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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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모습보존회 주최 어린이날 행사

    우리모습보존회 주최 어린이날 행사 "엄마, 이런 세상 보여줘!"

    우리모습보존회(회장 황문수)는 3일 오후 1시부터 두류공원 다목적 운동장에서 '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세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대구시교육청과 카페 대구맘, 요나특수교육연구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추억 놀이, 포토 존이 운영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부터는 창작 뮤지컬 '편식쟁이 숭이'와 '우리 아빠 최고야' 공연과 신체 웰빙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편식쟁이 숭이'는 바나나만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원숭이를 통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스토리다. '반가워요' 뮤지컬 극단의 어린이 단원들의 창작 뮤지컬 '우리 아빠 최고야!'는 어떤 잘못을 해도 감싸주는 동진이의 부모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이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 외에도 부대행사로 그레이프 여왕님과 총사대, 하늘나라 은하수 선녀님을 비롯한 동화나라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황문수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매년 설, 어린이날, 추석, 성탄절에 대구 시민을 위한 각종 축제를 열어왔다"며 "꿈과 동심을 심어주고,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켜주자"고 당부했다. 문의= 053)422-6476

    2026-04-30 16:01:32

  • [털보기자의 '그사람']이승로 대표의 '문화 사랑', '나눔 실천'

    [털보기자의 '그사람']이승로 대표의 '문화 사랑', '나눔 실천'

    이승로 대표는 대구 기업가들 중에 인상좋고, 부드러운 남자로 정평이 나 있다. 늘 웃는 상이며, 어지간한 일로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다. 본인 우스개 말로는 "술 파는 남자라 매사 술~~ 술~~ 잘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는 주 업종 외에도 화려한 사회봉사 이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향기를 채워준다'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가장 큰 보람은 새마을문고 활동이다. 새마을문고 중앙회 대구 북구 회장 6년을 거쳐, 현재는 대구 전체 회장을 6년째 잘 이끌어가고 있다. '책 읽는 도시,대구'를 캐치 프레이즈로 손글씨로 쓴 편지글 대회, 독서 골든벨, 독후감 대회, 대구 정신(국채보상운동, 2·28 학생운동, 새마을 운동 등) 전파하기 등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관련 취미 생활도 경이롭다. 10년 동안 도자기 굽는 기술을 익혔다. 찻사발, 작은 항아리, 부엉이 등 자신만의 도예 작품을 만들 정도로 수준급이다. 시나 서예에도 관심이 많다. 새마을문고 발간 정기 간행물에 직접 시로 인사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사)비움서예포럼 홍보이사로도 활동하며, 올해로 17회째 동아세아 서예 교류대전을 열고 있다. 문화예술계와 체육계 그리고 연예인과의 교류도 일상이다. 현재 수성고량주의 홍보 모델이 된 이정길 배우와의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지인들과의 자연스런 술자리에서 수성고량주 홍보대사 제의가 이뤄졌고, 올해부터 홈페이지나 포스터에 쓰여진 간판 얼굴로 활약하고 있다. 한 때는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에도 협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답게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여보~~~, 바깥 활동에 바빠서 함께 하는 시간이 넘 적었지? 늘 미안한 마음이고 항상 고마워. 이제 같이 해외여행도 다니고 그러자. 내 맘 알지?"

    2026-04-30 12:14: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

    [털보기자의 '그사람']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

    수성고량주는 한국고량주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50년대에 대구가 만든 우리나라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1957년 대구 수창동에 위치한 만생주점이 수성고량주의 전신이다. 당시에는 '수성패은주'라 불렸다. 1980년대에는 전국 고량주업체와 경쟁했으며, 동해백주와 쌍두마차를 이뤘다. 1982년 대구 산격동에 위치한 수성고량주는 전국 독점업체의 위상을 갖기도 했다. '옥천'이라는 상표는 민속주의 원조 모델이었다. 2010년부터는 글로벌 시대다. 중국 심양으로 공장을 옮겼으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했다.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식당 등에서도 수성고량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원샷 캔 형태를 비롯해 부엉이 빼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026-04-30 12:14:00

  • [털보기자의 '그사람']

    [털보기자의 '그사람']"대륙을 마신다" 이승로 수성고량주 대표

    대구를 대표하는 소주는 금복주(참소주)지만, 증류주인 수성고량주도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한 때, 대한민국의 독점 고량주 브랜드이기도 하다. 생산공장이 북구 산격동에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심양으로 옮겨갔다. 심양 인근의 만주 벌판 붉은 수수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라 고량주를 만드는 주 재료를 구하기가 용이해서였다. 수성고량주는 알곡이 좋은 수수만 사용하기 때문에 향이 산뜻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뒤탈도 없다. 이승로(1964년생) 수성고량주 대표는 향토 술도가 맥을 이어가는 기업가로 1년 365일 어떻하면 더 좋은 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노력 탓에 수성고량주 브랜드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명주 '수정방'(水井坊)에 버금가는 자체 브랜드 '블루 35', '백주 43'은 이미 국내 뿐 이나라 중국 시장에서도 먹혀 들고 있다. 또 오는 6월에는 신상품 '수성골드 500'이 출시 예정이다. 그는 "마셔 본 사람은 안다"는 굳은 믿음이 있다. ◆대구 술의 명맥을 이어가는 자부심 이승로 대표는 대구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술 사나이다. 현 거주지도 신천시장 인근이다. 동신초교, 청구중, 능인고 출신이다. 경북대 행정학과(82학번) 졸업한 후 행정고시를 도전하다, 두산그룹으의 모기업 격인 OB맥주에 입사해 화려한 영업이력을 쌓았다. 대구와 경북은 물론 경남지점장까지 맡으며, 억대 연봉을 자랑했다. OB맥주에선 아직도 입지적인 인물로 척박한 곳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자로 통했다. 2010년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 수성고량주 권순갑 회장을 만나게 됐고, 대구의 자부심인 수성고량주의 명맥이 끊기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 대표는 OB맥주 지점장 자리를 버리고, 수성고량주에서 제2의 술 직장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직 후 그는 권 회장과 수성고량주의 고품질화, 현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몇년 후 연로해진 권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수성고량주를 이 대표에게 맡겼고, 현재까지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좋은 수성고량주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있다. '후레쉬 40'은 경북대 발효생물공학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히트 상품이기도 하다. 당시 박희동 소장과 이 대표가 의기투합해, 물을 쓰지 않는 고체 발효 공법으로 오직 곡물의 수분만으로 기화, 냉각 방식으로 순도 높은 증류주를 만들어냈다. 그는 "수성고량주는 대구 사람들이 만들어낸 명품 증류주로 술의 향과 맛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부엉이'를 각별히 사랑한 남자 수성고량주의 마스코트는 '부엉이'이다. 가장 대중적인 대표 브랜드에는 부엉이가 그려져 있다. 이 대표의 부엉이 사랑은 각별하다. "부엉이는 올빼미와 다릅니다. 밤의 황제이자 조류 중에는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2m에 이를 정도며, 소리없이 날아가 먹이를 낚아 챕니다." 이 대표는 부엉이를 수성고량주의 마스코트로 활용했고, 대구 시내에 부엉이 박물관을 만들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부엉이는 지혜를 주고, 영감을 주고, 시상을 떠올리게 하는 영험한 동물"이라며 "수성고량주를 마시면 그 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고 부엉이 예찬론을 펼쳤다. 부엉이는 북구의 마스코트 구조(區鳥)이기도 하다. 하중도에는 부엉이 마을이 있었으며, 조야동에는 부엉더미라는 바위도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구는 10년 전, 구조를 황조롱이에서 수리부엉이로 바꿨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부키'. 북구에 터전을 잡고 있는 수성고량주 역시 부엉이를 브랜드의 상징으로 선정한 배경이다. ◆연태(烟台)에 밀리는 수성(壽星)고량주 수성고량주가 중국산 연태고량주에 맞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가격 경쟁력에서 턱없이 밀린다. 시장은 냉정하다. 중국집에서도 수성고량주 대신 저렴한 '짝퉁'(유사품이 더 많음) 중국산 연태고량주를 손님에게 내놓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술 시장 자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인근에서 값싸게 생산하는 짝퉁 브랜드가 많다. 중국 공산당 공식주 마오타이주도 그 동네에서 생산되는 유사품이 80~90%나 된다. 이 대표는 수성고량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 주류 시장처럼 각 지역마다 특화된 술을 지키려는 애향심도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최근엔 금복주조차 진로(참이슬)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 자체 생산 브랜드를 애용하는 것은 먼 훗날 '대구 술'이라는 자부심이자 전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고량주는 '동양의 명품 위스키'로 그 품질과 맛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수성고량주 마니아들의 믿음은 두텁다. 범어네거리 인근 향돈촌에서 만난 한 애호가는 "삼겹살을 먹으러 갈 때마다 소주 대신 수성고량주를 찾는다"며 "향이 좋고, 목넘김이 깔끔한데다, 몸이 가벼워진다. 다음날에도 숙취가 전혀 없다"고 좋아했다. 지난해부터는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수성고량주를 하이볼로 제조해 마시는 트렌드마저 생겨나고 있다. 중장년 층에서도 극단적으로 수성고량주만 고집하는 애주가들이 적잖다.

    2026-04-30 12:14:00

  • 대구 동천초교 조효원 양, 2026 음악춘추 콩쿠르 2위

    대구 동천초교 조효원 양, 2026 음악춘추 콩쿠르 2위

    바이올리니스트 유망주 조효원(대구 동천초교 4년) 양이 15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음악춘추 콩쿠르 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 수상이다. 스트라드 콩쿠르에서 3위, 성정음악 콩쿠르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전국학생 음악 콩쿠르와 한국소년일보, 음악교육신문, 음악저널 주최 대회에서도 다수 입상했다. 조 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갖고 있다. MBC교향악단, 디오오케스트라, ARTREE 등과 협연에서도 성인 연주자 못지 않은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조 양의 어머니 이현미 씨는 "딸이 집중력이 있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재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대구 출신의 차세대 유명 바이올리니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2026-04-28 19:01:18

  • 야당의 살 길 '닥치고 대여투쟁' [정치야설 '5분전']

    야당의 살 길 '닥치고 대여투쟁' [정치야설 '5분전']

    정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치 권력을 통해 현실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즉 집권에 있다. 107석의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거대 집권여당(160석)을 상대로 싸우며 재집권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으로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싸늘하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참패가 예상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야당의 살 길은 정책과 비젼을 갖고 '닥치고 대여 투쟁'나서는 것이다. 강성 보수든 개혁 보수든 서로 총질을 해서는 미래가 없다. 지방선거 당내 공천이 한창일때 장동혁 대표의 8박 10일간 미국 방문에 대해 배현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취를 잘 고민하라"며 비판했다. 장 대표는 공천 후폭풍과 당내 갈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지지율 또한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선출된 장 대표는 임기 초 '선 집토끼, 후 산토끼' 전략을 펼쳤다. 더불어 '윤 어게인' 세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혁 보수파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통합과는 거리가 먼 강경책이 이어졌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 등을 내쳤고,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노선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전략이 필요할 때다. 어차피 제1야당의 선장은 보수 총결집으로 '닥치고 대여 투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비판에 더 큰 힘을 쏟는 개혁파들이 더 미울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화살을 여권을 공격하는데로 돌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가 왜 개혁파들 농간에 말려드는 형국"이라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고 조언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을)은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막무가내로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 세력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경선을 뛰고 있는 추경호 의원(달성군)도 '왜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당에 실망한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보수의 심장'(대구)를 저들(여당)에게 내줄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한동훈 카드'에 대한 역발상 한동훈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자산이 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1970년대 'X-세대'의 아이콘이자 외모도 뛰어날 뿐더러 톡톡 튀는 말재주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전성기 때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사안사안마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팩트 공격'으로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치 초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불행의 단초가 되었을까. 2년 전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하고, 이후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윤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결국은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국회에서 친한파(20명 안팎)들을 이끌고 탄핵안을 가결시키는데 앞장섰다. 탄핵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소신을 앞세웠지만, 강성 보수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마저 찍혔다. 또, 본인 가족의 당원 게시판 도배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를 대여 투쟁에 잘만 활용하면, 집권 세력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날카로운 병기가 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다시금 저격수로 맹활약을 하게 될 때, 보수층은 예전의 뜨겁던 성원과 지지를 보내줄 수도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끌어안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은 15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복당해 부산 북구갑 재보선 당내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징계를 철회하고, 손을 내밀어 복당을 제안하는 것이 더 큰 정치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2026-04-25 18:00:00

  • [창간 80년, 격동 80년]12월17일, 대한민국 첫 국민투표

    [창간 80년, 격동 80년]12월17일, 대한민국 첫 국민투표

    64년 전인 1962년 12월 17일은 제 3공화국의 기틀이 될 제 5차 헌법개정안의 가부(可否)를 묻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민투표가 전국 7117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KTV 아카이브 '새 헌법에 국민투표'영상을 보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각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 긴 줄을 서 있다. 줄을 서서 담배를 피는 중년 남성과 포대로 아기를 업고 있는 새댁도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선 유권자들은 한명씩 본인 확인을 거친 후 흰 천으로 가려진 기표소 안에서 찬반투표란에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는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육영수 여사도 나란히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첫 국민투표는 어떻게 치뤄졌나? 군사정변 후 민정이양을 위한 첫 국민투표의 결과는 투표율 85.3%, 찬성율 78.8%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절차적 정당성을 얻은 이 헌법은 12월26일에 공포됐으며, 이듬해에 대통령 선거(10.15)와 제6대 총선이 치뤄졌다. 첫 국민투표는 큰 무리없이 끝났지만, 그 배경을 보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제3공화국 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정당성을 얻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1961년 박정희 군부는 5월 16일 이후 내각 총사퇴와 함께 국회를 해산함으로써 장면 정권을 무너뜨렸다. 군사정변과 함께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법의 효력도 상실시키고, 군사혁명위원회 이른바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중심으로 비상조치법에 따라 국정을 운영했다. 1962년 7월부터는 최고회의 위원들과 학자,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한 헌법심의위원회에서 새 헌법 초안 작성에 들어갔다. 이 새 헌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국민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제3공화국 헌법 개정의 핵심은 제2공화국의 의원 내각제를 폐지하고, 부통령을 없애는 등 사실상 미국식에 가까운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국무총리도 국회의 동의없이 임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결기관이었던 국무회의도 단순 심의기관으로 권한을 축소했다. ◆朴 의장의 매일신문 신년 인터뷰 "대한민국 국민의 최대 행복을 추구합니다."(1월 1일자 1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5·16 정변 이듬해의 첫날 매일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 파격적으로 나왔다. '김영호 본사 사장과의 신년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면을 통해 새해 덕담 겸 정국 구상을 밝혔다. 박 의장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김 사장, 오랜만입니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대구는 모두 어떻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실 테이블 위에는 고급 찻잔과 팔각형의 성냥통 그리고 커다란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새해를 맞아 혁명정부의 국정운영 6가지 방향타를 제시했다. ▷반공태세를 재정비하고 강화한다 ▷UN 헌장을 준수하고, 자유 우방과의 유대를 공고화한다 ▷부패를 청산하고, 청신한 기풍을 진작한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국가 자립 및 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 ▷통일 실력을 배양한다 ▷주요 관직의 민정이양 등 박 의장은 '인간개조론'을 들고 나와 "이번 혁명은 우리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행복한 장래를 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각자 노력해 국가적 성과를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도 밝혔다. "건전한 민주정치는 건전한 지방자치에서 출발합니다. 대구가 앞장 서 주십시오." 박 의장은 5·16 군사정변 이후 어떻게 정국을 안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으며, 나라 발전의 큰 틀과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했다. '산업화의 영웅'이자 '쿠데타, 독재자'라는 빛과 그늘을 다 가진 박 의장은 제3공화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첫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2026-04-24 11: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47년 공직 마친 이태훈 달서구청장

    [털보기자의 '그사람']47년 공직 마친 이태훈 달서구청장

    "1980년 5월, 23세에 시작한 공직을 오는 6월 말에 마감합니다." 2016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돼 만 10년 동안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한번 도전해보려 했지만, 잠시 예비 후보로 뛰다 도중에 뜻을 접었다. 하지만 대구시와 달서구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이 구청장은 "공직자는 사심(私心) 없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차기 대구시장은 "진정성과 절박함을 갖고, 시민들을 화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먹고 사는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게 지던 아이, 대구로 유학 이 구청장이 태어난 곳은 경북 의성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집안 농삿일을 돕던 순진무구한 아이였다. 하지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누나랑 자형이 밤 늦게 하던 얘기가 귓전으로 전해왔다. "울 태훈이 저렇게 지게 지고 일만 하면서, 놔둬서 되겠냐? 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대구를 보내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공부를 하는구나!". 대구 서구 내당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후 경북대 사대부중·고교를 졸업한 후 영남대 경영학 학사,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신이 나서 공부한 탓에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공직 입문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미국 미주리대 유학을 다녀오고, 대구 서구 부구청장과 달서구 부구청장을 거쳐 선출직인 달서구청장 3연임에 성공했다. ◆10년 구정, 보람된 일 4가지 이 구청장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4가지 업적을 꼽았다.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두류정수장 부지) ▷대구 산업선 호림역 유치 ▷구목 편백나무 5만 6천 그루심기 ▷결혼친화도시 만들기. 그는 "3선 동안 구정 방향을 잘 잡았는데, 차기 구청장이 좋은 정책은 잘 이어받아서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아쉬운 일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달서 별빛 천체 과학관'을 착공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카라반과 별빛관 등 어린이들에게 천체 관측을 통한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시설을 관내에 만들고 싶었는데 설계중에 있다"며 "가족 단위로 배움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에 화났던 이유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취임 후 신청사 건립을 시정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룰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신청사 부지의 절반을 민간에 임대해 그 수익금으로 신청사 건립비를 조달하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실제 산격청사(옛 경북도청)에 머물면서, 안테나는 항상 중앙 정치를 향해 있었다. 이 구청장은 이런 홍 전 시장의 추진 의지조자 의심되는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뿔이 단단히 난 것이다. 그는 그 당시 기억들을 떠올리며, 또다시 분노 게이지(화난 정도)를 끌어 올렸다. "신청사 문제로 너무 화가 나서, 강창교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신청사는 대구시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현재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안이 대구의 상징성(랜드마크)을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28 민주운동이나 국채보상운동 등 대구의 역사와 정신이 디자인에 녹아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달서구 인구 현 53만명, 대책있나? "무(無)" 달서구의 인구는 20년 전 63만명에 달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에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을 정도였다. 10년마다 거의 5만명씩 줄어든 셈이다. 특히 성서 쪽은 외국인 특화 지구처럼 동남아, 우즈벡 등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중·고교도 여러 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정주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솔직하게 대책이 없다"며 "달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힘을 합쳐서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수년 내에 달서구 인구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구정 차원에서도 감소 폭을 줄이거나 유지하려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이 구청장의 정치색은 건강한 보수다. 자신이 지향하는 보수에 대한 신념과 철학도 변함이 없다. 그는 "보수의 가치는 전통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며 잘 보존하며 지켜가는 것"이라며 "잠시 어려울이 있을 지라도 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올바른 길로 뚜벅뚜벅 가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현재 대구에 불고 있는 '김부겸 열풍'에 대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은 보수 정당에 대한 큰 실망으로 이어져 오히려 힘 있는 여당 후보에 눈길이 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혼란스럽다. 야당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지만 당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생 2막 시작 "아내랑 여행갈 것" 올해 만 70세로 공직에서 물러나는 이 구청장의 인생 2막은 7월부터 시작된다. 홀가분한 측면도 없지 않다. 23세부터 70세까지 47년 동안(군생활 포함)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직에 전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아내와 자녀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 구청장을 만났던 지난 3일은 결혼 4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금혼식(50주년)까지는 8년이 더 남았다. 그는 본지 지면을 빌어, "공직에서 물러나면,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후, "여보, 수고했고, 고맙네. 앞으로 더 잘 모실께. 여행도 가자."라며 겸연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걷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운동없이 건강관리를 하는 비법이기도 하다. 출퇴근을 할 때도 구청장실이 있는 5층까지 늘 걸어다닌다. 평상시에도 식사 후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즐겨한다.

    2026-04-17 14:3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경주 코모도호텔 'President Park Suite'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경주 코모도호텔 'President Park Suite'

    1979년 건립된 경주 코모도호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0.26 사태(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저격)로 서거 전에 며칠씩 경주로 내려와, 이곳 호텔에서 머리를 식힐 겸 경주에 와서 힐링 휴가를 즐겼다고 한다. 1971년 7월에는 친필로 "신라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제1,2차 경제개발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관광을 새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경주를 첫 모델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1946년 발족)에 2천5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빌려, 보문단지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 VIP 등 주요 관광객들이 머물렀던 포스트(숙소)가 바로 1977년 6월에 첫 삽을 떠, 1979년에 완공된 현 코모도호텔이다. 당시에는 조선보문호텔이었다. ◆1박 1천만원, 프레지던트 박 스위트룸 코모도호텔에 가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114호실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으로 마치 청와대 집무실에 와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공간이 따로 되어 있으며, 밖에는 경호실 직원들이 머물렀던 공간도 넓다. 1114호실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서 따 왔다. 호텔 객실 안에 작은 회의실도 있으며, 아늑한 소파와 탁자에서 차 한잔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해놨으며,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 휘장이 여러 군데 걸려있어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머문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늘 담배를 물고 다닐 정도로 애연가라 호텔 곳곳에는 크리스탈 재떨이를 구비해 놓았다고 한다. 1층 식당에는 박 전 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밥상 메뉴를 팔고 있다. 서민들이 좋아하는 그런 음식들이다. 2만5천원에 판매되는 '소담한 생각 밥상'은 보리밥에 시래기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나물무침, 버섯, 두부전, 백김치, 겉절이로 구성돼 있다. 3천원이 더 비싼 '가장 따뜻한 밥상'은 한방 돼지보쌈에 오이소박이, 해물파전, 콩나물무침, 콩잎지 등이 1인용 식판에 담겨 있다. ◆APEC 기간 중에 태국 총리가 머문 곳 코모도호텔 1114호는 여전히 해외 VVIP(대통령 또는 총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머무는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제33회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에서는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일행들이 이 방에서 머물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동남아 주요국 정상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코모도호텔의 이 방을 선호한다. 당시 한국 근대화의 밑바탕에 깔린 새마을 운동 정신을 배우려는 벤치마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해에도 태국 외교부의 고위 관료는 숙소 관련 문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라며 그 방을 배정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코모도호텔 노성용 객실팀장은 "1박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거의 투숙을 하지 않지만, 대외 홍보용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며 "해외 고위급 인사가 격조 높은 하룻밤을 보내고자 할 때는 내부 시설 등에 큰 호감을 갖고 예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부부가 와도, 따로 15~20평 남짓한 베드 공간과 욕실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회의실과 수행원 공간도 넉넉하다. 코모도호텔은 현재도 47년 전에 지어진 외관 형태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번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 건물처럼 잘 관리되고 있다. 호텔 내부에는 반월성 대연회장, 임해전·계림·월지·신라·금관·화랑·서라벌 등의 중·소형 연회장과 더불어 잔디가 깔린 야외 가든 결혼식장도 있다. 한편, 다양한 부대시설도 자랑한다. 1층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사우나, 스킨바디 케어, 야외 수영장, 테니스 및 족구장, 노래연습장 시설도 즐길 수 있다.

    2026-04-17 14: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반전 매력' 작사가 이태훈

    [털보기자의 '그사람']'반전 매력' 작사가 이태훈 "노래 좀 합니데이"

    이태훈 구청장은 바른 생활 사나이의 전형인데다, 대화 코드도 주로 다큐에 가까워 큰 재미는 없다. 인생 굴곡이 많은 롤러코스트 인생도 아니다. 하지만 반세기 공직자 인생에는 반전매력이 살짝 숨겨져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작사가라는 사실. 달서구에 들어설 '신청사 유치송'을 비롯해 구목인 편백나무를 칭송하는 '편백 숲길', 지구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기후위기 식단' 3곡이다. 게다가 3선 구청장을 하는 동안 달서구가 전국노래자랑을 4번이나 유치했는데, 그 때마다 무대에 서서 멋진 노래 한곡을 구민들에게 선사했다. 그는 고(故) 송해 MC와의 티키타카 토크에 이은 18번 노래로 "구청장에게 저런 면이"라는 감탄사를 낳게 했다.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와 백년설의 '번지없는 주막' 등을 큰 기교없이 담백하게 불러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도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로 문화강국론에 대해 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 책 속에 나온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길 희망한다"라는 문장을 좋아하며, K-POP 선두주자 BTS(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BlackPink)도 김구 선생의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내 평생 잊지 못할 영화 1편'을 꼽으라고 하자, 주저없이 '타이타닉'이라고 답했다. 타이타닉의 침몰 당시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여성 등이 먼저 구명용 보트에 옮겨 타는 동안 혼란 속에서도 침착하라는 의미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배와 함께 수장된 악단들의 희생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 그는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이 악단과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17 13:30:00

  • 도용복 오지탐험가, 대신대 석좌교수로 임명

    도용복 오지탐험가, 대신대 석좌교수로 임명

    '오지탐험가'로 널리 알려진 도용복 (주)사라토가 회장이 14일 대신대(총장 최대해) 인문관 4층 대강당에서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도 회장은 "그동안 제가 온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지혜와 경험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5 19:07:32

  • 대구경북 대표 리더그룹  회원들 모처럼만에 함박웃음…매탑 제11대 총동창회 회장배 골프 성황

    대구경북 대표 리더그룹 회원들 모처럼만에 함박웃음…매탑 제11대 총동창회 회장배 골프 성황

    대구경북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들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이 푸른 잔디위에서 골프를 즐기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매탑) 제11대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가 13일 경북 경산 해내다CC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재영 11대 총동창회 회장,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김수화 총동창회 골프회장 등을 비롯한 매탑 가족 250여 명이 참가했다. 경기는 각각의 홀에서 동시에 티샷을 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선수로는 매탑 1기부터 26기까지 58개 팀 232명이 참여했다. 곧바로 이어진 시타에는 도재영 회장, 이동관 사장, 김수화 골프회장, 정찬두 3대 총동회장,조칠순 1대 총동골프회장,윤태경 2대 총동골프회장,장석우 3대 총동골프회장 등이 나섰다. 총동창회는 개인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80만원,기별대항전 우승에는 상금 50만원, 기별 최다 참가상,기별 최다율 참가상에도 상금 등 다양한 경품 행사를 준비해 대회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다. '포토제닉상'을 노린 58개 팀별 퍼포먼스도 재미를 더했다. 따스한 햇살과 잔디밭 등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진들이 모두를 즐겁게 했다.라운딩 내내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면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훈훈하게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도 홀인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11기 이기환 회원이 이글을 기록했다. 이날 매탑 동문들은 해내다cc 27개홀 전체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대회에 임했다. 라운딩 내내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면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훈훈하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에는 시상식이 이어졌다. 각 기수별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이날 경기는 18번 홀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다. 개인전 우승은 이호경 (4),준우승 김판권 (4)3위 김종헌 (20)씨가 각각 차지했다.단체전은 우승은 4기, 준우승은 15기가 차지했다. 특히 하위권 순위 회원들에게도 상품이 지급됐다. 시상식 후에는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대형TV,공기청정기 등 각종 생활 가전 제품과 골프용품이 회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다음은 시상자 명단(괄호 안은 기수) ▶ 개인전 우 승 : 이호경 (4) 준우승 : 김판권 (4) 3위 : 김종헌 (20) 4위 : 강병규 (4) 5위 : 이서영 (19) 메달리스트 (남) 오치원 (15) : / (여) : 홍자(7) 롱기스트 (남) 김일권 (26) : / (여) : 박윤순 (12) 니어리스트 (남) 이동희 (19) : / (여) : 안혜숙 (3) 다 버 디 : 박종한 (26) 다 파 : 김준목 (8) ▶ 단체전 우 승 : 4기 준우승 : 15기 3위 : 11기

    2026-04-14 14:36:48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위기 탈출 해법은?

    보수의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도 엇갈리고 있다. 공감대를 이루는 공통 분모는 변하고, 새로 태어나야 산다는 것.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일부 보수층은 행정권력(대권)과 의회권력(국회)에 이어 지방권력(전국)까지 다 내어주고, 천막당사 정신으로 밑바닥에서 새 출발을 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 조언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 보수정당의 문제점이 많지만 계속 응원해주고, TK는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 보수는 첫째가 반공, 둘째는 성장, 셋째가 영남을 기반으로 유지됐지만 더 이상은 이 세가지에 기대 존립하기 어렵다"며 "올드 보수와 뉴 보수를 아우르는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2004년 박근혜 당 대표 시절의 천막당사 결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가 굉장히 오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최근 보수정당의 역대급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와 함께 강성 보수층과 합리적 중도층 간의 노선 갈등으로 분석하며, 지지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각종 민생 정책(추경예산 편성)에 맞설 만한 야당만의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못찾는 이유로 지적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참패를 할 지도 관심사다. 현재 지지율 추세라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권을 비롯한 경상도 낙동강 벨트(부산, 울산, 경남, 대구)에서마저 광역단체장을 여당이 석권할 지도 모른다. 여야간 대진표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거의 짜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경우 여당이 합의 추대한 김부겸 열풍이 불고 있다. 대구시장은 진보진영에서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지역이지만 현재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위기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최악의 결과(경북도지사 1곳)만은 막아보자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보수가 가야할 길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야성(野性) 상실"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정부(YS)가 들어선 이후 보수와 진보는 각각 4번씩 정권을 창출하며, 견제와 균형을 잘 맞춰왔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진보는 3명 모두 5년 임기를 잘 마쳤고, 이재명 대통령도 높은 지지율 속에 직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보수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4명 합쳐서 20년 임기 중 3년 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사태는 보수를 자중지란에 빠뜨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년 전 문재인 정권 당시 6·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는 파란색 물결로 도배됐다. 4년 전 보수는 지방 권력을 되찾아 왔지만, 이번에는 '보수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대구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절박하지 않은 보수 "야성(野性) 상실" 강성 보수지지층은 현재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집권 여당이 포퓰리즘 정책을 맘껏 펼치고, 위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법안들(법 왜곡죄, 대법관 증원법, 조작기소 국정조사 TF 등)을 발의해도 막을 힘조차 없을 뿐더러 매번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에 보수의 아스팔트 스타로 떠오른 전한길(전한길 뉴스 대표)씨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고 늘 외치고 있다.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이 장동혁 당 대표를 만들었다"며 "그렇다면 주류 세력의 뜻을 받들어, 대여 투쟁에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권에 맞서야 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TK 25명 지역구 의원들도 지탄의 대상이다. 4년마다 하는 총선에서 권력(친이, 친박, 친윤 등)에 줄을 서며, 몸보신만 하는 의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야당 의원들의 행태는 대구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라 여기기에, 화가 난 보수 시민들은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여당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찍는 편이 낫겠다며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의원들 야성(野性) 부족 대구 지역 정치인들의 '야성(野性) 부족'은 지역 정가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도 오래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야성이란 단순히 거칠게 싸우는 능력이 아니라, "중앙 당지도부나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거나, 국가적 현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개"를 뜻한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배수의 진'을 치고 중앙 정부와 치열하게 싸우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부산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위해 여야가 하나로 뭉쳐 '가덕도 특별법'을 몰아붙였다.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PK 의원들은 "당 지도부고 뭐고 지역 명운이 걸렸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반면 대구지역 의원들은 TK 통합신공항 이전 재원조달 문제나 낙동강 취수원 이전에 정치권의 중재나 돌파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중앙당 차원에서 혹은 지역 중진 의원들이 나서서 구미 지역 정치권과 치열하게 협상하고 정치적 타협안을 만들어냈어야 하는데, 양측 의원들 모두 자기 지역구 눈치만 보느라 중앙 무대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려는 '정치적 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결국 지자체장들만 싸우고 의원들은 뒤에 물러나 있는 모양새만 보이기도 했다. 호남이나 충청권 의원들이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대형 기관이나 기업 유치전에서 국회에서 삭발을 하거나 천막 농성을 불사하며 예산을 확보할 때, 대구 의원들이 '집단행동' 을 보여준 사례가 드물다. 국회의원은 유권자의 대변인이어야 하지만, 대구에서는 공천권을 쥔 중앙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의 의중을 살피는 데에 안주하고 있다.지역 국회의원들 중 다선의원들은 많지만 중앙당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보수가치를 세워야"

    "더불어민주당 48% VS 국민의힘 18%"(한국갤럽 4월 첫째주 여론조사)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한쪽 노(櫓)가 부러져 흔들리고 있다. 국가라는 배가 거친 시대의 풍랑을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개의 노가 한마음으로 균형 있게 물살을 가를 때 전진할 수 있다.한쪽 노만 젓는 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보수의 신중함과 진보의 과감함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림 없이 미래라는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에만 집착하는 확증편향적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과거를 지키는 보수'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보수'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 때다.부러진 노를 바로 잡아야 한다. 현 정치상황은 '견제와 균형'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권력을 쥔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늘 견제하며,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권자들이 힘없는 야당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적으로 특수한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보수는 어렵게 정권을 되찾았지만, 3년도 되지 않아 대통령이 탄핵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진보는 이 상황을 잘 활용해, 보수를 죄인(계엄 세력)으로 매도했다. 똘똘 뭉친 진보 세력은 중도를 흡수하며, 보수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수는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쯤되면 '보수는 죽어야 산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시대에 맞도록 변해야 하며,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 보수의 심장, 대구도 있다. 때마침, 6·3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마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이 나라 전체가 파란색 물결로 도배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 내어주고 새 출발하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보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정당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큰 흐름을 보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처럼 보여지기도 한다.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4월 1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8%로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국민의힘은 1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30%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3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약 27%,국민의힘 약 27%로 동률을 이루다 최근 8~10%p차이로 국민의힘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2026년 3월, 리얼미터 등)를 기준으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에서는 김부겸 49.5%,국민의힘 후보 전체 합계 36.1%로 김부겸 후보가+13.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이 겪고 있는 현재의 몰락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을 넘어 '보수라는 가치 체계의 파산'에 가깝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통과 질서를 지키며 그 안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야 시점이다.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가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보수의 가치 '공정과 상식'의 역습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슬로건은 본래 부패한 기득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이었으나 재임기간 그 자신이 세운 잣대에 스스로가 베이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으나 대통령 재임 중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도이치모터스, 명품 가방 수수 등)에 대해 세 차례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내 가족은 성역인가"라는 국민적 의구심은 '공정'이라는 브랜드를 '선택적 정의'로 변질시켰다. 또한 윤 대통령이 받는 8개 재판 중 1심 선고가 나온 재판은 2개이다. 법원은 지난 1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사건에서 징역 5년을, 2월에는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에서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사건에서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이라고 판단했다.헌정 사상 최초로 '법치'를 기치로 내걸었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수감 상태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보수 지지층에게 치유하기 힘든 심리적 내상을 입혔다. ◆과거와의 단절 실패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현 보수 정당 지지율 하락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이후 민심이 급격히 냉각되었음에도 불구,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윤(絶尹)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서명한 이른바 '절윤 결의문'에서 과거 권력과의 확실한 결별을 요구하는 민심과 당내 요구가 분출했지만 당시 장 대표는 결의문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본인이 이 결의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해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확답을 피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장은 이미 밝혔다"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다"라는 식의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 뒤로 숨었다. 보수가 새로 살기 위해 과거의 유산을 끊어내겠다는 단호한 '절윤(絶尹)' 한마디를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것이다.이는 보수 지도부가 여전히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미래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장 대표의 모호한 태도는 쇄신을 바라는 중도지지층에게는 실망감만 남겼다. 결국 당 지지율은 10%대라는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포용정치의 실패 장 대표 체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포용정치의 실패 중 하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전·현직 의원 8명을 한꺼번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소장파들은 "단순한 동행을 징계 사유로 삼는 것은 명백한 계파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가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경쟁 계파의 싹을 자르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믿었던 대구경북(TK)과 6070 세대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 돼버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보수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이 모든 참담한 실패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보수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지키기 위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10 12:30:00

  •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김부겸 열풍 속 해답 있다"

    '보수의 아성'인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후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던 대구시장 자리를 진보 정당에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국회의원까지 당선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거세게 불고 있는 김부겸 열풍 속에는 보수 재건의 해답이 들어있다. 총선과 지선에서 보수 정당을 한결같이 지지하며, 대선에서도 보수 후보에 대해 70~80%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뭐 하나 대구의 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된 것이 없었다. 이런 답답함에 대한 탈출구를 집권여당 김부겸 후보를 통해 찾아보자는 절박함이 숨어 있다. 대구는 TK 통합신공항 건설로 하늘 길을 열어보려 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TK 행정통합 역시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군부대 이전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머물러 있으며, 2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마저 타 시·도에 비해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다. 김부겸 후보는 이런 대구의 답답함을 잘 알고 있기에 집권당의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받은 후에 출사표를 던지며, 보수 마케팅에 열정을 쏟고 있다. 김 후보는 EXCO(엑스코)를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명명하자고 제안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고 싶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는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구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각종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수 유권자들이 늘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집권여당의 지역 출신 호감형 후보에 대한 기대감("한번 바꿔보자")으로 뽑아줬지만 이후 대구에 깃발만 꼽았을 뿐 획기적인 예산 지원을 통한 현안 해결은 요원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대구마저 파란색 물결로 도배될 경우 일당 독재식 국정 운영으로 흐를 수도 있다.

    2026-04-10 12:30:00

  • [정치야설 '5분전']보수 위기 속 영남권 중진들의 희생

    [정치야설 '5분전']보수 위기 속 영남권 중진들의 희생

    보수 정당이 국민들의 외면 속에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자중지란(自中之亂)마저 계속되고 있다. 10% 후반대의 지지율 속에서 8년 전 파란색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던 지방선거에서도 굳건하게 수성했던 대구마저 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형국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정치 호사가들은 결국은 50% 고지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을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심점이 되는 큰 인물도 없다. 장동혁 당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려 하지만 이마저도 당내 반발 세력에 부딪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방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대구는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컷오프된 주호영 ·이진숙 예비후보 여전히 반발하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하려는 태세다. ◆잇 속만 챙기려는 국민의힘 중진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존재감이 없다. 당내 분란 때도 중진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대여 투쟁에서도 한발 물러나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3선 이상 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눈치만 살피며,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자기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런 이기적 행태에 대구경북 시도민의 실망만 커져가고 있다. 특히, 당내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6선)이 대구시민으로 외면받고 있는 이유도 자기 희생을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원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당초의 불출마 예상을 뒤엎었다.게다가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를 통해서 본인은 대구시장, 한 전 대표는 수성갑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TK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 등 별다른 희생없이 재선, 3선, 4선 고지를 밟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시 한동훈 전 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은 서로 주고 받는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며, 잇속을 챙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총선 이후 20여 명 안팎의 친한계가 등장했으며, 금배지를 유지한 TK 의원들은 당내 위기 속에서도 변화하려는 의지마저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들은 현 보수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떠밀리는 모습으로 불출마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 않다"며 "진정성있게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 속에 감동이 있고, 등을 돌린 지지층이 다시 한번 뭉쳐서 보수 재건에 나설 수 있다"고 질책했다. ◆"희생은 살 길"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보수 정당의 위기 때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진들은 기득권 내려놓기의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으로 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했다. 실제 이런 희생과 결단은 당 쇄신을 가져오고, 보수층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원동력이 되었다. 2004년 총선에서는 5선의 정창화(경북 군위·의성) 의원이 불을 당겼다. 당시 정 의원은 "별로 남긴 일도 없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3선의 박헌기 의원(경북 영천)도 "대선 패배로 나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며 물러났다. 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 주진우(경북 고령·성주) 의원 등도 국회 예산안이 통과된 후 연말 즈음에 불출마 또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4선의 김동욱 의원(경남 통영·고성)도 "너무 오래 당에 부담만 줬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보수정당에서 총 28명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는데,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4명이 영남권 중진들이었다. 중진들이 앞장서 희생하는 모습 속에 보수 지지층이 뭉치며, 국민들도 공감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당 대표 박근혜)은 121석을 얻으며 그나마 선전했다.

    2026-04-10 11:3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장윤덕 의병장의 증손

    [털보기자의 '그사람']장윤덕 의병장의 증손 "독립운동 정신 고취"

    장익현 변호사는 경북 예천 출신의 장윤덕 의병장의 증손자다. 그 피를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도 대구시와 광복회 대구지부와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그를 통해 들은 얘기 속에 증조부와 조부의 극명한 삶이 대비되며, 식민지를 겪은 나라의 한 개인의 삶 속에 아이러니가 녹아 있었다. 일제 시대 증조부는 일제의 침탈에 맞서, 1천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갈벌전투에서 승리한 항일 전투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투옥되어 모진 고초를 당한 후에 총살되었다. 당시 일본은 채찍과 당근이라는 양동 전략을 펼쳤다. 가혹하게 총살된 증조부는 자신의 아들에게 일본으로 유학까지 보내 신식 엘리트 교육을 받게 했으며 사법서사가 되도록 했다. 집안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생계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조부와 부친 모두 독립투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집안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증조부의 의로운 삶을 조명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예천군 보문면 수계리 장군의 묘소에서 성암 장윤덕 장군(1872~1907)의 숭고한 항일정신을 기리는 순국 118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아울러 증조부의 삶과 정신을 기린 책 '의로운 칼, 장윤덕'(저자 장기웅) 발간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나라를 빼앗긴 시절에 독립투쟁의 고귀한 정신"이라며 "젊은세대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달리한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취임사를 했다.

    2026-04-03 12:00:00

  • [털보기자의 '그사람']'좌절은 나의 힘, 봉사 DNA' 장익현 변호사

    [털보기자의 '그사람']'좌절은 나의 힘, 봉사 DNA' 장익현 변호사

    "좌절은 나를 더 크게 키웠고, 봉사는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장익현 변호사의 정체성은 법조인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단체의 장을 누구보다 많이 맡았다. ▷대구변호사협회 회장 ▷국제로터리 3700지구 총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 ▷대구대 이사장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 상임대표. 그는 삶의 원동력이자 자신을 키운 8할을 좌절과 나눔의 정신에서 찾았다. 성공을 위한 좌절(실패)은 한 개인의 통과의례이자 필수조건으로 여겼다. 경북대 법학 학사와 행정학 석사를 졸업한 그는 삼성과 한전 그리고 공군장교를 거쳐 첫째 딸이 여섯살 때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해, 아빠 직업란에 무직으로 써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봉사 DNA는 어머니의 피에서 옮겨왔다. 장 변호사가 어릴 적에 어머니가 집에 찾아온 걸인(乞人,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사람)에게까지 대청마루 앞 마당 평상에 정성스레 상을 차려주는 모습을 봤다. "이 정도면 울 엄마는 나눔 여왕 아입니까?"(ㅎㅎㅎ) ◆첫째 딸 결혼식 후 "많이 아팠어요" 지난달 24일 인터뷰에서 만난 장 변호사는 많이 수척해 있었다. "어디 아픕니까?" 보자마자 물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온 대답은 "몸과 마음이 다 아팠어요." 실제로 그랬다. 장이 막혀서 수술을 받고, 병원에 3주 가량 입원해 있었다고 했다. 화제는 이내 올해 초 첫째 딸 결혼식으로 옮겨갔다.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그 혼례미사를 다녀왔던 기자는 혼주석에 앉은 장 변호사가 상념에 잠겨있음을 직감했다. 그 얘기를 꺼내자 "당시 정말 생각이 많았고,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70년(1957년생) 인생을 열심히 내달려온 그에게 하느님은 '쉼'을 허락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15년여 가까이 만나온 장 변호사는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려운 일들도 척척 잘 풀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많이 아픈 후에 깨달음은 이랬다. "우리 딸이 사위와 교제하면서, 저한테도 얘기를 않고, 혼자 속앓이를 했어요. 아내는 그 사위를 아들이라는 여겼지만, 가슴이 많이 아립니다. 제가 병을 얻은 것도 이제 하나씩 내려놓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MB 정부 시절, 인재영입 될 뻔 장 변호사는 요즘 세태에 대해 "극단적으로 갈려 자기 얘기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 가치관의 혼란을 느낍니다. 거의 아노미(anomie, 사회적 혼란으로 규범이 사라지고 가치 부재 상태) 상태"라고 개탄했다. 이어 "정치판이 앞장서서 더 이런 혼란을 가중시키니 속이 터집니다. 이런 세상은 처음"이라고 절규하다시피 했다. 변호사 업무를 계속하면서 지역에서 굵직굵직한 단체의 수장 자리를 다 맡은 거에 대해서는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자리로 여겨 기꺼이 나선 것"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어떤 자리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딤프 이사장 자리가 조심스러웠다. '비전문가가 와서 망쳐놨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라고 답했다. 정치 입문도 고려하다 바로 포기했다. MB 정부 시절 인재 영입 케이스로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진흙탕(정치판)에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상황과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고 등에 칼을 꽂는 모습 등을 떠올리며 "정치는 나랑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70년 질풍노도기, 인생 2막 출발 병치레를 한 후 그는 지난 70년 인생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그 70년 동안 업적(성과)을 검증한다면, 그 누구도 '어떻게 이 많은 활동을 멋지게 해냈느냐?'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장 변호사에게 큰 딸의 결혼식과 병치레는 인색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그는 "아프고 나니, '이제 많이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아하는 테니스 코트에서 복귀해야 합니다. 살면서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남에게 피해준 적도 없습니다. 방향성은 옳았지만, 건강부터 챙겨야죠. Life is beautiful!" 사실 그는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잡기에도 능한 법조인이다. 딤프 이사장으로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 개인 레슨을 받을 정도다. 뮤지컬 뿐 아니라 오페라, 클래식, 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 뿐 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또, 골프(보기 플레이어)와 당구(수지 200)도 즐기지만, 환갑 이후에는 주로 테니스에 빠져 있었다. 무료 법률상담도 주특기다. 1999년부터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상담 변호사단' 소속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했으며, 2015년부터는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또, 2019년 대구지방변호사회 저스티스봉사단장으로 취임해 3년 동안 헌신했다. 그는 인생 2막 계획과 버킷리스트에 대해 우리 사회에 작은 나눔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어두운 곳이 많죠? 어머니가 그 시절 걸인에게 상을 차려주는 마음으로 제 남은 인생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2026-04-03 12:00:00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5대째 이어가는 '노당기와' 정문길 제와장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5대째 이어가는 '노당기와' 정문길 제와장

    5대째 이어가고 있는 (주)노당기와. 월정사 복원, 불국사, 경복궁와 창덕궁 등 주요 문화재의 기와도 여기서 생산됐다. '노당'('기왓골'이라고도 불림)은 경주 안강읍의 동네 이름이다. 신라시대 때 그릇 가마터와 옹기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기와의 원료가 되는 찰진 흙이 많이 나와, 일제시대부터 도자기 등을 굽는 가마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1940년대 10여 곳에 이르던 기와공장은 다 사라지고, 이제 (주)노당기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기와를 생산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전통 가마터에서 오랜 수공을 들여만든 것과 공장에서 기계로 여러 단계를 거쳐 찍어내는 것으로 나눠진다. 장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주로 기계식으로 만든 기와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 등 특별 주문의 경우 장인의 손길이 가미된 전통 방식의 주문도 적지 않다. ◆'제와장' 정문길 대표의 집념, 5대째 이어져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정문길 대표는 아직도 건재하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1943년생)지만 (주)노당기와를 진두진휘하며, 작은 곳 하나까지 신경을 쏟고 있다. 한 때는 직원이 3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2명이 일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 때문에 직원을 줄이고, 정 대표의 아들 5명 중 4명이 기와를 만드는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사실상 가족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통 방식의 수제 가마터 2기도 설계부터 완성까지 정 대표 혼자의 힘으로 다 해냈다. 가마터를 파고, 기와를 굽는 공간을 감싸는 벽돌을 쌓고, 다시 흙으로 덮어 고온에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꼼꼼하게 만들었다. 이런 장인의 손길 탓에 노당기와의 제품은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겨울철 동파로 인한 갈라짐도 적으며, 방수효과도 뛰어나다. 5대째 가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집안의 자부심이다. 조부 정상갑 씨(1952년 작고)는 1940년에 기와 만드는 일을 시작해 1950년 기와공장을 설립했다. 부친 정석동 씨(1992년 작고)는 1952년 가업을 승계했으며, 정문길 대표는 1967년부터 현재까지 직접 현장 일을 관장하며, 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장남 정병태 노당건설 대표도 아버지로부터부터 전통적 기와 굽는 방식을 전수받고 있으며,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영업을 할 뿐 아니라 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의 아들 정진섭 씨(서울과학기술대 1년)도 방학 때마다 내려와 할아버지로부터 전통 기와 제조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국내 1호 제작와공 문화재 수리 기능자 (주)노당기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건 20대 청년시절부터 60년 평생을 기와에 받쳐온 정문길 대표다. 정 대표는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장도 맡았으며, 현재도 경주 무형유산 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기와를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고, 우리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공장의 산 역사다. 50년 전 부지 1만6천500㎡에 공장을 비롯해 사무실과 공방을 지었으며, 연간 15만~20만장의 기와를 생산하고 있다. 1979년에 문화재관리국에 노당기와를 정식 등록했으며, 1983년 문화재 수리기능자 제670호 제작와공 자격증을 취득했다. 1993년에는 그을림 한식기와로 KSF 3510 인증을 취득해, 전통 한식기와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주)노당기와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건 창덕궁 보수공사 때부터였다. 이후 청와대 춘추관(언론 출입처)을 비롯해 개성공단 일주문, 백담사, 내장사, 백양사, 연화사, 봉운사, 금산사 등 전국 주요 사찰에 기와를 납품하며, 명성을 떨쳤다. 또,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파라과이 등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향토 뿌리기업답게 8년 전 경주 지진 때는 피해 복구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대표는 전통기와 600장(1천만원 상당)을 기증하는 등 각 기관 시설의 기와 피해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당시 전국에서 모인 숙력 기능인들도 기와 수리에 동참했다. 그는 "5대째 이어가는 기와 장인 가문이 자랑스럽다"며 "맏손자까지 가업을 이어간다고 하니 든든하다. 노당기와는 백년기업으로 승승장구으로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6-04-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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