 이태훈 달서구청장

    [털보기자의 '그사람']47년 공직 마친 이태훈 달서구청장

    "1980년 5월, 23세에 시작한 공직을 오는 6월 말에 마감합니다." 2016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돼 만 10년 동안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한번 도전해보려 했지만, 잠시 예비 후보로 뛰다 도중에 뜻을 접었다. 하지만 대구시와 달서구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이 구청장은 "공직자는 사심(私心) 없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차기 대구시장은 "진정성과 절박함을 갖고, 시민들을 화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먹고 사는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게 지던 아이, 대구로 유학 이 구청장이 태어난 곳은 경북 의성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집안 농삿일을 돕던 순진무구한 아이였다. 하지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누나랑 자형이 밤 늦게 하던 얘기가 귓전으로 전해왔다. "울 태훈이 저렇게 지게 지고 일만 하면서, 놔둬서 되겠냐?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대구를 보내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공부를 하는구나!". 대구 서구 내당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후 경북대 사대부중·고교를 졸업한 후 영남대 경영학 학사,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신이 나서 공부한 탓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공직 입문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미국 미주리대 유학을 다녀오고, 대구 서구 부구청장과 달서구 부구청장을 거쳐 선출직인 달서구청장 3연임에 성공했다. ◆10년 구정, 보람된 일 4가지 이 구청장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4가지 업적을 꼽았다.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두류정수장 부지) ▷대구 산업선 호림역 유치 ▷구목 편백나무 5만 6천 그루심기 ▷결혼친화도시 만들기. 그는 "3선 동안 구정 방향을 잘 잡았는데, 차기 구청장이 좋은 정책은 잘 이어받아서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아쉬운 일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달서 별빛 천체 과학관'을 착공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카라반과 별빛관 등 어린이들에게 천체 관측을 통한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시설을 관내에 만들고 싶었는데 설계중에 있다"며 "가족 단위로 배움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에 화났던 이유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취임 후 신청사 건립을 시정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룰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신청사 부지의 절반을 민간에 임대해 그 수익금으로 신청사 건립비를 조달하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실제 산격청사(옛 경북도청)에 머물면서, 안테나는 항상 중앙 정치를 향해 있었다. 이 구청장은 이런 홍 전 시장의 추진 의지조자 의심되는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뿔이 단단히 난 것이다. 그는 그 당시 기억들을 떠올리며, 또다시 분노 게이지(화난 정도)를 끌어 올렸다. "신청사 문제로 너무 화가 나서, 강창교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신청사는 대구시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현재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안이 대구의 상징성(랜드마크)을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28 민주운동이나 국채보상운동 등 대구의 역사와 정신이 디자인에 녹아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달서구 인구 현 53만명, 대책있나? "무(無)" 달서구의 인구는 20년 전 63만명에 달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에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을 정도였다. 10년마다 거의 5만명씩 줄어든 셈이다. 특히 성서 쪽은 외국인 특화 지구처럼 동남아, 우즈벡 등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중·고교도 여러 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정주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솔직하게 대책이 없다"며 "달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힘을 합쳐서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수년 내에 달서구 인구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구정 차원에서도 감소 폭을 줄이거나 유지하려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구청장의 정치색은 건강한 보수다. 자신이 지향하는 보수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변함이 없다. 그는 "보수의 가치는 전통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며 잘 보존하며 지켜가는 것"이라며 "잠시 어려울이 있을 지라도 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올바른 길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현재 대구에 불고 있는 '김부겸 열풍'에 대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은 보수 정당에 대한 큰 실망으로 이어져 오히려 힘 있는 여당 후보에 눈길이 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혼란스럽다. 야당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당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생 2막 시작 "아내랑 여행갈 것" 올해 만 70세로 공직에서 물러나는 이 구청장의 인생 2막은 7월부터 시작된다. 홀가분한 측면도 없지 않다. 23세부터 70세까지 47년 동안(군생활 포함)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직에 전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아내와 자녀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 구청장을 만났던 지난 3일은 결혼 4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금혼식(50주년)까지는 8년이 더 남았다. 그는 본지 지면을 빌어, "공직에서 물러나면,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후, "여보, 수고했고, 고맙네. 앞으로 더 잘 모실께. 여행도 가자."라며 겸연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걷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운동없이 건강관리를 하는 비법이기도 하다. 출퇴근을 할 때도 구청장실이 있는 5층까지 늘 걸어다닌다. 평상시에도 식사 후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즐겨한다.

    2026-04-17 14:3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경주 코모도호텔 'President Park Suite'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경주 코모도호텔 'President Park Suite'

    1979년 건립된 경주 코모도호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0.26 사태(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저격)로 서거 전에 며칠씩 경주로 내려와, 이곳 호텔에서 머리를 식힐 겸 경주에 와서 힐링 휴가를 즐겼다고 한다. 1971년 7월에는 친필로 "신라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제1,2차 경제개발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관광을 새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경주를 첫 모델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1946년 발족)에 2천5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빌려, 보문단지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 VIP 등 주요 관광객들이 머물렀던 포스트(숙소)가 바로 1977년 6월에 첫 삽을 떠, 1979년에 완공된 현 코모도호텔이다. 당시에는 조선보문호텔이었다. ◆1박 1천만원, 프레지던트 박 스위트룸 코모도호텔에 가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114호실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으로 마치 청와대 집무실에 와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공간이 따로 되어 있으며, 밖에는 경호실 직원들이 머물렀던 공간도 넓다. 1114호실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서 따 왔다. 호텔 객실 안에 작은 회의실도 있으며, 아늑한 소파와 탁자에서 차 한잔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해놨으며,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 휘장이 여러 군데 걸려있어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머문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늘 담배를 물고 다닐 정도로 애연가라 호텔 곳곳에는 크리스탈 재떨이를 구비해 놓았다고 한다. 1층 식당에는 박 전 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밥상 메뉴를 팔고 있다. 서민들이 좋아하는 그런 음식들이다. 2만5천원에 판매되는 '소담한 생각 밥상'은 보리밥에 시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나물무침, 버섯, 두부전, 백김치, 겉절이로 구성돼 있다. 3천원이 더 비싼 '가장 따뜻한 밥상'은 한방 돼지보쌈에 오이소박이, 해물파전, 콩나물무침, 콩잎지 등이 1인용 식판에 담겨 있다. ◆APEC 기간 중에 태국 총리가 머문 곳 코모도호텔 1114호는 여전히 해외 VVIP(대통령 또는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머무는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에서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일행들이 이 방에서 머물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동남아 주요국 정상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코모도호텔의 이 방을 선호한다. 당시 한국 근대화의 밑바탕에 깔린 새마을 운동 정신을 배우려는 벤치마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해에도 태국 외교부의 고위 관료는 숙소 관련 문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라며 그 방을 배정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코모도호텔 노성용 객실팀장은 "1박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거의 투숙을 하지 않지만, 대외 홍보용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며 "해외 고위급 인사가 격조 높은 하룻밤을 보내고자 할 때는 내부 시설 등에 큰 호감을 갖고 예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부부가 와도, 따로 15~20평 남짓한 베드 공간과 욕실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회의실과 수행원 공간도 넉넉하다. 코모도호텔은 현재도 47년 전에 지어진 외관 형태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번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 건물처럼 잘 관리되고 있다. 호텔 내부에는 반월성 대연회장, 임해전·계림·월지·신라·금관·화랑·서라벌 등의 중·소형 연회장과 더불어 잔디가 깔린 야외 가든 결혼식장도 있다. 한편, 다양한 부대시설도 자랑한다. 1층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사우나, 스킨바디 케어, 야외 수영장, 테니스 및 족구장, 노래연습장 시설도 즐길 수 있다.

    2026-04-17 14: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반전 매력' 작사가 이태훈

    [털보기자의 '그사람']'반전 매력' 작사가 이태훈 "노래 좀 합니데이"

    이태훈 구청장은 바른 생활 사나이의 전형인데다, 대화 코드도 주로 다큐에 가까워 큰 재미는 없다. 인생 굴곡이 많은 롤러코스트 인생도 아니다. 하지만 반세기 공직자 인생에는 반전매력이 살짝 숨겨져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작사가라는 사실. 달서구에 들어설 '신청사 유치송'을 비롯해 구목인 편백나무를 칭송하는 '편백 숲길', 지구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기후위기 식단' 3곡이다. 게다가 3선 구청장을 하는 동안 달서구가 전국노래자랑을 4번이나 유치했는데, 그 때마다 무대에 서서 멋진 노래 한곡을 구민들에게 선사했다. 그는 고(故) 송해 MC와의 티키타카 토크에 이은 18번 노래로 "구청장에게 저런 면이"라는 감탄사를 낳게 했다.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와 백년설의 '번지없는 주막' 등을 큰 기교없이 담백하게 불러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도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로 문화강국론에 대해 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 책 속에 나온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길 희망한다"라는 문장을 좋아하며, K-POP 선두주자 BTS(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BlackPink)도 김구 선생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내 평생 잊지 못할 영화 1편'을 꼽으라고 하자, 주저없이 '타이타닉'이라고 답했다. 타이타닉의 침몰 당시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여성 등이 먼저 구명용 보트에 옮겨 타는 동안 혼란 속에서도 침착하라는 의미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배와 함께 수장된 악단들의 희생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 그는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이 악단과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17 13:30:00

  • 도용복 오지탐험가, 대신대 석좌교수로 임명

    도용복 오지탐험가, 대신대 석좌교수로 임명

    '오지탐험가'로 널리 알려진 도용복 (주)사라토가 회장이 14일 대신대(총장 최대해) 인문관 4층 대강당에서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도 회장은 "그동안 제가 온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지혜와 경험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5 19:07:32

  • 대구경북 대표 리더그룹  회원들 모처럼만에 함박웃음…매탑 제11대 총동창회 회장배 골프 성황

    대구경북 대표 리더그룹 회원들 모처럼만에 함박웃음…매탑 제11대 총동창회 회장배 골프 성황

    대구경북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들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이 푸른 잔디위에서 골프를 즐기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매탑) 제11대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가 13일 경북 경산 해내다CC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재영 11대 총동창회 회장,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김수화 총동창회 골프회장 등을 비롯한 매탑 가족 250여 명이 참가했다. 경기는 각각의 홀에서 동시에 티샷을 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선수로는 매탑 1기부터 26기까지 58개 팀 232명이 참여했다. 곧바로 이어진 시타에는 도재영 회장, 이동관 사장, 김수화 골프회장, 정찬두 3대 총동회장,조칠순 1대 총동골프회장,윤태경 2대 총동골프회장,장석우 3대 총동골프회장 등이 나섰다. 총동창회는 개인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80만원,기별대항전 우승에는 상금 50만원, 기별 최다 참가상,기별 최다율 참가상에도 상금 등 다양한 경품 행사를 준비해 대회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다. '포토제닉상'을 노린 58개 팀별 퍼포먼스도 재미를 더했다. 따스한 햇살과 잔디밭 등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진들이 모두를 즐겁게 했다.라운딩 내내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면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훈훈하게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도 홀인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11기 이기환 회원이 이글을 기록했다. 이날 매탑 동문들은 해내다cc 27개홀 전체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대회에 임했다. 라운딩 내내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면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훈훈하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에는 시상식이 이어졌다. 각 기수별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이날 경기는 18번 홀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다. 개인전 우승은 이호경 (4),준우승 김판권 (4)3위 김종헌 (20)씨가 각각 차지했다.단체전은 우승은 4기, 준우승은 15기가 차지했다. 특히 하위권 순위 회원들에게도 상품이 지급됐다. 시상식 후에는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대형TV,공기청정기 등 각종 생활 가전 제품과 골프용품이 회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다음은 시상자 명단(괄호 안은 기수) ▶ 개인전 우 승 : 이호경 (4) 준우승 : 김판권 (4) 3위 : 김종헌 (20) 4위 : 강병규 (4) 5위 : 이서영 (19) 메달리스트 (남) 오치원 (15) : / (여) : 홍자(7) 롱기스트 (남) 김일권 (26) : / (여) : 박윤순 (12) 니어리스트 (남) 이동희 (19) : / (여) : 안혜숙 (3) 다 버 디 : 박종한 (26) 다 파 : 김준목 (8) ▶ 단체전 우 승 : 4기 준우승 : 15기 3위 : 11기

    2026-04-14 14:36:48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보수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도 엇갈리고 있다. 공감대를 이루는 공통 분모는 변하고, 새로 태어나야 산다는 것.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일부 보수층은 행정권력(대권)과 의회권력(국회)에 이어 지방권력(전국)까지 다 내어주고, 천막당사 정신으로 밑바닥에서 새 출발을 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 조언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 보수정당의 문제점이 많지만 계속 응원해주고, TK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보수는 첫째가 반공, 둘째는 성장, 셋째가 영남을 기반으로 유지됐지만 더 이상은 이 세가지에 기대 존립하기 어렵다"며 "올드 보수와 뉴 보수를 아우르는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2004년 박근혜 당 대표 시절의 천막당사 결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가 굉장히 오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최근 보수정당의 역대급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와 함께 강성 보수층과 합리적 중도층 간의 노선 갈등으로 분석하며, 지지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각종 민생 정책(추경예산 편성)에 맞설 만한 야당만의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못찾는 이유로 지적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참패를 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지지율 추세라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권을 비롯한 경상도 낙동강 벨트(부산, 울산, 경남, 대구)에서마저 광역단체장을 여당이 석권할 지도 모른다. 여야간 대진표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짜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경우 여당이 합의 추대한 김부겸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시장은 진보진영에서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지역이지만 현재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위기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최악의 결과(경북도지사 1곳)만은 막아보자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보수가 가야할 길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야성(野性) 상실"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정부(YS)가 들어선 이후 보수와 진보는 각각 4번씩 정권을 창출하며, 견제와 균형을 잘 맞춰왔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진보는 3명 모두 5년 임기를 잘 마쳤고, 이재명 대통령도 높은 지지율 속에 직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보수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4명 합쳐서 20년 임기 중 3년 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사태는 보수를 자중지란에 빠뜨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년 전 문재인 정권 당시 6·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는 파란색 물결로 도배됐다. 4년 전 보수는 지방 권력을 되찾아 왔지만, 이번에는 '보수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대구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절박하지 않은 보수 "야성(野性) 상실" 강성 보수지지층은 현재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집권 여당이 포퓰리즘 정책을 맘껏 펼치고, 위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법안들(법 왜곡죄, 대법관 증원법, 조작기소 국정조사 TF 등)을 발의해도 막을 힘조차 없을 뿐더러 매번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에 보수의 아스팔트 스타로 떠오른 전한길(전한길 뉴스 대표)씨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고 늘 외치고 있다.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이 장동혁 당 대표를 만들었다"며 "그렇다면 주류 세력의 뜻을 받들어, 대여 투쟁에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권에 맞서야 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TK 25명 지역구 의원들도 지탄의 대상이다. 4년마다 하는 총선에서 권력(친이, 친박, 친윤 등)에 줄을 서며, 몸보신만 하는 의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대구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라 여기기에, 화가 난 보수 시민들은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여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찍는 편이 낫겠다며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의원들 야성(野性) 부족 대구 지역 정치인들의 '야성(野性) 부족'은 지역 정가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도 오래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야성이란 단순히 거칠게 싸우는 능력이 아니라, "중앙 당지도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거나, 국가적 현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개"를 뜻한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배수의 진'을 치고 중앙 정부와 치열하게 싸우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부산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위해 여야가 하나로 뭉쳐 '가덕도 특별법'을 몰아붙였다.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PK 의원들은 "당 지도부고 뭐고 지역 명운이 걸렸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반면 대구지역 의원들은 TK 통합신공항 이전 재원조달 문제나 낙동강 취수원 이전에 정치권의 중재나 돌파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중앙당 차원에서 혹은 지역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구미 지역 정치권과 치열하게 협상하고 정치적 타협안을 만들어냈어야 하는데, 양측 의원들 모두 자기 지역구 눈치만 보느라 중앙 무대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려는 '정치적 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결국 지자체장들만 싸우고 의원들은 뒤에 물러나 있는 모양새만 보이기도 했다. 호남이나 충청권 의원들이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대형 기관이나 기업 유치전에서 국회에서 삭발을 하거나 천막 농성을 불사하며 예산을 확보할 때, 대구 의원들이 '집단행동' 을 보여준 사례가 드물다. 국회의원은 유권자의 대변인이어야 하지만, 대구에서는 공천권을 쥔 중앙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의 의중을 살피는 데에 안주하고 있다.지역 국회의원들 중 다선의원들은 많지만 중앙당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2026-04-10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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