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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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보수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도 엇갈리고 있다. 공감대를 이루는 공통 분모는 변하고, 새로 태어나야 산다는 것.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일부 보수층은 행정권력(대권)과 의회권력(국회)에 이어 지방권력(전국)까지 다 내어주고, 천막당사 정신으로 밑바닥에서 새 출발을 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 조언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 보수정당의 문제점이 많지만 계속 응원해주고, TK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보수는 첫째가 반공, 둘째는 성장, 셋째가 영남을 기반으로 유지됐지만 더 이상은 이 세가지에 기대 존립하기 어렵다"며 "올드 보수와 뉴 보수를 아우르는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2004년 박근혜 당 대표 시절의 천막당사 결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가 굉장히 오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최근 보수정당의 역대급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와 함께 강성 보수층과 합리적 중도층 간의 노선 갈등으로 분석하며, 지지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각종 민생 정책(추경예산 편성)에 맞설 만한 야당만의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못찾는 이유로 지적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참패를 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지지율 추세라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권을 비롯한 경상도 낙동강 벨트(부산, 울산, 경남, 대구)에서마저 광역단체장을 여당이 석권할 지도 모른다. 여야간 대진표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짜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경우 여당이 합의 추대한 김부겸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시장은 진보진영에서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지역이지만 현재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위기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최악의 결과(경북도지사 1곳)만은 막아보자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보수가 가야할 길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야성(野性) 상실"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정부(YS)가 들어선 이후 보수와 진보는 각각 4번씩 정권을 창출하며, 견제와 균형을 잘 맞춰왔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진보는 3명 모두 5년 임기를 잘 마쳤고, 이재명 대통령도 높은 지지율 속에 직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보수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4명 합쳐서 20년 임기 중 3년 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사태는 보수를 자중지란에 빠뜨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년 전 문재인 정권 당시 6·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는 파란색 물결로 도배됐다. 4년 전 보수는 지방 권력을 되찾아 왔지만, 이번에는 '보수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대구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절박하지 않은 보수 "야성(野性) 상실" 강성 보수지지층은 현재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집권 여당이 포퓰리즘 정책을 맘껏 펼치고, 위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법안들(법 왜곡죄, 대법관 증원법, 조작기소 국정조사 TF 등)을 발의해도 막을 힘조차 없을 뿐더러 매번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에 보수의 아스팔트 스타로 떠오른 전한길(전한길 뉴스 대표)씨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고 늘 외치고 있다.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이 장동혁 당 대표를 만들었다"며 "그렇다면 주류 세력의 뜻을 받들어, 대여 투쟁에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권에 맞서야 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TK 25명 지역구 의원들도 지탄의 대상이다. 4년마다 하는 총선에서 권력(친이, 친박, 친윤 등)에 줄을 서며, 몸보신만 하는 의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대구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라 여기기에, 화가 난 보수 시민들은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여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찍는 편이 낫겠다며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의원들 야성(野性) 부족 대구 지역 정치인들의 '야성(野性) 부족'은 지역 정가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도 오래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야성이란 단순히 거칠게 싸우는 능력이 아니라, "중앙 당지도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거나, 국가적 현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개"를 뜻한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배수의 진'을 치고 중앙 정부와 치열하게 싸우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부산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위해 여야가 하나로 뭉쳐 '가덕도 특별법'을 몰아붙였다.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PK 의원들은 "당 지도부고 뭐고 지역 명운이 걸렸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반면 대구지역 의원들은 TK 통합신공항 이전 재원조달 문제나 낙동강 취수원 이전에 정치권의 중재나 돌파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중앙당 차원에서 혹은 지역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구미 지역 정치권과 치열하게 협상하고 정치적 타협안을 만들어냈어야 하는데, 양측 의원들 모두 자기 지역구 눈치만 보느라 중앙 무대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려는 '정치적 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결국 지자체장들만 싸우고 의원들은 뒤에 물러나 있는 모양새만 보이기도 했다. 호남이나 충청권 의원들이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대형 기관이나 기업 유치전에서 국회에서 삭발을 하거나 천막 농성을 불사하며 예산을 확보할 때, 대구 의원들이 '집단행동' 을 보여준 사례가 드물다. 국회의원은 유권자의 대변인이어야 하지만, 대구에서는 공천권을 쥔 중앙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의 의중을 살피는 데에 안주하고 있다.지역 국회의원들 중 다선의원들은 많지만 중앙당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보수가치를 세워야"

    "더불어민주당 48% VS 국민의힘 18%"(한국갤럽 4월 첫째주 여론조사)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한쪽 노(櫓)가 부러져 흔들리고 있다. 국가라는 배가 거친 시대의 풍랑을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개의 노가 한마음으로 균형 있게 물살을 가를 때 전진할 수 있다.한쪽 노만 젓는 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보수의 신중함과 진보의 과감함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림 없이 미래라는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에만 집착하는 확증편향적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과거를 지키는 보수'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보수'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 때다.부러진 노를 바로 잡아야 한다. 현 정치상황은 '견제와 균형'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권력을 쥔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늘 견제하며,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권자들이 힘없는 야당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적으로 특수한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보수는 어렵게 정권을 되찾았지만, 3년도 되지 않아 대통령이 탄핵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진보는 이 상황을 잘 활용해, 보수를 죄인(계엄 세력)으로 매도했다. 똘똘 뭉친 진보 세력은 중도를 흡수하며, 보수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수는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쯤되면 '보수는 죽어야 산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시대에 맞도록 변해야 하며,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 보수의 심장, 대구도 있다. 때마침, 6·3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마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이 나라 전체가 파란색 물결로 도배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 내어주고 새 출발하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보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정당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큰 흐름을 보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처럼 보여지기도 한다.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4월 1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8%로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국민의힘은 1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30%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3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약 27%,국민의힘 약 27%로 동률을 이루다 최근 8~10%p차이로 국민의힘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2026년 3월, 리얼미터 등)를 기준으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에서는 김부겸 49.5%,국민의힘 후보 전체 합계 36.1%로 김부겸 후보가+13.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이 겪고 있는 현재의 몰락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을 넘어 '보수라는 가치 체계의 파산'에 가깝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통과 질서를 지키며 그 안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야 시점이다.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가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보수의 가치 '공정과 상식'의 역습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슬로건은 본래 부패한 기득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이었으나 재임기간 그 자신이 세운 잣대에 스스로가 베이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으나 대통령 재임 중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도이치모터스, 명품 가방 수수 등)에 대해 세 차례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내 가족은 성역인가"라는 국민적 의구심은 '공정'이라는 브랜드를 '선택적 정의'로 변질시켰다. 또한 윤 대통령이 받는 8개 재판 중 1심 선고가 나온 재판은 2개이다. 법원은 지난 1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사건에서 징역 5년을, 2월에는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에서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사건에서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이라고 판단했다.헌정 사상 최초로 '법치'를 기치로 내걸었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수감 상태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보수 지지층에게 치유하기 힘든 심리적 내상을 입혔다. ◆과거와의 단절 실패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현 보수 정당 지지율 하락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이후 민심이 급격히 냉각되었음에도 불구,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윤(絶尹)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서명한 이른바 '절윤 결의문'에서 과거 권력과의 확실한 결별을 요구하는 민심과 당내 요구가 분출했지만 당시 장 대표는 결의문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본인이 이 결의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해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확답을 피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장은 이미 밝혔다"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다"라는 식의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 뒤로 숨었다. 보수가 새로 살기 위해 과거의 유산을 끊어내겠다는 단호한 '절윤(絶尹)' 한마디를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것이다.이는 보수 지도부가 여전히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미래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장 대표의 모호한 태도는 쇄신을 바라는 중도지지층에게는 실망감만 남겼다. 결국 당 지지율은 10%대라는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포용정치의 실패 장 대표 체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포용정치의 실패 중 하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전·현직 의원 8명을 한꺼번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소장파들은 "단순한 동행을 징계 사유로 삼는 것은 명백한 계파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가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경쟁 계파의 싹을 자르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믿었던 대구경북(TK)과 6070 세대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 돼버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보수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이 모든 참담한 실패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보수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지키기 위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김부겸 열풍 속 해답 있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후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던 대구시장 자리를 진보 정당에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국회의원까지 당선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거세게 불고 있는 김부겸 열풍 속에는 보수 재건의 해답이 들어있다. 총선과 지선에서 보수 정당을 한결같이 지지하며, 대선에서도 보수 후보에 대해 70~80%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뭐 하나 대구의 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된 것이 없었다. 이런 답답함에 대한 탈출구를 집권여당 김부겸 후보를 통해 찾아보자는 절박함이 숨어 있다. 대구는 TK 통합신공항 건설로 하늘 길을 열어보려 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TK 행정통합 역시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군부대 이전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머물러 있으며, 2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마저 타 시·도에 비해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다. 김부겸 후보는 이런 대구의 답답함을 잘 알고 있기에 집권당의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받은 후에 출사표를 던지며, 보수 마케팅에 열정을 쏟고 있다. 김 후보는 EXCO(엑스코)를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명명하자고 제안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고 싶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는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각종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수 유권자들이 늘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집권여당의 지역 출신 호감형 후보에 대한 기대감("한번 바꿔보자")으로 뽑아줬지만 이후 대구에 깃발만 꼽았을 뿐 획기적인 예산 지원을 통한 현안 해결은 요원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대구마저 파란색 물결로 도배될 경우 일당 독재식 국정 운영으로 흐를 수도 있다.

    2026-04-10 12:30:00

  • [정치야설 '5분전']보수 위기 속 영남권 중진들의 희생

    [정치야설 '5분전']보수 위기 속 영남권 중진들의 희생

    보수 정당이 국민들의 외면 속에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자중지란(自中之亂)마저 계속되고 있다. 10% 후반대의 지지율 속에서 8년 전 파란색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던 지방선거에서도 굳건하게 수성했던 대구마저 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형국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정치 호사가들은 결국은 50% 고지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을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심점이 되는 큰 인물도 없다. 장동혁 당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려 하지만 이마저도 당내 반발 세력에 부딪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방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대구는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컷오프된 주호영 ·이진숙 예비후보 여전히 반발하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하려는 태세다. ◆잇 속만 챙기려는 국민의힘 중진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존재감이 없다. 당내 분란 때도 중진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대여 투쟁에서도 한발 물러나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3선 이상 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눈치만 살피며,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자기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런 이기적 행태에 대구경북 시도민의 실망만 커져가고 있다. 특히, 당내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6선)이 대구시민으로 외면받고 있는 이유도 자기 희생을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원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당초의 불출마 예상을 뒤엎었다.게다가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를 통해서 본인은 대구시장, 한 전 대표는 수성갑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TK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 등 별다른 희생없이 재선, 3선, 4선 고지를 밟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시 한동훈 전 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은 서로 주고 받는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며, 잇속을 챙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총선 이후 20여 명 안팎의 친한계가 등장했으며, 금배지를 유지한 TK 의원들은 당내 위기 속에서도 변화하려는 의지마저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들은 현 보수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떠밀리는 모습으로 불출마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 않다"며 "진정성있게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 속에 감동이 있고, 등을 돌린 지지층이 다시 한번 뭉쳐서 보수 재건에 나설 수 있다"고 질책했다. ◆"희생은 살 길"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보수 정당의 위기 때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진들은 기득권 내려놓기의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으로 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했다. 실제 이런 희생과 결단은 당 쇄신을 가져오고, 보수층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원동력이 되었다. 2004년 총선에서는 5선의 정창화(경북 군위·의성) 의원이 불을 당겼다. 당시 정 의원은 "별로 남긴 일도 없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3선의 박헌기 의원(경북 영천)도 "대선 패배로 나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며 물러났다. 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 주진우(경북 고령·성주) 의원 등도 국회 예산안이 통과된 후 연말 즈음에 불출마 또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4선의 김동욱 의원(경남 통영·고성)도 "너무 오래 당에 부담만 줬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보수정당에서 총 28명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는데,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4명이 영남권 중진들이었다. 중진들이 앞장서 희생하는 모습 속에 보수 지지층이 뭉치며, 국민들도 공감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당 대표 박근혜)은 121석을 얻으며 그나마 선전했다.

    2026-04-10 11: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장윤덕 의병장의 증손

    [털보기자의 '그사람']장윤덕 의병장의 증손 "독립운동 정신 고취"

    장익현 변호사는 경북 예천 출신의 장윤덕 의병장의 증손자다. 그 피를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도 대구시와 광복회 대구지부와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그를 통해 들은 얘기 속에 증조부와 조부의 극명한 삶이 대비되며, 식민지를 겪은 나라의 한 개인의 삶 속에 아이러니가 녹아 있었다. 일제 시대 증조부는 일제의 침탈에 맞서, 1천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갈벌전투에서 승리한 항일 전투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투옥되어 모진 고초를 당한 후에 총살되었다. 당시 일본은 채찍과 당근이라는 양동 전략을 펼쳤다. 가혹하게 총살된 증조부는 자신의 아들에게 일본으로 유학까지 보내 신식 엘리트 교육을 받게 했으며 사법서사가 되도록 했다. 집안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생계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조부와 부친 모두 독립투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집안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증조부의 의로운 삶을 조명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예천군 보문면 수계리 장군의 묘소에서 성암 장윤덕 장군(1872~1907)의 숭고한 항일정신을 기리는 순국 118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아울러 증조부의 삶과 정신을 기린 책 '의로운 칼, 장윤덕'(저자 장기웅) 발간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나라를 빼앗긴 시절에 독립투쟁의 고귀한 정신"이라며 "젊은세대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달리한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취임사를 했다.

    2026-04-03 12:0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좌절은 나의 힘, 봉사 DNA' 장익현 변호사

    [털보기자의 '그사람']'좌절은 나의 힘, 봉사 DNA' 장익현 변호사

    "좌절은 나를 더 크게 키웠고, 봉사는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장익현 변호사의 정체성은 법조인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단체의 장을 누구보다 많이 맡았다. ▷대구변호사협회 회장 ▷국제로터리 3700지구 총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 ▷대구대 이사장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 그는 삶의 원동력이자 자신을 키운 8할을 좌절과 나눔의 정신에서 찾았다. 성공을 위한 좌절(실패)은 한 개인의 통과의례이자 필수조건으로 여겼다. 경북대 법학 학사와 행정학 석사를 졸업한 그는 삼성과 한전 그리고 공군장교를 거쳐 첫째 딸이 여섯살 때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해, 아빠 직업란에 무직으로 써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봉사 DNA는 어머니의 피에서 옮겨왔다. 장 변호사가 어릴 적에 어머니가 집에 찾아온 걸인(乞人,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사람)에게까지 대청마루 앞 마당 평상에 정성스레 상을 차려주는 모습을 봤다. "이 정도면 울 엄마는 나눔 여왕 아입니까?"(ㅎㅎㅎ) ◆첫째 딸 결혼식 후 "많이 아팠어요" 지난달 24일 인터뷰에서 만난 장 변호사는 많이 수척해 있었다. "어디 아픕니까?" 보자마자 물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온 대답은 "몸과 마음이 다 아팠어요." 실제로 그랬다. 장이 막혀서 수술을 받고, 병원에 3주 가량 입원해 있었다고 했다. 화제는 이내 올해 초 첫째 딸 결혼식으로 옮겨갔다.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그 혼례미사를 다녀왔던 기자는 혼주석에 앉은 장 변호사가 상념에 잠겨있음을 직감했다. 그 얘기를 꺼내자 "당시 정말 생각이 많았고,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70년(1957년생) 인생을 열심히 내달려온 그에게 하느님은 '쉼'을 허락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15년여 가까이 만나온 장 변호사는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려운 일들도 척척 잘 풀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많이 아픈 후에 깨달음은 이랬다. "우리 딸이 사위와 교제하면서, 저한테도 얘기를 않고, 혼자 속앓이를 했어요. 아내는 그 사위를 아들이라는 여겼지만, 가슴이 많이 아립니다. 제가 병을 얻은 것도 이제 하나씩 내려놓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MB 정부 시절, 인재영입 될 뻔 장 변호사는 요즘 세태에 대해 "극단적으로 갈려 자기 얘기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 가치관의 혼란을 느낍니다. 거의 아노미(anomie, 사회적 혼란으로 규범이 사라지고 가치 부재 상태) 상태"라고 개탄했다. 이어 "정치판이 앞장서서 더 이런 혼란을 가중시키니 속이 터집니다. 이런 세상은 처음"이라고 절규하다시피 했다. 변호사 업무를 계속하면서 지역에서 굵직굵직한 단체의 수장 자리를 다 맡은 거에 대해서는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자리로 여겨 기꺼이 나선 것"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어떤 자리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딤프 이사장 자리가 조심스러웠다. '비전문가가 와서 망쳐놨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라고 답했다. 정치 입문도 고려하다 바로 포기했다. MB 정부 시절 인재 영입 케이스로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진흙탕(정치판)에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상황과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고 등에 칼을 꽂는 모습 등을 떠올리며 "정치는 나랑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70년 질풍노도기, 인생 2막 출발 병치레를 한 후 그는 지난 70년 인생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그 70년 동안 업적(성과)을 검증한다면, 그 누구도 '어떻게 이 많은 활동을 멋지게 해냈느냐?'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장 변호사에게 큰 딸의 결혼식과 병치레는 인색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그는 "아프고 나니, '이제 많이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테니스 코트에서 복귀해야 합니다. 살면서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남에게 피해준 적도 없습니다. 방향성은 옳았지만, 건강부터 챙겨야죠. Life is beautiful!" 사실 그는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잡기에도 능한 법조인이다. 딤프 이사장으로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 개인 레슨을 받을 정도다. 뮤지컬 뿐 아니라 오페라, 클래식, 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 뿐 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또, 골프(보기 플레이어)와 당구(수지 200)도 즐기지만, 환갑 이후에는 주로 테니스에 빠져 있었다. 무료 법률상담도 주특기다. 1999년부터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상담 변호사단' 소속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했으며, 2015년부터는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또, 2019년 대구지방변호사회 저스티스봉사단장으로 취임해 3년 동안 헌신했다. 그는 인생 2막 계획과 버킷리스트에 대해 우리 사회에 작은 나눔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어두운 곳이 많죠? 어머니가 그 시절 걸인에게 상을 차려주는 마음으로 제 남은 인생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2026-04-03 12:0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5대째 이어가는 '노당기와' 정문길 제와장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5대째 이어가는 '노당기와' 정문길 제와장

    5대째 이어가고 있는 (주)노당기와. 월정사 복원, 불국사, 경복궁와 창덕궁 등 주요 문화재의 기와도 여기서 생산됐다. '노당'('기왓골'이라고도 불림)은 경주 안강읍의 동네 이름이다. 신라시대 때 그릇 가마터와 옹기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기와의 원료가 되는 찰진 흙이 많이 나와, 일제시대부터 도자기 등을 굽는 가마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1940년대 10여 곳에 이르던 기와공장은 다 사라지고, 이제 (주)노당기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기와를 생산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전통 가마터에서 오랜 수공을 들여만든 것과 공장에서 기계로 여러 단계를 거쳐 찍어내는 것으로 나눠진다. 장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주로 기계식으로 만든 기와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 등 특별 주문의 경우 장인의 손길이 가미된 전통 방식의 주문도 적지 않다. ◆'제와장' 정문길 대표의 집념, 5대째 이어져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정문길 대표는 아직도 건재하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1943년생)지만 (주)노당기와를 진두진휘하며, 작은 곳 하나까지 신경을 쏟고 있다. 한 때는 직원이 3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2명이 일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 때문에 직원을 줄이고, 정 대표의 아들 5명 중 4명이 기와를 만드는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사실상 가족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통 방식의 수제 가마터 2기도 설계부터 완성까지 정 대표 혼자의 힘으로 다 해냈다. 가마터를 파고, 기와를 굽는 공간을 감싸는 벽돌을 쌓고, 다시 흙으로 덮어 고온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꼼꼼하게 만들었다. 이런 장인의 손길 탓에 노당기와의 제품은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겨울철 동파로 인한 갈라짐도 적으며, 방수효과도 뛰어나다. 5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집안의 자부심이다. 조부 정상갑 씨(1952년 작고)는 1940년에 기와 만드는 일을 시작해 1950년 기와공장을 설립했다. 부친 정석동 씨(1992년 작고)는 1952년 가업을 승계했으며, 정문길 대표는 1967년부터 현재까지 직접 현장 일을 관장하며, 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장남 정병태 노당건설 대표도 아버지로부터부터 전통적 기와 굽는 방식을 전수받고 있으며,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영업을 할 뿐 아니라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의 아들 정진섭 씨(서울과학기술대 1년)도 방학 때마다 내려와 할아버지로부터 전통 기와 제조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국내 1호 제작와공 문화재 수리 기능자 (주)노당기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건 20대 청년시절부터 60년 평생을 기와에 받쳐온 정문길 대표다. 정 대표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장도 맡았으며, 현재도 경주 무형유산 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기와를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고, 우리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공장의 산 역사다. 50년 전 부지 1만6천500㎡에 공장을 비롯해 사무실과 공방을 지었으며, 연간 15만~20만장의 기와를 생산하고 있다. 1979년에 문화재관리국에 노당기와를 정식 등록했으며, 1983년 문화재 수리기능자 제670호 제작와공 자격증을 취득했다. 1993년에는 그을림 한식기와로 KSF 3510 인증을 취득해, 전통 한식기와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주)노당기와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창덕궁 보수공사 때부터였다. 이후 청와대 춘추관(언론 출입처)을 비롯해 개성공단 일주문, 백담사, 내장사, 백양사, 연화사, 봉운사, 금산사 등 전국 주요 사찰에 기와를 납품하며, 명성을 떨쳤다. 또,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파라과이 등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향토 뿌리기업답게 8년 전 경주 지진 때는 피해 복구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대표는 전통기와 600장(1천만원 상당)을 기증하는 등 각 기관 시설의 기와 피해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당시 전국에서 모인 숙력 기능인들도 기와 수리에 동참했다. 그는 "5대째 이어가는 기와 장인 가문이 자랑스럽다"며 "맏손자까지 가업을 이어간다고 하니 든든하다. 노당기와는 백년기업으로 승승장구으로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6-04-03 12:00:00

  • [청라언덕-권성훈] 서울시민 洪 전 시장에 대한 회한(悔恨)

    [청라언덕-권성훈] 서울시민 洪 전 시장에 대한 회한(悔恨)

    "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다면서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를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5년 동안 대구에서 권력 맛(국회의원 2년, 대구시장 3년)을 제대로 보고, 미련 없이 서울 시민이 되었다. 위 멘트는 4년 전 야수(방송용 캐릭터, 필자)가 진행했던 TV매일신문 '관풍루'에 출연해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당시 유튜브 생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대뜸 물었다. "홍준표를 위해 대구가 있습니까? 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습니까?" 5초 정도 뜸을 들인 후에 나온 대답은 "그야~~~ 당연히 대구를 위해 홍준표가 있죠"였다. 3년 동안 대구시정보다 중앙 정치(대권 포석)에 안테나를 세웠던 행적을 되돌아보면, 진실은 뜸을 들인 5초 속에 있지 않았나 여겨진다. 국회의원 2년은 차치(且置·문제 삼지 않음)하고, 대구시의 수장으로 있었던 3년을 냉정하게 한번 돌아보자. '홍 전 시장의 업적은 뭘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뚜렷한 업적은 없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의 TK신공항은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TK 행정통합도 제자리걸음이다. 군부대 이전 약속도 3년 동안 구체적 실현 방안을 내지 못했다. 3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대구시 몇몇 고위급 간부들은 홍 전 시장을 "무지막지한 안하무인형"이라며 대구시를 떠난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홍 전 시장 재임 기간 중 여기저기 한직(閑職)을 배회했던 한 국장은 산적한 현안 중에 골치 아픈 사안을 보고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이제 1년 후 퇴직하는 한 간부는 사석에서 "악몽(惡夢)"이라는 두 글자로 갈음했다. 이 칼럼을 보시리라는 확신하에 대구를 떠난 후 각계의 민심도 전해 드린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각종 예산 삭감과 조직 통폐합, 막무가내식 인사에 "암흑의 3년"이라고 대놓고 얘기하고 있다. 대구의 원로인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기자와 만나 "몇 번 만나고 나서, 인성이 잘못된 분"이라고 혹평했다. 술자리에서 눈을 씻고 봐도, 지인들 중에 칭찬하는 시민을 만나기 힘들었다. 대구시를 떠난 후 세간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의 장점은 뚜렷하다. 대중적인 데다 재미와 반전 그리고 통 큰 정치를 하려는 경상도 특유의 감성(화통한 기질)을 갖고 있다. 게다가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친다. 아마도 대권을 거머쥐었으면, 대구를 위해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을 것도 자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잘 되면(대권 장악)'이라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동안 잠잠하나 싶던 홍 전 시장이 스스로 자리를 비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또 페이스북에 한마디 거들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을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또, 대구시장이 될 때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은 없다"고 폄하했다. 본인은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대구 시민들과 소속 정당에 대한 예의나 도리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관계로 이것 하나만 여쭙는다. "동대구역에 있는 박정희 동상에 홍준표 얼굴 넣은 거 맞습니까?"

    2026-04-02 17:06:39

  • 오래된 미래, 이천동에 실내화 100켤레 기부

    오래된 미래, 이천동에 실내화 100켤레 기부

    가정식 한정식 '오래된 미래'(사장 서영학)는 최근 취약 계층에 전해줄 쿠션 실내화 100켤레를 남구 이천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서 사장은 "매년 식당에서 나온 고객들의 팁을 모아서 좋을 일 쓰고 있다"고 밝혔다.

    2026-03-31 16:43:52

  • 구자술 자연보호 대구시 동구협의회 회장 취임

    구자술 자연보호 대구시 동구협의회 회장 취임

    구자술 진성물류 대표는 26일 대구 동구 방촌 신협 건물 8층에서 자연보호 대구시 동구협의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전달표 수성건업 대표는 이임했다. 구 신임 회장은 "자연보호가 곧 함께 풍요롭게 사는 경제활동"이라며 "제 임기동안 맡은 바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는 조현진 대신대 성악과 교수가 자연보호 헌장을 낭송했으며, 추경호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을 비롯해 허진구 전 동구의회 의장, 동국불교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이상일 수필가(경영학 박사), 김영남 대구무용협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2026-03-30 18:19:38

  • [정치야설 '5분전']與野 '이현령 비현령' 공천 논란

    [정치야설 '5분전']與野 '이현령 비현령' 공천 논란

    6.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본선에 앞서 지역마다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천을 두고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보수의 영남, 진보의 호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공천하느냐에 따라 당내 주류 세력이 바뀌기도 한다. 현재 대구시장과 포항시장 공천에 말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공천(公薦)이란 공직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천거(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정당마다 상황에 따라 단수 공천이나 경선, 전략 공천' 또는 공천 신청자 중 자격 미달자나 경쟁력이 낮은 사람을 심사 단계에서 미리 탈락시키는 '컷오프(Cut-off)' 등 다양한 방식을 섞어서 사용한다. 특히 이번 대구시장와 포항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자들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정당은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후보를 공평무사한 기준에 따라 뽑고, 6.3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란 싶지않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여야 모두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있지만 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지역에 따라 명확하지 않다. 쉽게 말해 "인천은 누구, 강원은 누구, 경남은 누구, 울산은 누구"라며 내리 꽂은 후에 시끄러운 곳은 우왕좌왕하는 형국이다.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에 가깝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천의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일정 지지율 이상 후보를 대상으로 '원샷 방식'으로 뽑거나, 1차 경선 통과자에 한해 '본선 또는 결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해 그 지역의 당 후보로 내세우면 된다는 것이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공천을 보면 양당 모두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에서 될 만한 후보를 지역구에 낙점하는 식이다. 인천 박찬대, 부산 전재수, 경남 김경수, 울산 김상욱 후보 등. 대구에는 김부겸 후보를 추대하는 분위기다. 오로지 당선과 권력을 향한 접근방식이다. 야당은 설상가상이다. 당 지지율도 최저인데다, 공천 잡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등록 거부로 재재공지를 거쳐 겨우 3자 경선을 확정했으며, 부산시장의 경우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가 철회 후 박형준 현 시장과의 양자 경선으로 바꿨다. 대구시장은 후보 9명이 선거운동을 벌이다 3명을 1차 컷오프 했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보수 정당의 역대 공천 파동 한국 보수 정당은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을 겪어왔다. 주된 키워드는 "기득권 내려놓기, 주류 교체". 또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공천권을 잡은 쪽이 반대파를 거의 숙청하다시피 하려 한 점이다. 그 공천 싸움의 절정이 바로 친이(친 이명박)과 친박(친 박근혜)의 총선 공천 파동이다.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시절에도 주류 교체를 위해 '허주' 김윤환, 이기택 등 기존 거물급 중진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킨 일이 있었다. 이들은 이에 반발해 민주국민당을 창당해 나갔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에는 친이계가 당내 경쟁 관계였던 친박계를 공천에서 배제시켰지만, 친박 의원들이 '친박연대'로 출마해 대거 살아돌아오는 드라마를 썼다. 2012년 새누리당 때에는 공천권을 거머쥔 친박계가 친이계를 제거하려는 복수극이 펼쳐졌다. 2016년 공천 파동은 김무성 대표의 그 유명한 '옥새들고 나르샤' 사건이다. 김 대표는 진박(진짜 박근혜)계가 비박계를 공천 학살하려 하자 공천장에 직인을 찍어주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또한 공관위는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을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며 그를 공천에서 배제했다.주 의원은 "사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결국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복당해 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2020년에도 미래통합당은 수도권 험지 출마(홍준표·권성동 무소속 출마), 비례대표 순번 등을 놓고 큰 내홍을 앓았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TK 중에서 대구와 포항지역이 공천잡음으로 시끄럽다. 포항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1~3위의 유력한 후보 컷오프로 반발이 거세다. 이정현 위원장은 22일 공관위 회의에서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에 대한 컷오프 안건을 올린 후 "(정희용 사무총장과 최수진 의원을 제외하고) 반대할 사람이 더 없느냐"고 묻고나서 안건을 통과시켰다.

    2026-03-27 13:30:00

  • [창간 80년, 격동 80년]

    [창간 80년, 격동 80년]"1958년 1월 9일 오전 대구 교동시장에 큰 불"

    1958년 새해 벽두부터 대구로는 잊지 못할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1월 9일 오전 6시 10분 쯤에 대구시내 교동시장(校洞市場)에서 약 2백여 점포가 전소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은 교동시장 내 29번지 재봉업 권 모씨 집 2층 전기난로 과열로 인해 침구류에 불이 옮겨 붙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직공 2명은 뛰어내려 화를 면했으나 화염은 삽시간에 7개 대형점포를 포함한 전(全) 시장 점포를 휩쓸어 전소되었다. 오전 7시에 소방대가 출동했을때는 불길은 걷잡을수 없었고 소화전은 2~3백미터 먼거리인데다가 물 기운이 약하여 전소를 막지 못했다.오전 7시30분에 진화되었으며 피해를 입은 상인은 약 300여 명이며 양품,잡화의류 등 소실액은 약 5억환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부상자도 상당수 발생했으며, 행방 불명자도 3명이나 됐다고 소방당국은 발표했다. ◆목조 건물에 점포 밀집 "화재 키워" 교동시장은 대부분이 목조 건물인데다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던 탓에 화재는 큰 피해로 이어졌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가연성 물품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았던 것도 큰 불로 번지는 이유가 됐다. 시장 중앙통에는 ▷포목부(이불류) ▷양복점 ▷양화점(신발류) ▷귀금속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대구의 주요 상권이었던 교동시장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모든 걸 잃게 된 이재민들은 불에 탄 그곳에서 밥을 지어먹으며, 화재 복구에 동참했다. 시장을 재건하는 과정 속에서도 교동 일대 도로 곳곳에서는 임시로 물건을 사고 팔기도 했다. 해방 이후 대구에서 제일 큰 화재였다. 불을 끄는데 소방관 등 600명이 동원됐으며, 대구시는 화재복구대책원을 즉시 꾸려 신식시장재건계획을 세웠다. 다음날에는 "다시 살아보자"며 이재민들 돕기 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했다. 큰 불로 시장 전체가 잿더미가 되다시피 했지만, 새 시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교동시장 화재로 당시 최남규 대구소방서장은 서문시장에서 소방도로를 확보하고, 뾰족하게 나온 사경막(천막) 철거 등 화재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시 화재의 큰 교훈은 다닥다닥 좁게 붙어있는 점포들 간의 간격 띄우기, 불법 구조물 철거, 소방도로 확보 등이었다. ◆1956년 정식 허가 '없는 게 없는 시장' '교동'이란 이름은 옛날 향교가 있었던 동네라는 뜻이다. 6·25전쟁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대구역 주변에 자리를 잡았고, 피란민들의 임시수용소가 여러 곳에 있었다. 그들의 활동 무대가 바로 교동이었다. 대구역 좌우로 미 군수품 보급창고와 P.X가 있었기 때문에 군수품 암시장이 형성됐다. 위법한 물품을 팔았기 때문에 불시 단속도 잦았다. 단속이 뜨면 노점상들이 물건을 챙겨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으로도 불렸다. 시장 주변에 한 때 명성을 떨쳤던 곳도 많았다. '대구빵의 전설' 수형당(1946년 개업), 도넛으로 유명했던 공주당(1970년대 석탑베이커리), 대구예식장(1952년 개업), 강산면옥(1958년 이전개업), '굳세어라 금순아' 오리엔트레코드사(1946년 설립), 중앙극장과 명보극장 등이다. 대형 화재 이후 교동시장은 '없는 게 없는 대구의 잡화 골목'으로 잘 나갔다. 보따리 무역부터 탈세 수입품, 군용물품 뿐 아니라 전자·전기·의류·귀금속 등 상권을 넓혀가며, 1980년대까지 호황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수입 자유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으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편, 교동시장은 시장 면적 1,803㎡, 대지면적 1,515㎡, 건축면적 2,482㎡ 규모의 상가건물형 시장으로, 2020년 12월 현재 편의시설로는 공용 화장실, 고객 주차장, 무선통신이 구축되어 있고, 소방시설은 소화전과 소화기를 갖추고 있다.

    2026-03-26 11:30:00

  • 해외동포 세계지도자협의회, 육군 15사단 방문

    해외동포 세계지도자협의회, 육군 15사단 방문

    해외동포 세계지도자협의회(이사장 김명찬)는 18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15사단을 방문해 임외택 사단장을 비롯해 부사단장과 정훈실장 등을 만나,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말쯤 부대 내에서 위문공연을 하기로 했다. 세계지도자협의회는 김명찬 이사장과 이원철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정이 전 1군 사령관, 위문 공연 기획자 그레이스 조 단장이 함께 부대를 방문했으며, 김 이사장은 "10월에 장병들을 위로할 멋진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세계지도자협의회는 매년 전방 사단 장병 위문공연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7사단에서 위문 공연을 했으며, 내년에는 제12사단을 찾을 계획이다.

    2026-03-20 18:41:06

  • [털보기자의 '그사람']봉사·나눔의 여성 리더십

    [털보기자의 '그사람']봉사·나눔의 여성 리더십

    "나눔과 봉사는 제 기쁨입니다." 이 대표는 기업이 큰 이윤을 내기 시작하면서, 각종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사)대구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제22대 회장에 취임했다. '신나는 봉사대'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지역의 여성 지도자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후 이를 잘 실천하고 있다. 취임식 때는 화환 대신 받은 쌀을 해인장애인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수성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대구 여성 신년교례회서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 속에서 여성들의 지혜와 강인함이 대구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여성의 섬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3년 전에는 동구 이시아폴리스 산단협의회장 자리도 맡아,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산단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나눔의 DNA는 몸 속에 늘 흐르고 있다. 류병선 (주)영도벨벳 회장이 운영하는 보광명 장학재단에 3천만원을 쾌척했으며, 지역 사회에 불우 이웃을 위한 각종 행사에서는 (주)젠텍스에서 생산한 항균이불 세트를 기부하고 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이 주변과 함께 나누고자 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며 "각종 단체에 많은 분들이 추천하면,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19 12:0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종선 (주)젠텍스 대표

    [털보기자의 '그사람']'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종선 (주)젠텍스 대표

    "부드러운 카리스마, 섬유 기업가, 고래 화가, 파크골프 전도사, 나눔 천사" 이종선 (주)젠텍스 대표를 이야기할때 떠오르는 다섯 가지 키워드다.섬유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가 강한 분야였다. 그 속에서 여성 기업인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경영을 이끌며 생산·영업·무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스로 경험을 축적해 오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해 제 22대 대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에 취임해 지역의 여성 권익증진과 지위 향상, 양성평등 사회 구현에 앞장서 오고 있다.문신자 한국국외문화유산연구원장은 지난 인터뷰에서 "여성 리더로 이만한 인물이 없다. 여걸(女傑)"이라며 이 대표를 추천했다. (주)젠텍스 공장과 봉무갤러리(전시실 및 개인 작업 공간)이 있는 대구 동구 봉무동에서 12일 이종선 회장을 만났다. ◆"산전수전" 삼오무역→(주)젠텍스 현재 젠텍스로 이어지는 기업의 뿌리는 과거 '삼오무역'이라는 이름의 무역회사였다. 이 회사는 섬유제품과 생활용 섬유를 중심으로 국내외 거래를 하던 업체였지만, 한국 섬유 산업의 급격한 구조 변화로 한때 큰 경영 위기를 겪으며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 대표에게 큰 힘이 된 인물이 공무원 출신인 남편이었다. 조직에서 쌓아온 행정과 조직 운영을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두 자녀(아들, 딸)를 업고 발로 뛰며 인맥을 넓혀갔다. 남편은 "회사 문을 닫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결정하자"고 말해 다시 도전하는 선택으로 이어졌고, 결국 삼오무역을 정비해 25년 전 (주)젠텍스를 설립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재출발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감각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해, 매출도 쑥쑥 신장했다. 현재 코튼, 인견, 천연 소재에 다채로운 디자인을 넣어, 미국과 유럽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타고난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공예품 공장까지 병행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 때도 잘 버텼지만, 이후 잘 나갈 때 문제가 생겼다. 달성 논공공단에 5군데나 공장을 지으려 했지만 사기를 당해 1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또한, 곳곳에 부동산 투자를 했지만 극심한 불경기로 인해 자금이 묶여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전쟁으로 인한 3중고를 겪고 있다. 유가 급상승으로 인해 원단 가격, 해상 물류비를 비롯해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힘겹게 지나고 나니,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회사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기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행(苦行)이지만 잘 나갈 때를 즐기는 마음으로 한다"고 털어놨다. ◆국내 최초의 '고래의 꿈' 화가 "나에게 이런 재능이…, 고래의 꿈은 제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바람이자 자화상입니다." 2015년 우연히 지인의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나도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날 바로 사설 화가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선긋기부터 구도잡기 등 기본기를 터득한 후 사과 그림(정물화)을 그렸다. 처음 그렸던 사과작품은 사무실 입구에 걸려 있었는데, 먹음직스러울 만큼 입체적이며, 사실적이었다. 화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후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빠져들었다. 주제는 '고래의 꿈'.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흰 긴수염 고래가 큰 인기를 끌기 전에 이 대표의 고래 그림은 지역 화단에서는 이미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만한 고래가 중국 장가계 봉우리 사이로 유영하고, 화려한 꽃밭 위를 날고, 파도치는 해안가 바위를 향해 도약한다. 그림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엄청난 역동성이 느껴진다. 이 고래는 사실 하늘을 날고 싶은 자신을 묘사한 것이다. 고래 그림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한국미술대전 특선 2회, 대구미술대전 대상, 서울국제미술교류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의 첫 개인전과 2019년 두 번째 개인전 때는 전시 작품이 모두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큰 그림은 작품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팔방미인 "유일한 단점, 사투리" 친구들은 이 회장에 대해 농담삼아 이렇게 얘기한다. 한 친구가 "니는 못하는게 뭐꼬?"라고 했고, 다른 친구가 "얼굴하고 안 어울리게,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심하다 아이가?". 이 대화 속에는 누구라도 팔방미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지천면이 고향이다 보니 사투리가 심한 건 본인도 잘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조용한 듯 하지만 또래의 리더 역할을 잘 했으며, 친구들은 자연스레 '우리 대장'으로 받아들였다. 심한 사투리는 오히려 카리스마 말투가 된 듯 했다. 부드러운 성격은 지역 사회에서 인맥의 달인 반열에 올려놨다. 학계 및 언론계의 CEO 아카데미(최고위 과정)의 흥행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으며, 이 회장의 적극 추천을 한 기수는 참석 인원이 늘어나고, 활기가 넘쳤다. 로터리, 라이온스 등 봉사단체 뿐 아니라 민주평통 대구 동구협의회장까지 지냈다. 이 대표는 예체능의 끼로 똘돌 뭉쳤다.문화예술계 뿐만아니라 체육계와도 인맥이 닿아있다. 사교를 위해 위해 배운 골프는 이내 싱글 골퍼가 되었고,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크골프 고수(언더파)가 되었다. 더불어 파크골프 저변 확대와 시설 확충을 위해 이시아폴리스 중심상가 단지에 스크린 파크 골프장도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그림도 그렇고 골프도 그래요. 제가 집중력이 남다른 것 같다"며 "다른 화가들이 20~30년 소요될 그림 그리기를 저는 10년 안에 다 했으며, 골프도 작은 승부욕 때문에 더 빨리 기술을 터득했다"고 겸연쩍은 듯 미소지었다.

    2026-03-19 12:0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통일벼 도정' 1940년 설립, 영주 풍국정미소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통일벼 도정' 1940년 설립, 영주 풍국정미소

    "통일벼 도정해 탄광촌, 군부대에 보냅니다." 경북 영주 광복로는 안동, 봉화, 울진으로 가는 교통 요충지다. 이런 지형적 영향 탓에 1930년대부터 미곡유통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풍국정미소는 1940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광복로 일대에는 30여 곳의 정미소가 밀집되어 있었다. 당시 이곳에서 도정된 쌀포대는 인근 탄광지대와 군부대로 반출됐다. 그많던 정미소들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후 이제는 풍국정미소 하나만 잘 보존되어 남아있다. 2018년 8월에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720호 지정되었으며, 경북산업문화유산이기도 하다. 한일(韓日) 혼합 목조 형태로 도정기계가 있는 건물동을 비롯해 비축창고, 사무실 등의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70년 정미소 사무, 우기섭 씨 풍국정미소의 소유주인 우기섭(85, 본명 우길언) 씨를 현장에서 잠시 만나보니, 유쾌·상쾌·통쾌한 분이었다. "제가 호적상 41년생인데 사실은 37년에 태어났습니다. 아시잖아요? 예전에는 태어나고 많이 죽은 탓에 아예 4년 늦게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사실상 올해 제가 구순입니다. ㅎㅎㅎ" 우 씨는 쌀이 도정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한 후 창고와 사무실 등에 남아있는 그 시절 쌀 도정과 관계된 도구와 물품, 비품 등을 보고 공장이 한창 돌아가던 그 때를 회상했다. "조부 때부터 이곳에서 사무 일을 봤는데, 사촌에게 잠시 넘어갔다, 그 후로는 제 평생을 받쳐 일한 곳입니다. 쌀 팔아서 번 돈으로 아들 셋, 딸 하나 잘 키웠죠. 이제는 손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우 씨는 특유의 유머 감각 뿐 아니라 건강관리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영주시가 예산을 잘 확보해, 이 정미소를 적당한 가격에 매입해주는 것이다. 영주시는 2018년 이후 개인 소유의 이 정미소 매입비을 비롯해 사후 개발 예산까지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매일 놀기삼아 이곳으로 출근하는 그는 "큰 욕심은 없지만 대대로 물려받은 가업 재산인 만큼 너무 헐값에 넘길 수는 없다"며 "정미소가 국가재산으로 잘 매각되면, (기자 양반에게) 쌀밥 한번 거하게 사겠다"고 터털웃음을 지었다. ◆현대적 곡물 유통의 중심 "쌀 산업관" 영주시도 풍국정미소를 매입한 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근대 산업시기에 양곡가공업의 생성과 양곡 유통에 관련된 역사, 당시 정미소의 건축 양식과 설비 구조를 비롯해 도정 기기들, 판수동 저울, 막대 측량기 등이 잘 보존된 산업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지역 마켓으로 '쌀 산업관'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5가지로 구분하면, ▷도정체험공간(정미업 종사자 채용) ▷전시공간(영주문화원 및 재단) ▷지역 농산물 판매소(농업 종사자 연계) ▷쌀음식 체험관(지역 떡집 및 방앗간) ▷관광안내 센터(영주시 및 마을조합). 정미소 건축물과 도정기계는 현대식으로 복원해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오래된 지붕 구조도 현대식 건축 재료를 보강해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지역 판매소는 영주 815 광복쌀과 순흥 기지떡 등은 특화 브랜드 상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며, 해마다 이곳에서 쌀 축제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에 있다. 영주시는 풍국정미소 뒷편 학교 부지(영광중학교)에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청사진(조감도)도 제시했다. 영주시 홍보담당 관계자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크지만 풍국정미소는 산업적 가치가 있는 만큼 머지 않아 영주의 새 명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풍국정미소는 구시가지(구도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인근에는 공공기관 관사들이 모여있던 '관사골', 영주동 근대 한옥,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숫골', 일제시대 세워진 신사로 인한 '신사골', 단종 폐위 후 선비들이 낙향한 '두서마을' 등 이 고장의 살아숨쉬는 역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2026-03-19 11:30:00

  • [전충진의 독도 다큐]

    [전충진의 독도 다큐]"독도에는 민간인이 살아야"

    "파기름장을 한 숟가락 퍼넣어 비벼라" 낮에 따온 홍합으로 저녁에 홍합밥을 지었다. 아이들 손바닥만 한 홍합을 반으로 잘라 솥에 넣고, 참기름을 넉넉하게 둘러 볶았다. 구수한 김이 술술 오르자 불린 쌀을 넣고 밥을 안쳤다. 데친 대황(해조류의 일종)을 꽁치젓갈에 버무려 내고, 김성도 이장님, 김신열 여사와 셋이서 홍합밥을 양푼이에 퍼담아 앉은뱅이 상에 둘러앉았다. 시키는 대로 파를 넣은 참기름장에 비벼서 한 숟가락 떴다. 맛의 신천지였다. 한 양푼이 다 비우고, 체면 차릴 것도 없이, 남은 밥마저 퍼담아 해치웠다. 2008년 9월 3일, 울릉읍에서 2098번째로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고 독도상주기자로 들어간 날 저녁, 김신열 여사는 홍합밥을 지어줬다. 독도 주민으로서 배려였고, 환영이었다. 그 당시에도 독도 홍합밥은 귀한 음식이었다. 김신열 여사가 물질 나가 홍합을 따면, 김성도 이장님이 모터보트를 몰고 나가 받아온다. 오후에는 둘러앉아 그것을 까서, 비닐봉지에 나눠 담는다. 관광선 편으로 울릉도로 보내면 홍합 한 알에 5백 원 꼴이 된다. 홍합은 독도 김 이장댁 주소득원이다 보니, 끼니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17년 전 홍합밥을 지어줬던 김신열 여사가 지난 3월 2일 별세했다. 2018년 김성도 이장이 타계한 후 뭍으로 나와 생활하다가, 노환으로 천명을 다한 것이다. 김성도, 김신열 부부는 1991년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이전하고, 2006년 2월부터 독도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1965년 최종덕 씨가 처음 서도에 슬레이트 블록집을 짓고 거주한 이후, 1986년에 들어간 조준기·최경숙 부부에 이어서, 세 번째 주민이 된 것이다. 독도에서 생활한 주민들은 그동안 '우리 땅 독도' 지키기에 큰 축이 되었다. 2008년부터 1년 동안 독도상주기자로 생활하는 동안, 독도에는 마을이 있었고, 이웃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 독도에는 경비대원, 등대원, 독도관리사무원, 119구급대원뿐이다. 이들은 모두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다. 독도를 생활 근거지로 하여, 바다가 내주는 산물을 젖줄로 하여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사람 없는 동네에서 관리자들끼리 서로 관리하고 있다. 독도를 하루라도 비워둘 수는 없다. 지금 독도에 들어가서 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독도를 관리하는 행정관서는 지난날과 같이 독도에 민간인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기반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빨리 독도 입주민 선정기준을 만들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독도에 들어가서 생활할 주민을 정해야 한다. 독도는 대한민국 사람, 민간인이 들어가서 홍합을 따고, '독도카페'도 운영해야 된다. 그 옛날, 독도경비대원들이 50일 간 독도 근무를 마치고, 울릉도 본대로 복귀하는 전날. 김신열 여사는 언제나 간부와 고참병들을 서도로 불러다 홍합밥을 지어 먹여 보냈다. 다음날 독도를 떠나는 경비대원들은 독도 사람들 인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나중에 육지 나가서도 안부 전화를 하면 늘 독도 홍합밥이 생각난다고 했다. 독도상주기자 시절 함께 생활했던 강석경 경비대장, 추호 통신반장, 그리고 엄태명 등대소장님. 우리가 어민숙소에서 홍합밥 비벼 먹던 그때가 '독도리'다웠지 않습니까. 전충진(전 매일신문 독도상주기자)

    2026-03-18 15:33:38

  • [정치야설 '5분전']'흐지부지' TK 행정통합

    [정치야설 '5분전']'흐지부지' TK 행정통합 "내 이럴 줄 알았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올초 주간매일 인터뷰 코너에서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헛발질이 행정통합과 신공항"이라며 "애초에 되지도 않을 일에 시도민에게 희망고문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시민은 "각자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6·3 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다 집어치우고, 주어진 일들이나 잘하라"고 성토했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기자에게 개인 SNS를 통해 "TK 국회의원 25명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도 우왕좌왕한다"며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눈치만 보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서로 다른 통합 구상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번이나 탄핵 당하고, 뭘 했나?" 박근혜 정권 때 "밀양 신공항 건설", 윤석열 정권 때 "TK 행정통합"을 했더라면, 두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더라도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뒤늦은 통탄을 하는 민심도 이해가 간다. TK가 앞장 서 두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쥐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지만 집권하는 동안 지역을 위해 해놓은 굵직한 업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계에서 은퇴한 한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남권에 몰아준 5개 공업 도시(구미 전자, 포항 철강, 울산 석유화학, 창원 기계, 거제 조선)의 하늘길 수송을 위해 영남권 중심인 밀양에 신공항 건설을 못박고, 첫삽을 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TK 행정통합 역시 윤석열 정권 초기에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 파격적인 지원과 혜택을 주는 조건을 내걸었어야 했다. 보수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며, 순진무구하게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재명 현 정부는 광주·전남에 대놓고 국가 예산 퍼주기를 하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대구경북은 부글부글 끊기만 하고 있다. 야심찬 TK 행정통합을 추진했던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청 신도시를 북부권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사실상 통합이 무산됐다"며 "현 정부 하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든 잘 되겠느냐"며 좌절했다. ◆이재명 정권 아래 제일 미운 곳 "TK" 기획예산처의 한 국장급 간부는 이런 말을 했다. "전라도와 충청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가능하면 해주고, TK는 어지간하면 안 주는 쪽으로 묵시적 지침이 서 있다." 실제 올해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의 예산총액만 비교해봐도, 모 국장급 간부의 얘기는 빈 말이 아님을 반증한다. 광주·전남은 인구 320만명에 25조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으며, 대구경북은 인구 480만명에 24조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인구 대비로 봤을 때는 최소 30조원 이상은 받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7월 광주전남특별시까지 출범하게 된다면, 대놓고 예산 몰아주기(4년 동안 20조원 인센티브)를 할 수 있다. 정부는 행정통합 시·도에 대한 공공기관 이전 등의 전폭적 지원을 공표했으며, AI(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몰아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정부가 내년 하반기 목표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지방 2차 이전에도 대구·경북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북도는 ▷농협중앙회 ▷우체국물류지원단 ▷국토교통과학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환경산업기술원 등을 전략 유치 대상 기관으로 선정했지만 불확실성만 커져가고 있다. 한 대구시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에는 TK에 대한 노골적 차별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8년 전 지선에서 TK만 빼고 싹쓸이를 한 적이 있다"며 "코로나19 당시 한 여권 인사는 대구경북을 봉쇄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진보 정권의 갈라치기 전략에 분연히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대구경북은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시기를 다 놓치고, 갈수록 진화하는 진보 정권의 갈라치기 전략 속에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특히, TK 통합신공항과 행정통합은 가슴앓이만 할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해법과 대안을 찾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26-03-12 13:00:00

  • [커버스토리]배신의 정치-전문가들이 본 '배신 프레임' 작동 원리

    [커버스토리]배신의 정치-전문가들이 본 '배신 프레임' 작동 원리

    정치에서 '배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대파를 제거하는데 강력한 프레임이자 무기다. 특히 한국 정치에서 배신은 조선시대 조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역모'를 연상시키며, 처단해야 할 인물로 몰아부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배신'에 관한 다양한 견해는 두 단어가 가진 본질과 파괴력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 한국의 정당 정치와 민주주의를 연구한 박상훈 박사는 '배신의 언어'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왜곡하는지 분석하면서, "적과 동지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반대 의견을 내면 '배신자'로 낙인찍는다"며 "팬덤 정치와 배신자 프레임이 결합했을 때, 아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박 박사는 배신자 프레임 작동 원리를 3단계로 규정한다. ▷1단계=이견의 악마화(정책적 반대를 배신으로 규정) ▷2단계=좌표찍기와 공격(강성 지지층을 동원한 물리적·심리적 압박) ▷정당의 요새화(다른 목소리가 사라진 순혈주의 정당). 그는 "보수의 배신자 논란, 진보의 문자폭탄, 수박 논란 같은 현상들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주디스 슈클라 정치철학자는 "배신은 인간관계의 가장 파괴적인 행위의 하나"라며 "정치에서 배신은 권력을 유지하거나, 전복시키는 강력한 프레임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준만 정치 칼럼니스트는 한국 특유의 배신자 프레임을 '특정 지도자 숭배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배신자에겐 욕설(비난)만 있고, 시시비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유승민, 한동훈의 경우 보수 정치가 '배신자 무간지옥'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정당이 공적 결사체가 아닌 사적 추종 집단처럼 변질된 것"이라며 "민주적 절차보다 강력한 지도자(대통령)에 대한 일체감을 강조하는 문화가 반대파를 '배신자'로 낙인찍어 배제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당의 종교 집단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2026-03-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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