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올까?" 李 정부 친중 실용외교, 韓中 외교장관 회담
이재명 정부가 동맹국 미국과 강대국 중국 사이에서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말 한미정상회담 이후 이달에는 대중 외교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에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7일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참석,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과 만찬까지 3시간에 걸친 논의에서는 북한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중국 측도 북한의 대화 복귀에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 측이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에 언급도 있었다. 양국의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 관련 언급이 없는 등 아직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의 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에 대해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조현 장관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했다. 왕 부장은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연이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에게도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조 장관이 APEC 정상회의 전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왕 부장은 조만간 한국에서 조 장관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다음달에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되 국익과 실용에 기초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서해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도 강조했다. 조 장관이 중국의 서해상 구조물 무단 설치에 대해 항의성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중국 측은 "한중 실무 협의가 이미 잘 진행되고 있으니 잘 관리해나가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왕 부장은 최근 중국 국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심심한 애도를 표명했다.
2025-09-18 16:17:44
제2회 의흥 어슬렁길 골목 축제 "흥미로운 골목이야기"
이달 20일(토) 경북 군위군 의흥면 의흥시장 일대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2025 의흥 어슬렁길 골목 축제(군위군 주최·주관)가 열린다. 의흥(義興)만의 흥(興)겨움과 매력적인 맛(味)이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먼저, 볼거리로는 난타, 민요, 장구, 댄스 공연과 함께 색소폰 연주 및 트로트 무대가 펼쳐진다. 먹거리로는 의흥 대표 음식인 닭포불고기를 야외에서 맛볼 수 있다. 체험거리로는 플리마켓과 OX퀴즈, 룰렛, 전통부채와 연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더불어, 경품행사도 열린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어슬렁길 골목상권 공동체와 의흥 주민들의 열정으로 풍성하고 흥미로운 축제를 준비했다"며 "의흥면이 군위 동부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16 18:08:28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듯한 최신 무기를 선보였다. 미군은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일본에서 열리는 합동훈련에서 언론에 공개했으며, 이는 중국이 배치에 반발하는 무기도 미국과 일본이 배치할 용의가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을 운영하는 태스크포스의 지휘관인 웨이드 저먼 미국 해병대 대령은 15일(현지시간) 일본 혼슈(本州) 서부 야마구치(山口県)현(縣)에 있는 이와쿠니(岩国) 미군 해병대 비행장에서 기자들에게 이 시스템을 소개했다. 타이폰 발사기 앞에 선 저먼 대령은 "복수의 시스템과 상이한 유형의 탄약을 시용함으로써 적에게 딜레마가 될 수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이 시스템을 전방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타이폰 시스템이 일본에 처음으로 배치된 계기는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가 하는 연례 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 올해 훈련에는 도합 2만명이 참가하며, 기간은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다. 저먼 대령은 레절루트 드래건 훈련이 끝나면 이 시스템이 일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타이폰의 다음 행선지나 나중에 일본에 다시 배치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폰 발사기는 지상에 설치되며, 만약 일본에서 타이폰 발사기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 동해안이나 러시아 영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다. 사거리가 200㎞ 이상이고 선박과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SM-6 미사일을 타이폰으로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은 2024년 4월 타이폰을 필리핀에 배치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먼 대령은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타이폰이 필리핀에 배치됐던 것과 똑같은 것인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타이폰 시스템의 실사격 훈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위협하는 수준에서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5-09-16 16:34:18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후임자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양강 구도를 굳혀 가고 있다. 차기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만 20% 이상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13∼14일 유권자 1천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내달 4일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9%로 1위에 올랐다고 15일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5%를 기록해 2위였다. 하지만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33%,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나타났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다른 후보들은 조사자 전체, 자민당 지지층에서 모두 10%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교도통신이 11∼12일 1천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각각 28.0%와 22.5%의 응답률을 얻으며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3위는 11.4%를 얻은 하야시 장관이었다. 두 후보는 연령, 성별, 출신 배경 등이 대조적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0대 여성 비세습 정치인이다. 혼슈 서부 나라현에서 출생해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공부하고 TV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쳐 1993년 나라현 지역구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보수색이 강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치 노선을 지향해 '여자 아베'로도 불리며, 야스쿠니 신사에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0대 남성 세습 의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으로 혼슈 동부 가나가와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2009년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등 일부 정책에서 진보 성향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둘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시바 총리와 거리를 둔 채 보수층 지지를 모으기 위해 지방을 다니며 강연 활동 등을 했다. 반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시바 정권에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잠시 맡았고, 올해 5월 농림수산상에 취임해 쌀값 하락 정책을 주도했다.
2025-09-15 16:50:24
디자인 '보다' 김지원 대표, 군위군에 200만원 기탁
디자인 '보다'의 김지원 대표가 최근 군위군청을 방문해 김진열 군수에게 "지역 활성화와 주민 복지사업에 써달라"며 고향사랑기부금으로 200만원을 기탁했다.
2025-09-14 19:08:31
"의회 해산, 내년 3월 총선" 혼돈의 네팔, 72명 사망
네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포우델 대통령은 전날 취임한 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앞서 네팔 주요 정당과 시위대는 카르키 총리 임명과 하원 해산에 먼저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카르키 총리는 전날 취임 선서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총리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행정 수반이 된 카르키 총리는 내년 총선 전까지 6개월 동안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되며 조만간 신임 장관들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하원 의원 수는 275명이며 상원은 59명이다. 카르키 총리는 2016년 7월 여성으로는 네팔에서 처음으로 1년가량 대법원장을 맡았고, 당시 강단 있는 판결로 대중적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근 반정부 시위대도 샤르마 올리 총리가 사임하자, 임시 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선호했다. 헌법 전문가인 비핀 아디카리는 로이터에 카르키 총리의 첫 번째 과제는 반정부 시위 중에 발생한 폭력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부패를 통제하고 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치안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정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13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최근 네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9일 비스누 프러서드 퍼우델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도 카트만두 거리에서 시위대에게 폭행당했다. 이 영상에는 시위대 틈에서 도망치는 남성이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당한 뒤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또,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위대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도 SNS를 통해 퍼졌다. 한편, 네팔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이달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소셜미디어(SNS)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시작됐다. 네팔 경찰은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했으며 72명이 숨지고, 1천300명 넘게 다쳤다.
2025-09-14 16:52:59
[청라언덕-권성훈] 이재명 정부 외교력 '방구석 여포'
대한민국이 약육강식(弱肉強食)의 냉엄한 국제 현실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 신세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는 향후 5년이 심히 걱정될 정도의 행보를 하고 있다. 구한말 서구 열강과 일본,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국모(國母) 명성황후마저 일본 자객에게 잃었던 때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국제적 위상이 '떡상'(주식으로 치면 상종가 행진) 중이고, 한국은 '떡실신'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 재집권 이후 신냉전이 도래한 '투 트라이앵글'(한미일 VS 북중러) 구도에서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을 정도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동맹국 미국에게마저 뒤통수(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300여 명 구금 사태)를 얻어맞고, 신뢰는커녕 양국 간 불신만 쌓여 가고 있다. 취임 3개월 만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듯 보였지만, 이후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다. 양국 정상의 실무회담이라고 하지만 미국은 블레어하우스(영빈관)조차 내주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 일행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자비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구체적 합의 한 줄 없었다. 산 넘어 산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은 어떤가. 윤석열 정부 때는 획기적인 관계 개선이 있었다고 하지만 또다시 반일 감정이 솟구칠 흐름에 있다. 게다가 한일 우호 관계 증진을 다짐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물러나고, 일본 내 극우에 가까운 인물들이 차기 총리로 거론되고 있다. 양국 간의 경계심은 언제든 긴장 관계로 바뀔 수 있다. 북한은 어떤가.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지속적으로 러브콜(각종 대북 긴장 완화 조치)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남한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달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재명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다"며 "그의 발언 마디마디(한마디 한마디)가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 냈다. 중국은 더하다. 한마디로 속국 취급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현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대표로 한 특사단을 파견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도 만나지 못했다. 이는 외교적 결례다. 게다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인사했는데 냉담했던 사례와 박지원 의원이 뒷줄에서 "김 위원장님!"이라고 부른 것은 '굴욕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이 대목에서 굳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중 당시 혼밥 사례를 언급해 무엇하랴. 러시아는 또 어떤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북한과 군사적 혈맹관계가 되면서,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정도다. 가정이지만, 만약 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때처럼 남침을 한다면, 군대를 보내거나 대량 살상무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에 즈음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현실은 이토록 냉혹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 닥칠 약소국의 설움은 피눈물로도 모자랄 판이다.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린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어마무시한 정권 아닌가? 1년 365일 국민(지지 세력만)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럼에도 밖에 나가면, 왕따 취급 받을 정도로 외교력은 밑바닥 신세다. 반미반일 감정을 조장하면서, 북중러에도 철저히 무시당하는 현 정권은 그야말로 '방구석 여포'와 다를 바 없다.
2025-09-11 18:08:04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석방이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것은 수갑 논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당국자들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석방 협상 과정을 취재진에 설명했다. 이들의 석방 예정 시점은 당초 이날 새벽이었다. 같은 날 오후 330명(외국인 14명 포함)의 근로자를 태우기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구금 시설에서의 석방이 임박한 전날 밤, 미 당국이 이를 잠정 보류한 것이다. 이유를 묻는 말에 구금 시설 측에선 "우리도 모른다. 그런데 위에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만 답했다. 곧이어 들려온 소식은 '미국 측 사정'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HL-GA 단속 현장에서 이들의 팔다리에 수갑 등 속박 도구를 채우는 장면을 공개했으며, 이는 한국 국민들의 반감을 자극했다. 미 당국이 체포·구금·이송할 때 수갑이나 케이블타이를 채우는 것은 통상적 절차지만, 한국 측은 근로자들을 버스에 태워 공항으로 이송하는 도중에는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전격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의 '자진 출국'을 보류하고 미국에 남아줄 수 없겠냐고 요구한 점도 석방 시점이 늦어진 원인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숙련된 한국 인력'이 귀국하지 말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시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루비오 장관도 이를 존중해 일단 귀국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 약속을 받고 하루 늦어진 11일 정오쯤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025-09-11 17:18:13
네팔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30명이 숨지는 등 큰 혼란에 빠졌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힌두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보건인구부는 최근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한 시위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천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최근 네팔 시위는 정부가 이달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시작됐다. 네팔 정부는 가짜 뉴스가 확산한다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젊은 층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부패 운동을 억누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네팔 경찰은 8일부터 시위가 시작된 이후 전국 교도소에서 수감자 1만3천572명이 탈옥했다고 설명했다. 카트만두 한 교도소 수감자들은 교도관을 제압하고 건물에 불을 지른 뒤 탈옥을 시도했고, 일부는 군인들에게 체포돼 다른 교도소로 이송됐다. 네팔 당국이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도심에 군 병력을 투입한 이후 시위는 다소 잠잠해졌으나,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 일대에 내려진 통행 금지령은 12일까지 연장됐다. 낮에는 제한적으로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한 이동만 허용되고,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는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군 당국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장한 군인들은 카트만두 주요 지역을 순찰하면서 차량과 행인들을 검문했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트리부반 국제공항은 이날 운영하지만 실제 운항하는 항공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대표들은 전날 카트만두 육군 본부에서 군 관계자들과 만나 과도기 지도자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시위대 내부에서 누구에게 임시 내각 수장을 맡길지 의견이 엇갈렸다고 AP는 전했다. 시위대 대표 중 한명은 수실라 카르키(73) 전 대법원장을 제안했으나, 육군 본부 밖 시위대 중 일부는 이에 반대했다. 카르키 전 대법원장은 2016년 7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년가량 대법원장을 맡았고 당시 대중적 지지도 받은 인물이다. 젊은 시위대들은 전직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35) 카트만두 시장을 선호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2025-09-11 16:42:31
전 세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않는 대표적인 2인을 꼽으라면, 단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다. 이 둘은 계속되는 확전으로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좌초시키고 있다.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입과 이스라엘의 카타르 도하 공습은 백악관의 골칫거리이자 트럼프 대통령 권위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다소 문제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협력자'라고 여기고 있는데, 이들이 백악관의 평화 노력에 엄청난 장애물을 던져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최후통첩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은 내 (휴전) 조건을 수락했다. 이제 하마스가 수락할 때"라며 "이것이 내 마지막 경고"라고 하마스에 휴전 조건 수락을 촉구했다. 이에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하마스는 휴전 협상 대표단을 꾸려 도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BBC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제안을 날려버린 것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크게 의존해온 가자지구 외교의 전체적이고 섬세한 구조 자체를 무너뜨린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예멘을 타격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례없이 정제된 언어로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습을 비판했다. BBC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카타르 내 하마스 관계자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스라엘이 작전을 실행했다는 미 언론의 관측을 인용하며, 약속이 노골적으로 무시된 것이라면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약점이 드러난 신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공격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드론으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입했다. 러시아는 자국 드론의 침범을 부인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나토의 결의를 시험하려고 의도적으로 벌인 도발로 보고 있다. BBC는 미국이 나토에서 가장 강력한 회원국인 만큼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약 12시간이 지나서야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드론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다니 무슨 일인가"라며 "시작한다(Here we go)"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해 별다른 비난 메시지가 없는 데다,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한편, BBC는 이틀간 발생한 두 개의 분쟁과 두 개의 난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9-11 16:41:33
EU·UN "휴전 노력 지속해야", 중동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노리고 휴전 중재국 카타르를 공습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주권 모독이자 확전 시도"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10일 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 '국제법과 카타르의 영토 보전을 침해한다'면서 중동에서 확전의 위험을 경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EU의 전략적 파트너인 카타르 당국과 국민에게 완전한 연대를 표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의 어떤 확대도 피해야 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X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의 확대이자 카타르 주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런 공격은 지역 전체로 갈등이 확대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 모든 인질 석방, 지속적 휴전 달성 노력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X를 통해 "우선 순위는 즉각적 휴전, 인질 석방, 가자로의 대규모 원조 확대여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성명을 통해 "지역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자제와 국제법 존중, 즉각적인 폭력 중단, 외교적 협상 재개를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외곽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 밖에서 "정말 심각한 소식"이라며 "전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공습을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행위"로 규정했다. 중동 및 인근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역내 안정을 심대하게 허물고 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이스라엘 점령 세력이 범죄를 지속하고 국제법을 비롯한 모든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2025-09-10 17:21:45
폴란드군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시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10일(현지시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이날 "우리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들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수색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자택 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군은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지도부, 국방부 장관, 대통령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부 장관은 나토 지휘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나토의 일부인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깊숙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한 폴란드로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드론 격추와 같은 폴란드의 군사적 개입은 우크라이나전이 2023년 2월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까닭에 무력 사용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동맹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자체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이다. 이날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과 이에 대응해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바르샤바 국제공항 등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우크라이나에선 이날 새벽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르비우와 볼린의 서부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에 몇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한편, 동유럽에 위치한 폴란드는 동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 동남쪽으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2025-09-10 17:10:08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전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 그야말로 기댈 곳이 없는, 약소국의 설움을 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가 그런 상황에서 전쟁의 비극에 빠져 있다. 패권국 미국발 세계 질서의 재편 속에 한국이 살아남을 길을 오로지 국력과 기술력, 외교력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300여 명 구금사태와 관련, 9일 이재명 정부의 어정쩡한 대미(對美) 외교에 대해 "미국의 현재 입장(스탠스)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설프게 접근했을 경우 향후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미국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미 행정부에는 한국 투자 기업 직원과 기술자들의 장기 체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규 계명대 국제학연구소장(미국학 전공)도 "트럼프 2기 이후 국제 질서의 흐름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초강대국 미-러 사이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 핵을 머리 맡에 두고 살면서, 우방국 미국으로부터 버림받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김명찬 해외동포세계지도자협의회 이사장도 "미국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손해되는 행동을 할 거라는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 역시 결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어떤 구체적 합의문도 발표하지 못한 것 역시 미국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보·통상 전문가들도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전작권, 그리고 한미 원자력협정 재논의 여부가 관건인데 공개 내용이 없다"며 "원전 수출·연료공급 안정성과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까지 걸린 만큼 농축·재처리 이슈 추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외형상 분위기는 무난했으나 문서로 남은 신뢰 신호(공동성명)가 없었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의 '역할 증대'에 한국이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아냈는지 불투명하다. 대북정책에서도 대화만 있고 핵 위협을 어떻게 줄일 지에 대한 교환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25-09-09 19:44:13
[US OPEN 관전기]체력·멘탈·전술 3박자 갖춘 알카라스
세계 최고의 테니스 라이벌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카롤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맞대결은 올해 롤랑가르스(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도 재현되었다. 기술, 체력, 멘탈 3박자를 모두 갖춘 두 천재들 간의 재대결은 세계 테니스 팬들의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온 빅매치였다.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9승 5패로 앞섰으나, 시너는 최근 4개 하드코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작년 US오픈의 타이틀 방어에 나선 경기였다. 전문가들의 전망 및 배당은 시너가 약간 우세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 역사적 대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너의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서브 리턴 대 알카라스의 전술적 유연성과 체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동시대 최고의 라이벌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끝에 서브 성공률에서 앞선 알카라스가 시너를 3대1(6:2, 3:6, 6;1, 6:4)로 이기고 최대의 상금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샷을 아끼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2세트를 내주기도 했지만, 알카라스가 우승한 것은 속도와 파워 같은 전반적인 테니스 기량 덕분이었다. 랠리가 길어진 중요한 상황마다 알카라스는 시너보다 높은 자신감과 집중력을 유지했고, 듀스 게임이나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기량과 멘탈에서 시너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소감에서 알카라스는 "시너 당신이 시즌 동안 해낸 일은 정말 놀랍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나의 가족보다 당신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당신 덕분에 나도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더욱 발전하게 됐다"라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3주간의 대회 동안 집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가 거듭되며 뉴욕 최고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US오픈에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과 테니스, 축구, 골프, NBA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여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시너와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의 양강 구도는 더욱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수비 상황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환상적인 샷을 구사하는 두 선수들의 눈부신 플레이에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2025-09-09 18:05:10
하급심 뒤집은 美대법, LA서 '이민자 무작위단속' 허용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불법이민자에 대한 무작위식 단속에 길을 터줬다. 로스앤젤레스(LA)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무작위식 이민 단속에 일시 제동을 건 하급 법원 명령을 뒤집고,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대법원은 이날 이민 당국이 LA 등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밀집한 곳을 급습해 벌이는 무작위 단속·체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월 11일 LA 연방법원의 마아미 E. 프림퐁 판사는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와 LA시·카운티 등 지방 정부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당국의 단속 방식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달 제9연방순회항소법원도 이 명령을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이날 6대 3 결정으로 이 임시 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이민 단속 방식을 허용했다.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하급심 결정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일시적 검문 권한을 지나치게 제한해 "합법적 이민 단속 노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진보 성향의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다른 두 소수파 대법관과 함께 쓴 반대 의견서에서 "수많은 사람이 단순히 외모, 억양,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땅에 내동댕이쳐지고 수갑이 채워졌다"며 "오늘 대법원은 불필요하게도 더 많은 이들이 똑같은 굴욕을 당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방 대법원 판결은 긴급 가처분 명령에 대한 결정이며, 본안 소송은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의 원고들은 LA 등 일대에서 ICE 등 당국이 갈색 피부를 가진 중남미 등 출신 이민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이들이 주로 일하거나 모이는 곳을 급습하고 아무나 붙잡아 체류 신분을 확인한 것은 위법적이며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오늘 이 나라의 최고 법원은 백악관과 가면을 쓴 연방 요원들이 아무런 증거나 영장 없이 앤젤리노(LA시민)들을 인종적으로 차별해 거리에서 붙잡아갈 수 있다고 판결했다"며 "이 판결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미국적이지 않으며, 이 나라 자유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법원 결정을 "또하나의 거대한 승리"라고 환영한 뒤 "이제 ICE는 사법부의 세세한 간섭 없이 캘리포니아에서 순회 단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9-09 17:12:27
이시바 총리 마지막 연설, UN총회 때 전후 80년 메시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마지막 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통신은 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의욕을 보여온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를 이달 유엔 총회에 맞춰 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전후 80년 메시지를 "자신의 유언 정도의 기분으로 생각한다"는 얘기가 있으며, 현재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정권의 구심력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측근들도 "이 국면에는 어려운 게 아닌가"라는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 전후 80년을 맞아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총리 담화 발표를 검토하다가 자민당 내 옛 '아베파' 등 보수 세력 반발을 고려해 총리 개인 명의 견해를 내는 쪽으로 고민해왔다. 특히,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한 9월 2일이 거론됐으나, 선거 패배에 따른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날 메시지 발표를 보류했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인 8월 15일쯤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은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하고 후대에 사죄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자민당 내 보수 세력은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견해 발표에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전후 80년 메시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이시바 총리가 답한 것처럼 그동안 축적된 담화에 근거해 적절하게 판단하게 되지만 전쟁을 두번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달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연설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9-09 16:31:55
美 한국인 체포·구금 재발 방지 위해 '한미 비자 동맹' 시급
국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사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비자 동맹' 체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이 그동안 편법으로 용납해 줬던 취업 비자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 단속하면서 이런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다. 구금 시설(포크스턴의 디레이제임스)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이며, 8일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석방 교섭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구금 시설에서 차로 50분 정도 떨어진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영사 면담은 일차적으로 다 마쳤으며, 희망하는 분들은 최대한 신속히 고국으로 보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한국인 구금 사태의 중요한 발생 원인을 살짝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훈련받도록 해야 한다"고 미국인 고용을 강조했다. 톰 호먼 국경 안보 총괄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칙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우리는 정상적인 비자를 갖추지 않은 불법적 입국과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해 더 많은 현장을 단속할 것"이라며 "양국 간의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외 외교 관련 전문가들은 한미 간 신뢰의 문제로, 비자 동맹부터 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미국학 전공)는 "한국의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데, 비자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2025-09-08 19:16:38
이스라엘이 또다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거듭 항복을 촉구하며,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대한 집중 공습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예루살렘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석방하고 무장을 해제하면 전쟁이 즉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인 방법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마스 고위 관계자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데 동의한다면 무기를 내려놓지는 않더라도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를 점령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수 주 동안 가자시티 외곽에서 공세를 벌인 이스라엘군은 이달 5일부터 가자시티를 집중 공습해 이틀 연속 고층 건물 2채를 부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하마스의 테러 인프라가 내부와 인근에 있다"며 가자시티의 한 고층 건물과 인근에 사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서 수 시간 뒤 이 건물을 폭격했다. 이 밖에 최근 가자시티 자이툰 구역의 수백 미터에 걸친 하마스 땅굴을 폭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시온주의 적군(이스라엘군)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보복으로 네티보트를 로켓 두 발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마스는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의 제안대로 일단 60일간 휴전한 뒤 영구 종전을 논의하며,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모든 생존자가 한꺼번에 석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인구 밀집지역인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시티 전역에서 14명이 숨졌고, 피란민이 머물던 가자시티 남부의 학교도 타격을 받았다고 현지 보건부는 전했다.
2025-09-08 16:52:20
청소년 범죄예방위원회 서구협의회, 2025 무상급식 행사
법무부 산하 청소년 범죄예방위원회 대구서구지구협의회 권영석 회장, 김주석(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17기) 고문 등 서구지구 위원들은 4일 '엄마의 집'에서 서구 관내 홀몸어르신 500여 명에게 점심식사와 간식 제공 등 600만원 어치의 무상급식 행사를 열었다.
2025-09-07 19: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길들이기가 시작됐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은 립서비스만 주고 받았을 뿐, 구체적 합의 하나 없이 끝났다. 이후 미국은 모든 협상(농수산물 완전 수입, 방위비 분담금 인상, 대미 투자 이행계획 등)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으로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를 촉발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심술 부리기에 이재명 정부는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더 큰 화를 입을 우려마저 된다. 국내의 대미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1차 행동개시로 봐도 무방하다"며 "한국 대기업 직원들의 비자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여건을 알면서, 그 약점을 고리로 군사작전하듯 대규모 구금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사태를 계기로 향후 한미관계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 공장을 단속하면서 발생한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총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구체화하는 관세 후속 협상은 물론 한국의 대미 투자 향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내다봤다. WP는 '이민단속으로 한미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로 한미가 관세 및 투자를 놓고 수개월간 껄끄러운 협상을 한 이후 이번 단속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WP는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동맹 중 하나지만, 관세 협상 속에서 긴장이 유지됐다"면서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은 여전히 무역 합의의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체포는 한국 정부 당국자와 현대차를 당황하게 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가까운 동맹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가 이달 3일 '미국 내 월간 판매량이 8월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실적 발표를 할 당시에 당국은 이미 수색영장을 확보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WSJ은 이번 단속은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서 한국계 커뮤니티를 상대로 하는 사업체들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식당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불안하다"며 "벌써 식당에 한국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토로했다. 한편, 미 이민 당국은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475명(한국인 300여 명)을 체포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부랴부랴 석방 교섭에 나서, 구금자들 전원을 전세기를 통해 귀국시키기로 했다.
2025-09-07 18: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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