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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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궁지 몰리는데, '저항의 축' 조용

    이란 궁지 몰리는데, '저항의 축' 조용

    이슬람의 맏형 이란이 이스라엘의 맹폭격으로 궁지에 몰렸는데도 불구하고 중동의 '저항의 축' 대리세력들이 의외로 별다른 군사적 반격을 하지 않고 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사실상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나머지 친이란 무장세력들도 중심을 잃은 채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간 이스라엘과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이란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던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번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입하지 않은 채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출된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라크의 강력한 친이란 세력인 시아파 민병대들 역시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던 대리세력들이 이번 충돌에서 한발 뒤로 빠져있는 것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들이 대부분 군사력에 타격을 입은 데다가 각자 처한 국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탓으로 보인다고 AP는 짚었다. '저항의 축'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때 10만 명이 넘는 전투원과 15만 기에 가까운 로켓·미사일 등을 보유하면서 '세계 최강의 비정규군'이라는 평가도 받았던 헤즈볼라의 쇠퇴 때문이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늘려갔고, 이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을 불러왔다. 결국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전면전으로 맞붙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한 고위 지도부를 살해하고 헤즈볼라의 무기 상당수를 파괴하는 등 큰 타격을 입혔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헤즈볼라를 이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후티 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협업해 이스라엘 자파 지역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5-06-15 17:10:31

  • 이란 핵시설 상당부분 온전, 저장시설 공격 안해

    이란 핵시설 상당부분 온전, 저장시설 공격 안해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지만,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탓인지 핵연료를 저장한 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해 아직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일부만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차로 이스파한주 나탄즈의 핵시설을 공격해, 지상의 핵연료 농축시설이 일부 파괴됐지만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다. 이스라엘은 또 이스파한주 외곽의 대규모 핵연료 저장소도 공격하지 않았다.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곳은 이란에서 큰 핵시설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스라엘은 1차 공습 당시 이곳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이후 2차 공격 때도 핵연료 저장소를 겨냥하지는 않았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가까웠다는 점을 공습 이유로 들면서도 핵연료 저장소 공습을 피한 것은 의도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해당 시설을 공격하면 소규모 핵무기 생산을 가장 손쉽게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방사능 오염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폭격받은 시설이 그 자체로 '더티밤'(Dirty bomb, 방사성 물질을 담은 재래식 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우라늄을 90%까지 농축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타격 대상에 이란의 최고 핵 과학자들이 포함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연구해온 페레이둔 압바시-다바니와 모함마드 메흐디 테헤란치가 사망했는데, 전문가를 제거해 핵 개발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25-06-15 17:07:22

  • 이스라엘, 사실상 전면전 개시…

    이스라엘, 사실상 전면전 개시…"이란 서부∼테헤란 공군 제공권 확보"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사실상 전쟁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시간) 이란 각지에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이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에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큰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국내 최대 규모 가스 정제공장 중 하나인 파르스 시설에 적의 소형 항공기가 충돌해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화재로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파르스는 이날 오후 9시쯤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상공에 비행체가 감지돼 방공망이 작동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방공부대 하탐알안비야는 "지난 한 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적 항공기 10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공군 조종사들이 이란 곳곳에서 공습을 계속하며 상당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40시간에 걸쳐 150곳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군 전투기들이 이란 서부의 지대지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가 있는 지하 시설을 공습했다"고 "군이 이란 서부에서 테헤란까지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변환 시설과 연료판 제조공장 등 주요 건물 4곳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2025-06-15 17:06:06

  • 이스라엘, 이란이 두렵지 않은 이유 3가지

    이스라엘, 이란이 두렵지 않은 이유 3가지

    이슬람 국가들 속에 지중해 동쪽 한편에 자리잡은 작은 유대교(시온니즘) 국가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인구도 910만명에 불과하지만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발하자, 가혹할 정도로 응징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인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서도 가차없다. 이번에는 이슬람 맏형격인 이란 중심부와 핵시설을 타격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잡는 격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자국 영토 철통 방어 '아이언돔' 이란은 무방비 상태로 이스라엘에서 쏜 미사일과 전투기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이 국토 시설과 자국민의 안전을 든든하게 보호해주고 있다. 권투로 비유하자면, 이란은 맨 얼굴인데, 이스라엘은 튼튼한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압도적인 방어 능력을 갖춘 아이언돔은 미사일, 로켓, 박격포탄 등을 방어하는 이동식 방공망 체계다.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과 라파엘 사가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현재는 실전 배치가 완료됐다. 엘타 사의 다기능 레이더(EL/M-2084), 엠프레스트 사의 미션 컴퓨터(분당 1천200개 목표물 처리), 라파엘 사의 타미르 미사일(적외선 유도 방식)이 각자 역할을 하며, 본토로 날아오는 목표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2012년 11월에는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737발을 발사했는데, 인구 밀접 지역에 떨어질 확률이 높았던 273발 중 245발을 요격했다. 무려 90% 이상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역시 목표 지점 명중률이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사드의 정보력과 최첨단 무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정보력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밀하다. 특히 적군의 사령관(지휘부)이 현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현지 군에게 정확히 알려준다. 게다가 언제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조언해 준다. 이번 공습 역시 이란 군 지휘부와 핵과학자 등을 노렸으며, 정확히 명중했다. 이란 국영TV는 14일(현지시간) "핵과학자 알리 바카에이 카리미, 만수르 아스가리, 사이이드 보르지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 사망했다. 군 지휘부도 초토화됐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 중앙지휘부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주요 수뇌부가 운명을 달리했다. ◆든든한 뒷배, 최강대국 미국 이스라엘이 또 이란을 주저없이 공격할 수 있는 데는 든든한 뒷배 미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 역시 미국은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스라엘은 세계 최강 패권국가의 묵인 하에 잔인한 폭격 감행한 것이다.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뿐 아니라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이슬람 무장정파들의 테러에 대해서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란이 미군의 중동 내 미군 주둔기지나 공공기관(대사관 등)을 공격할 경우 전쟁에 준하는 엄청난 보복을 가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사실상 중동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혈맹국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언돔 개발 비용 역시 2억 달러 이상(한화 2천800억원 가량)을 지원해줬고, 매년 7천만 달러 정도의 운용 비용까지 대주고 있다.

    2025-06-15 17:04:49

  • "하늘 대참사" 240여명 태운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에어인디아 항공기가 이륙 도중 추락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에선 이 항공기가 이륙 후 약 625피트(190m)쯤 도달했을 때 신호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 속보 전문 BBC에 따르면 이 항공기에는 승무원 12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사상자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BBC는 "사고 항공기에는 조종사 2명, 승무원 10명을 포함한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영국인 탑승객은 52명"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공식 사상자 집계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매체 타임스나우를 인용해 최소 1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승객 국적이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가 난 비행기(AI171)는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이날 오후 1시 10분에 출발해 오후 6시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륙 도중 폭발 후 여객기 잔해가 불타고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인디아TV 등 현지 매체들은 에어인디아 추락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여객기가 이륙하던 중 급격히 고도를 낮추더니 민가 근처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5-06-12 19:36:25

  •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소통…'한국 패싱' 현실화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소통…'한국 패싱' 현실화

    문재인 정부 때도 있었던 미국과 북한 간 직접 소통에 '한국 패싱' 우려가 이재명 정부 초창기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소통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에 미리 통보해 주지 않아, 전 세계 다른 나라처럼 해외 언론을 통해 알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한국 패싱 우려는 북미 간의 친서 논란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북한이 수령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receptive)"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북 전문 매체 NK뉴스는 뉴욕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소통을 재개하기 위해, 한국과 상의 없이 주도적인 시도를 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12일 오전 9시는 7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점을 기해 미리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북미 간에는 3차례 정상회담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친서 발송이 트럼프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남을 통한 대화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한 '아름다운 편지'라 부른 서신도 여러 차례 교환한 바 있다. 북한의 친서 수령 거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며 혈맹에 준하는 북러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 북미 대화 자체가 그리 절실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외신 보도와 관련해 "저희가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한 후에 "미국이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우리 측과 긴밀한 공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2025-06-12 18:47:32

  • 美·이란 핵협상 불발?…중동 긴장감 다시 고조

    美·이란 핵협상 불발?…중동 긴장감 다시 고조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결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분쟁이 발생한다면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미국은 주(駐)이라크 대사관 등 중동 지역에 부분 철수령을 내렸다. 이에 이스라엘도 다시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 더불어 바레인과 쿠웨이트 대사관에 있는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의 철수도 승인했다. 미 국방부도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험한 장소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동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인력 철수 결정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이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미국의 모든 역내 기지가 우리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다섯 차례 핵협상을 했고, 곧 6차 협상에 나설 예정인데,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란은 '우리도 핵 산업을 가질 수 있다'면서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맞섰다. 이번 핵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 간의 충돌 위기가 전면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절대적으로 반대해 온 이스라엘도 전투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협상 결렬 시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계획하에 공습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이란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런 우려가 이라크 대사관 직원 철수 명령에 반영됐다고 CBS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해 상대방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로 핵협상을 주도했던 스티브 위트코프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핵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5-06-12 16:14:31

  • 이재명 정부, 北에 화해 첫 신호탄

    이재명 정부, 北에 화해 첫 신호탄 "대북 방송 중단"

    이재명 정부가 취임 8일만에 단절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첫 신호탄을 쏘았다. 군 관계자는 11일 "확성기 방송이 상부 지시(대통령실 지침)에 따라 중지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정권의 트레이트 마크인 햇볕정책으로 다시금 북한과의 화해·해빙 무드가 조성될 지는 미지수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는데 취임 일주일 만에 실현됐다. 앞서 통일부는 이달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했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일시적으로 이뤄졌다가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군은 이날 오후 방송을 중지했으며, 이후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11 17:38:57

  • 폭동에 가까운 시위, 상점 약탈…LA 거주 한인들 불안

    폭동에 가까운 시위, 상점 약탈…LA 거주 한인들 불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폭동에 가까운 시위로 연일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시위는 불법이민자들이 체포·구금된 LA 다운타운(LADT) 지구 내 연방 구금센터 일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들은 신변에 대한 불안감과 소음·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다운타운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송모(36) 씨는 "아파트 인근 거리에 시위대가 행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안전 문제를 이유로 2개 출입구 중 한쪽을 아예 닫아버렸다"고 불안에 떨었다. 아울러 다운타운 내 그래미 박물관과 체육관·공연장인 크립토닷컴아레나 등이 몰려있는 지역 일대에서도 시위대 행진이 이어지면서 도로가 통제돼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LA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현지 체류 한국인들과 교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에게 "금일 남가주 지역 여러 곳에서 시위가 예정된 만큼, 당지에 체류 중이시거나 여행 중이신 우리 국민, 동포분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 "시위와 관련, 법령을 위반해 체포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신변 안전의 위협을 느낄 시에는 즉시 현장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LA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LA 불법체류자 단속 반대 시위 관련 안전 간담회'를 열어 현 상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LA 당국은 시위 현장의 혼란상을 틈타 도심 상점을 약탈하는 범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방송 KABC는 지난 며칠간 약탈을 저지른 이들이 아디다스 매장과 애플 스토어, 약국, 주얼리 상점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한편, LA 한인들은 5년 전인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시위는 피해 규모나 정도가 훨씬 덜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2025-06-11 16:16:20

  • 강경한 트럼프

    강경한 트럼프 "외적의 침공, LA 해방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를 '외적에 의한 침공'으로 규정,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기지인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우리는 미국의 도시가 외국의 적에 의해 침공당하고 정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공공질서·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침공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을 벌이는 연방 법 집행관을 시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파견한 결정을 재차 옹호하면서 "수 세대에 걸친 육군 영웅들이 먼 땅에서 피를 흘린 것은 우리나라가 침략과 제3세계 무법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야당(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에게도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LA 시장은 무능하고, 말썽꾼과 선동가, 반란주의자를 고용했다"며 "그들은 연방법을 무효로 하려는 의도적 시도에 가담하고 있으며, 범죄 침입자들이 도시를 점령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동물이다. 다른 나라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지만 성조기는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들은 성조기를 단지 불사를 뿐"이라며 "성조기는 미국인이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태운 게 아니다. 성조기를 태우는 사람은 1년 동안 감옥에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에게 "평화가 있다면 우리는 떠날 것이지만,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 것"이라며 시위가 잠잠해질 때까지 군 병력을 계속 LA에 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앞선 연설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LA 시장이 전문 시위꾼을 돈을 주고 고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주지사나 시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2025-06-11 16:03:07

  • [롤랑가르스 관전기] '시너 VS 알카라스' 박빙 승부 가른 멘탈

    [롤랑가르스 관전기] '시너 VS 알카라스' 박빙 승부 가른 멘탈

    "기량은 용호상박, 멘탈은 종이 한장 차이!" 세계랭킹 1, 2위 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야닉 시너(이탈리아)에게 세트 스코어 3대2로 신승을 거뒀다. 5시간 29분간의 혈투로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를 펼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세대의 도래를 알린 두 선수는 당분간 2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진진했던 경기를 TV를 통해 관전하면서, 경기력은 선수의 기술, 체력, 멘탈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느꼈다.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이들 세 요인들은 상호작용하며 경기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체력이 떨어지면 조정력 감소로 좋은 샷을 만들 수 없고, 좋은 샷을 만들면 자신감이 올라가고 피로도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느 요인이 더 중요한가는 경기 내용과 선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선수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멘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멘탈이란 선수가 시합 중에 위기 상황이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과 자신감을 유지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심리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시너와 알카라스는 '종이 한 장 차이'란 표현도 할 수 없을 만큼 기술과 체력은 완벽했다. 단지 차이는 시너가 자신의 게임에 내적으로 더 집중한데 비해, 알카라스는 중요한 고비에서 혼잣말로 감정을 관리하고, 귀를 세우는 몸짓으로 관중의 지지와 응원을 유도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위기 상황에서도 특기인 드롭샷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상대의 체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었다. 알카라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스포츠에서 멘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체력과 기술은 향상되었으나 정신력이 약해진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목표설정과 더불어 긍정 마인드, 루틴 형성, 심상(마음으로 그려보기), 이완 등의 심리기술훈련이 필수적이다. 4세트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3번의 기회(40대0)를 날려 준우승에 그친 시너의 시상식 소감이 인상적이다. "알카라스의 놀라운 경기력에 축하를 보내며, 그럴 자격(롤랑가르스 챔피언)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오늘 밤엔 잠을 이루기 힘들겠지만 곧 나아질 것이다." 정말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회 심판들은 물론 볼보이·볼걸들에게까지 감사의 멘트를 잊지 않은 시너의 성숙한 매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더불어 지역 테니스 발전에 힘쓰는 모든 지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5-06-09 19:49:42

  • [부음]김재경 참교육연구소장 9일 장모상

    [부음]김재경 참교육연구소장 9일 장모상

    ▶윤옥하(89) 씨 9일 별세. 백종대·종생·종필·혜정 씨 모친상. 김재경(참교육연구소장) 씨 장모상. 빈소=예천장례식장 특실 201호. 발인=11일 오전 7시. 장지=예천군 황산리 가족묘원

    2025-06-09 19:25:54

  • '부상자 속출' 폭동급 LA시위, 주 방위군 2천명 투입

    '부상자 속출' 폭동급 LA시위, 주 방위군 2천명 투입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체포·구금·추방 등)에 반발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주 방위군 2천명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탄을 발사했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주 방위군과 국토안보부 요원이 LA 도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금센터 밖에 모여 있던 수십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NYT는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시위대에 비살상탄을 발사한 사람 중 일부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특수대응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부터 LA 곳곳에는 주 방위군이 속속 도착했다. 투입 예고된 2천명 중 300명은 이미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소총을 든 채 시위 진압에 나섰고, 수백 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들도 일부 고속도로를 차단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는 "시위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진압 요원들의 대열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집으로 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토바이를 탄 2명이 시위 진압 요원들을 향해 돌진해 요원 2명이 부상하는 일도 발생했다. 시위대 일부는 LA 현지의 자율 주행 자동차 '웨이모'를 부수고 불을 질렀으며, 현지의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점거된 도로 진입이 한때 차단됐으며,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어야 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최루탄, 고무탄, 후추탄 등을 연이어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시위대 상당수가 당국의 해산 시도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당국은 해가 진 뒤 시위대의 폭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LA에서 발생한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밤 시간대에 더욱 거친 폭력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N에 "힘든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에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법과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라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등에 LA를 이민자의 침공자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배치가 불법이며 주 자치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면서 주 방위군 철수를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끼어들기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주 방위군은 평소 주지사의 지시를 따르지만, 내란 등 특수한 경우 연방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없이 주 방위군을 동원한 것은 1965년 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이 민권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앨라배마주(州)에 군대를 보낸 이후 처음이다. 한편, 시위대 해산 시도 과정에서 언론인이 시위 진압용 비살상탄에 피격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오후 9시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닉 스턴 사진기자가 진압당국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펀지탄'에 허벅지를 맞았다.

    2025-06-09 16:33:34

  • 트럼프, LA도심 軍 2천명 투입 불법이민 색출…

    트럼프, LA도심 軍 2천명 투입 불법이민 색출…"일부 한국인, 구금 상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체포·구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류 미비 상태로 체류 중인 한국인이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LA총영사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당국에 구금돼 영사 면담을 요청하는 한국인 사례가 4, 5건 정도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전에는 2년여 동안 이런 사례가 1건밖에 없었다. 근래 LA영사관에 통보된 한국인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적발된 사례로, 대대적인 단속 현장에서 적발된 사례는 아직 접수된 바 없다고 영사관 측은 전했다. 하지만 6일 LA 시내에서는 ICE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이 벌어졌다. 당국의 발표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ICE는 LA 다운타운의 '자바시장'으로 불리는 의류 도매시장과, 이민자들이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모여드는 홈디포 매장 앞을 급습했다. 특히 자바시장 내 단속 대상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업체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미 국토안보부 수사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ICE가 LA 시내 단속 작전으로 44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ICE의 강압적인 단속에 이민자 옹호 단체 등의 반발과 시위도 거세지고 있다. LA에 있는 연방 구금센터 앞에는 시위대가 모여 "그들을 풀어줘라, (이곳에) 머물게 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진압을 위해 병력도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2천 명 투입을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달 말 ICE 회의에서 하루에 불법 이민자 3천 명을 체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100일간의 하루 평균 체포자 수(665명)와 비교해 4배가 넘는 규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6-08 17:53:27

  • [이재명 정부의 미래] 새 정부의 실용외교

    [이재명 정부의 미래] 새 정부의 실용외교 "격변 속 방향 잡을까?"

    국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한미일 VS 북중러'의 삼각동맹 신냉전 구도가 흔들리고,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굳건했던 한미 동맹마저 수평적에서 수직적 관계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침략 당한 우크라이나에게 했듯이, 대한민국을 상대로도 약소국의 설움을 안겨줄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3년 만에 막을 내리고, 이재명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다고 하지만 냉정한 힘의 논리에 기반한 현실주의 흐름 속에 자칫 어느 곳에도 의지할 데 없는 '국제 미아' 신세가 될 우려도 있다. ◆압박하는 美, 지켜보는 日 한미일 동맹 구도부터 다시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는 대중국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주한미군 감축안을 흘리며 한반도 안보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 역시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일본은 윤석열 정부 때는 한일 협력에 적극적이었지만, 이재명 정부가 반일 정책을 언제 구사할 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크다. 특히, 일본 보수 언론들은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우려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사회주의 두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더 밀착하며, 군사력 강화에 국력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은 미국의 손을 놓아서도 안 되고, 일본을 적대적으로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는 "지자자들 역시 반미·반일 정서가 자리잡은 새 정부가 미국의 비위를 맞춰가며, 일본 눈치마저 잘 살펴야 할 처치에 놓여있다"며 "자칫 한미일 삼각동맹의 큰 틀마저 깨지 않도록, 세심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새 정부의 '親北·親中' 우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굳건한 한미 관계 속에 대북 돌파구(햇볕정책)를 찾았다고 평가한다면, 문재인 정부 때는 미국을 뛰어넘어 다소 위험한 대북 거래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정책으로 한일 관계는 적국과 다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 정권의 성향상 이재명 정부 역시 다소나마 친중·친북 정책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새 정부 인사도 그런 성향이 반영됐다. 특히 '반미' 김민석 국무총리와 '자주파'(남북 우리끼리) 이종석 국정원장 내정은 미국 입장에서 다소 난감하다. 특히 초강경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트럼프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는 곤란하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은 초강대국 미국에 맞설 다자주의 외교의 일환으로 이재명 정부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며 "자칫 중심을 잃고 친중 정책으로 경도된다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안보 노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당선 4일 만에 이뤄진 이례적인 지각통화"며 "명백한 외교적 냉기"라고 지적했다.

    2025-06-08 16:18:07

  • [이재명 시대, 세계가 주목] 李 당선에 주요 외신들 '기대 반, 우려 반'

    [이재명 시대, 세계가 주목] 李 당선에 주요 외신들 '기대 반, 우려 반'

    '역대 가장 강력한 대통령 VS 대미 관계 악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평가를 내놓았다. 대다수의 외신들은 '6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정치 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논평한 반면, 일부 외신들은 이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선거는 계엄령 사태 이후 6개월간 혼란을 겪은 한국에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가 바라던 압도적 대승은 아니지만, 의회 다수당을 등에 업고 더 많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계엄령에 대한 분노의 물결을 타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이재명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잇따랐다. CNN은 "한국의 외교 재조정이 다가온다"면서 이 대통령이 계엄령 위기 동안 약화된 미국과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대통령은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에 비해 외교 정책에 있어 훨씬 덜 이념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민주당 출신 전 대통령들은 한반도 통일을 주장하고, 서울과 워싱턴 간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북한 편향적인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지만, 이 대통령은 그런 유형이 아니다"고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는 미국과 강력한 군사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 및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사설을 통해 "한미 관계가 다소 긴장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주요 무역파트너인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지적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자칫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두 초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6-04 18:18:49

  • 트럼프-머스크

    트럼프-머스크 "뭔 일 있었나?" 감세법안에 막말 비난

    "그렇게 감싸더니, 감정의 골 깊어졌나?" 취임 초기 '공동 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인 그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역할을 끝낸 4일 만에 감세법안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을 노골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지만,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예산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이 예산안에 표를 던진 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당신들은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원 의원들을 비난했다. 머스크는 비판글을 게재한 4분 후에 "그것은 이미 거대한 규모인 예산 적자를 2조5천억달러로 급증시킬 것이며, 미국 시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빚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시 몇 분 후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추이를 기록한 다른 게시물을 공유하며 "의회는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다"(Congress is making America bankrupt)고 경고했다. 이 감세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켄터키) 하원 의원은 머스크의 게시물에 "그가 맞다"고 답글을 올렸고, 머스크는 이를 다시 공유하며 "간단한 수학"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머스크의 이런 비판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이 법안에 어떤 입장인지 이미 안다"며 "그렇다고 대통령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최소 1억3천200만달러(약 1천830억원)를 쏟아부었으며,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지출 삭감을 진두지휘했다. 머스크는 '특별공무원' 신분으로 130일간의 활동을 끝내고 지난달 말 임기가 종료됐다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고별식을 열고 머스크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로 건넸다. 하지만 머스크는 DOGE 임기 종료를 알리기 전날 밤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거론하며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법안이 DOGE 팀이 그간 해온 일을 망치는 것이라면서 "하나의 법안이 크거나 아름다울 순 있지만, 둘 다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이름 붙인 이 감세 법안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을 통과했다. 한편, 이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왔으나,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2025-06-04 16:23:38

  • 폴란드 우파정권 탄생 '친트럼프' 나브로츠키 당선

    폴란드 우파정권 탄생 '친트럼프' 나브로츠키 당선

    폴란드에 '친트럼프' 성향의 우파정권이 탄생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족주의 우파 성향의 야권 후보인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가 당선된 것. 2일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 결과 나브로츠키 후보가 50.89%의 득표율로 49.11%에 그친 친유럽 자유주의 성향인 집권 여당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온 여당과 폴란드의 국익을 우선으로 보는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PiS의 지지를 받았다. 보수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 후보는 폴란드 헌법이 유럽법에 우선한다며, 유럽 난민협정에서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적극 협력해 안보 불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유럽·친트럼프 정책을 내세웠다. 이달 초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를 선거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13명이 출마했지만,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1위인 트샤스코프스키 후보(31.36%)와 나브로츠키 후보(29.54%)가 1일 결선을 치렀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1차 투표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에 소폭 뒤처졌지만, 갈수록 격차를 좁히면서 결선에서는 승리했다. AFP는 이번 투표 결과가 나토와 유럽 국가의 양극화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그간 폴란드 정부가 추진해온 진보적 정책들이 대부분 중단되고, EU와 폴란드의 관계도 껄끄러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폴란드는 의회 다수당 소속 총리가 내각을 꾸리고 실권을 행사하지만, 대통령도 군 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사면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갖는다.

    2025-06-02 16:06:33

  • 주한미군 감축설 파장, WSJ

    주한미군 감축설 파장, WSJ "해프닝 아냐"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검토와 한국과 일본의 자체 국방비와 주한미군 방위비 대폭 인상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공론화됐다. 되고 있다. 주한미군 감축설 역시 중국 견제를 위한 목표 아래 전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보도한 '주한미군 4500명 철수 검토(U.S. Considers Withdrawing Thousands of Troops From South Korea)' 소식은 우리 나라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핵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2만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중에서 4,500명(약 16%)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이런 구상은 대북 정책에 대한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이례적으로 신속히 대응했다. 미국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철통같이' 견고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정기적으로 글로벌 주둔태세를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 관련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으며, 주한미군이 북한의 침략·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미국 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핏 보면 WSJ 기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오보'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에 부합하지 않는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붙일 때, 드러내는 특유의 적대적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안보 브레인인 엘브리지 콜비 국방차관의 저서 '거부전략'(Strategy of Denial)과 최근 발표된 '잠정 국방전략지침' 등을 참고해보면, 주한미군 감축안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2025-06-01 16:53:49

  • 韓·日 수교 60주년, 상대국 입국 전용 심사대 '배려'

    韓·日 수교 60주년, 상대국 입국 전용 심사대 '배려'

    "일본 여행이 더 쉽고, 편리해진다." 한국과 일본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6월 한 달간 한국 김포·김해 공항, 일본 하네다·후쿠오카 공항 등 4곳에서 상대국민 전용 입국 심사대를 운영한다. 이 심사대를 이용하려면 입국일 기준 1년 이내에 상대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여야 하며, 사전에 입국·세관 신고를 마쳐야 한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이전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고,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탑승객으로 제한된다. 하네다공항에서 한국인 전용 입국 심사대 이용자는 일반 외국인 입국자와 달리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우선 레인'이라는 안내문을 따라 입국장 오른쪽 끝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 경로 곳곳에는 한일 수교 60주년 로고와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를 뜻하는 일본어 슬로건이 인쇄된 안내판이 세워졌다. 하네다공항은 이날 외국인 대상 입국심사 창구 16개 가운데 6개를 한국인 전용으로 할당했다. 또 외국인 입국 수속용 키오스크 43개 중 16개를 한국인 전용으로 정했다. 한국인 전용 심사대를 이용하면 거의 줄을 서지 않고 입국 수속 절차를 간단히 마칠 수 있다. 양국 이용자들은 대부분 입국 시간이 단축돼서 좋다고 밝히고, 이 제도가 연장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지국 관계자는 "양국 수교 60년을 기념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라며 "한 달간 많은 분이 기분 좋게 이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6-01 16: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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