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VS 양부남 '여론 오디션' 이미 시작, 지명 탈락도 청문회 낙마도 '초선엔 상처' [시사뒷담]
두 달째 공석인 법무부 장관 자리를 놓고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5일 복수의 언론은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이재명 대통령이 두 사람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승원 전 후보자가 지난 9월 19일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으로 사퇴한 뒤 후보군을 다시 추린 결과다. 역대 청와대 인선을 살펴봐도 최종 발표 전 복수 후보를 놓고 여론과 검증 결과를 살피는 방식(내지는 수법) 자체는 국민들에게 낯설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현직 의원 2명의 이름이 동시에 공개된 만큼, 누가 선택되고 누가 탈락하느냐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평가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장관 지명 여부가 두 사람의 당내 입지와 향후 총선 공천 등 정치적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당사자들은 물론 여당 내부와 국민들도 평소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인사 시즌이 시작된 셈이다. 김승원 전 후보자의 깜짝 발탁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적어도 국민들이 두 후보의 이력과 장단점을 미리 비교해보고, 각자의 의견을 형성할 시간이 생겼다.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 담당 핵심 관계자들이 실제로 어떤 기준과 계산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공개된, 즉 확인할 수 있는 이력만 놓고 보자. 둘 중 누가 더 '법무부 장관처럼 생긴 이력'을 갖고 있을까. ◆나이는 양부남이 형, 기수는 박균택이 선배 두 사람은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 출신이다. 박균택 의원은 1966년 6월 12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60세, 사법연수원 21기다. 광주(이하 과거 지자체명 기준)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양부남 의원은 1961년 3월 23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65세, 사법연수원 22기다. 전남 담양공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합격 회차가 같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한 기수 차이가 난다. 같은 시험에서 합격해도 연수원 입소 시점 등에 따라 기수가 달라질 수 있다. 검찰 조직에서는 기수가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작부터 묘한 조합이고, 둘 다 최종적으로 고검장급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선 사실상 같은 체급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국장 VS 특수수사 그런데 검사 시절 이력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색깔을 보였다. 박균택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대검 형사1과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직책은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초대 검찰국장을 맡았다. 검찰국은 검사 인사와 조직·예산 등을 담당하는 법무부 핵심 부서다. 그보다 앞서 노무현 정부 때에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도 파견됐다. 법무부 장관이 실제로 다뤄야 할 조직·인사·제도 업무를 이미 상당 부분 경험한 셈이다. 반대로 양부남 의원은 다룬 사건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쳤고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불법 대선자금 사건, 원전비리 수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등 굵직한 수사 경력이 따라붙는다. 검찰 내부에서도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인사로 꼽혔다. 즉 박균택 의원 이력서에선 '법무부 검찰국장'이, 양부남 의원 이력서에선 '특수부 검사·대형 사건 수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박균택 의원이 법무행정·조직관리형이라면 양부남 의원은 현장수사·지휘형에 가까운 셈이다. 박균택 의원은 특정 초대형 특수사건 하나로 대중적인 이름을 알린 검사라기보다는 형사·기획 분야를 두루 거친 검사에 가까웠다. 대전지검 차장검사 시절 권선택 당시 대전시장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수사를 지휘했다. 권선택 전 시장은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했다. 양부남 의원은 상대적으로 사건 중심의 경력이 강하다.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원전비리,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컸던 사건을 수사하거나 지휘했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을 '법과 제도를 설계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라고 보면 박균택 의원의 경력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강한 수사조직을 이해하고 통솔해야 하는 자리'라고 보면 양부남 의원의 경력이 도드라진다. 이번 법무부 장관은 검찰청 폐지 뒤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새로운 형사사법체제를 안착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런 이력 차이는 의미가 있다. 법무행정과 강한 수사 지휘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 후보군에 있었다면 더 확실했겠지만, 현재 선택지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강점 가운데 무엇을 더 중시할지에 가까워 보인다. ◆둘 다 '이재명 법률라인'…일한 스타일은 달랐다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다. 야권이 인선 보도 직후부터 두 사람을 '이재명 변호인 그룹'으로 묶어 공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역할은 달랐다. 박균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에 밀접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성남FC·백현동·대북송금 사건 등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측 법률 대응에 참여했고 검찰 출석이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도 관여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박균택 의원이 일부 사건의 본안 변론을 맡은 변호사라기보다 수원지검 출석 때 입회한 변호사였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양부남 의원은 성격이 다르다. 개별 형사재판 변론석에 직접 앉았다기보다는 2022년 대선 당시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이후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이재명 당시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총괄했다. 한 사람은 사건 가까이에서 직접 대응했고, 다른 한 사람은 당 법률라인에서 전체 사법전선을 관리한 셈이다. ◆사람만 보면 '조율형'과 '돌파형' 정치 경력은 둘 다 길지 않다. 두 사람 모두 22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단 초선 의원이다. 그런 점에서 법무부 장관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다. 앞서 법무부를 이끌었던 정성호 전 장관은 5선 의원이었고, 뒤이어 지명돼 인사청문 절차까지 밟았던 김승원 전 후보자도 재선 의원이었다. 물론 선수 자체가 장관 자질을 결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다만 검찰청 폐지 이후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체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무거운 시기에 초선 의원 2명이 동시에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됐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박균택 의원은 광주 광산갑을 지역구로 두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검찰개혁 논의에서도 무조건적인 보완수사권 폐지보다는 제한적·예외적 보완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비교적 현실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양부남 의원은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다. 현재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인이 된 뒤에도 검사 시절 이미지가 묘하게 이어지고 있다. 박균택 의원은 법사위에서 법률과 형사사법제도 문제에 직접 관여하는 모습이 강하고, 양부남 의원은 당의 법률전선을 책임지는 역할이 더 부각된다. 과거 인사 기사와 검찰 내부 평가를 보면 박균택 의원에게는 비교적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표현이 자주 따라붙었다. 기획·형사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조직 안에서 조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양부남 의원은 공직비리와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만큼 강한 추진력과 사건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돼왔다. 이 역시 공식적인 능력평가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검사 시절 쌓아온 이미지의 차이에 가깝다. 박균택 의원은 '조율형', 양부남 의원은 '돌파형'이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다. ◆박균택에게 갑자기 생긴 '한동훈 변수' 그런데 막판에 변수가 하나 생겼다. 두 사람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기 직전 나온 뉴스다. 박균택 의원은 지난 10월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부부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동훈 의원은 이에 대해 "거짓 흑색선전"이라고 전면 반박하고 미성년 아들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관련 의혹으로 한동훈 의원 부부가 과거 고발된 사건은 2025년 5월 각하됐다. 현재 박균택 의원이 이 발언으로 입건되거나 형사사건의 피의자가 된 것은 아니다. 더구나 국정감사장에서 한 발언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적용 여부 등 법률적 쟁점도 있어 향후 실제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다만 한동훈 의원이 예고한 법적 대응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개인 법적 분쟁이라는 묘한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서는 공소취소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남아 있고, 박균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인사다. 여기에 박균택 의원 자신까지 별도의 법적 분쟁 당사자가 된다면 야권에서는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후보 모두 자신의 법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인선 과정이 박균택 의원에 포커스를 맞출 경우, 이런 논란 자체가 박균택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양부남에게도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양부남 의원에게 인사검증용 이야깃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24년 총선 당시에는 두 아들에게 서울 한남동 재개발 지역 주택 지분을 증여하고 증여세를 대신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됐다. 양부남 의원은 적법하게 세금을 납부했다면서도 부모찬스라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2025년 국민추천 방식으로 장관 후보를 모집할 당시 양부남 의원 측 관계자가 단체대화방 등에 양부남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셀프 추천' 논란도 있었다.
2026-10-25 21:37:52
한동훈 "스토킹 보복 폭주해도 검사는 112 신고뿐…민주당 정권이 지옥문 열어"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체제 출범 이후 스토킹 보복범죄 대응에 공백이 생겼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경찰 송치 이후 기소·재판 단계에서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복하려 할 경우, 직접수사권이 사라진 공소청 검사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도 높게 문제 삼았다. 한동훈 의원은 25일 오후 7시 13분쯤 페이스북에 "'스토킹 보복 범죄에 생긴 구멍', 민주당 정권은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스토킹 '보복' 범죄는 많은 경우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이후' 기소와 재판 단계에서 발생한다"며 "정신적으로 비뚤어진 스토킹 범죄자가 피해자의 신고와 불리한 진술, 증언을 이유로 보복하겠다고 폭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치 후 보복 폭주하면 검사는 112 신고 말고 할 게 없다" 검사 출신이자 법무부 장관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한 한동훈 의원은 검찰청 폐지 전에는 필요할 경우 검사가 직접수사나 긴급체포 등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현재 공소청 검사는 직접수사 권한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소청·중수청 체제에서는 공소청 검사의 직무가 원칙적으로 공소 제기와 유지 중심으로 개편됐고, 기존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은 경찰·중수청 등 수사기관으로 분리됐다. 다만 공소청 검사는 경찰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 영장 청구 등 일부 권한은 유지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이를 두고 "스토킹 범죄자가 기소단계, 재판단계에서 피해자에게 보복하려 폭주하면 검사는 112 신고 말고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권한이 없으니 스토킹 보복 폭주를 막을 책임도 검사에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의 검찰제도 폐지로 스토킹 피해자들의 중요한 보호자가 사라졌고, 앞으로 스토킹 피해자들에게 훨씬 더 위험한 세상이 됐다"고 했다. ◆법무장관 때도 '스토킹 피해자 보호' 제도 손질 스토킹 범죄 대응은 한동훈 의원이 법무부 장관 시절 직접 제도 개선을 추진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계기로 스토킹처벌법의 반의사불벌 조항 폐지와 피해자 보호명령 강화,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확대 등을 추진했다. 당시 법무부는 스토킹 가해자가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위반할 경우 긴급체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도 내놨다. 스토킹 사건이 신고·수사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소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당시 제도 개선의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글 역시 그 연장선에서 검찰청 폐지 이후의 피해자 보호 체계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동훈 의원은 글 말미에서 "민주당 정권이 연 이 지옥문으로 누구에게 위험한 세상이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지옥문'은 한동훈 의원이 지난 8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때부터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표현이다. 당시 "전 국민에게 지옥문을 열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검찰청 폐지를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도 "내일부터 지옥문이 열린다"고 했다. 이번에는 그 표현을 스토킹 보복범죄 피해자 보호 문제에 다시 연결한 것이다. 이어 "모든 국민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정권이 모든 국민에게 더 위험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2026-10-25 19:32:32
31호 태풍 인파, 참피 닮은 'C커브 유턴' 가능성…ECMWF 예상경로 살펴보니
대만 쪽으로 향하던 30호 태풍 참피(CHAMPI)가 예상경로를 급격히 북동쪽으로 틀었다. 태풍 참피는 대만 부근에서 C자 모양으로 커브를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 및 일본 규슈 방향으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참피가 직접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이미 비·강풍·높은 물결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어 발생한 31호 태풍 인파(IN-FA)도 참피와 비슷하게 서태평양 저위도에서 출발한 만큼, 장기적으로 비슷한 C커브를 그릴지 시선이 향한다. ◆대만행 깨고 C커브…제주 남쪽 거쳐 규슈 방면으로 기상청이 25일 오후 4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북위 30.1도·동경 125.4도에서 중심기압 992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3m의 세력으로 북동진하고 있다. 26일 새벽에는 제주도 남동쪽과 규슈 서쪽 사이 해상으로 이동한 뒤 오전 중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참피는 대만 쪽으로 계속 서진할 가능성이 크게 거론됐다. 그러나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린 뒤 다시 북동쪽으로 휘면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종종 나타나는 전형적인 C커브 진로를 형성했다. 일본기상청 예보에서도 참피에서 변질된 저기압 및 전선이 26일 서일본 남쪽을 지나며 일본 곳곳의 비·바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고 있다. 태풍 자체는 약해지지만,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뒤에도 비와 강풍 영향은 이어질 수 있다. ◆일본행 태풍에도 제주·부산 '비 영향'…가을 나들이엔 중요 변수 한국에서 체감하는 태풍 영향은 한반도 상륙 여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기상청은 25~26일 제주도에 30~80㎜, 산지·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도 20~60㎜의 비가 예상됐다.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졌고 남해와 제주 해상에서는 매우 높은 물결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비 자체는 제주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기상청도 참피의 이동경로와 강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태풍 주변에서 북상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전선이나 기압골과 맞물릴 경우 중심이 비껴가더라도 강수 영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은 여행·축제·등산·단풍 구경 등 야외 여가활동이 많은 시기다. 이런 때는 태풍의 '직접 상륙'보다 비가 언제 얼마나 내리고, 강풍과 높은 파도가 어느 지역까지 영향을 주느냐가 실제 국민 생활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엔 31호 인파…참피 닮은 'C커브' 가능성 있을까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 31호 태풍 인파로 옮겨간다. 전날인 24일 새벽 발생한 태풍이다. 기상청이 25일 오후 4시 30분 발표한 예보에서 태풍 인파는 서태평양 먼 해상에 있으며, 30일까지 계속 서쪽~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강도 4, 중심기압 930hPa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닷새 뒤(30일)까지만 보면 중심기압이 계속 낮아지고 강도는 높아지는 등 세력이 갈수록 강해지는 흐름이다. 이는 앞서 30호 태풍 참피가 발생 초기 닷새 뒤 강도 4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보됐던 것과 비슷한 수순이다. 강도 1~2 수준에서 머물다 약해져 소멸하는 여타 태풍과 달리,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다만, 한·일 기상당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의 공식 예보 모두 닷새 뒤까지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 가까워진 뒤의 방향 전환 여부까지 판단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그런데 그보다 긴 구간을 보여주는(그래서 변동 가능성도 높은)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 예상경로에서는 변수가 보인다. 평균적인 흐름과 별개로 개별 시나리오 가운데 서편화된 예상경로들은 인파가 필리핀 동쪽으로 길게 서진한 뒤 북쪽으로 크게 휘어 오키나와 제도를 넘어 규슈 방면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참피가 밟은 C커브와 닮은 수순이다. 반면 다중앙상블(GEFS)은 상대적으로 동쪽에서 북상해 먼 바다로 빠지는 시나리오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모델 간 차이가 큰 만큼 현 단계에서 인파의 '일본행'이나 '한국 영향'을 전망하는 건 지나치게 이르다. 그러나 참피 역시 며칠 전까지 대만 쪽 서진이 유력해 보이다 갑자기 C커브를 트는 의외성을 보여준 만큼, 인파가 닮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아직 일말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나 ECMWF 일부 예상경로가 오키나와 너머까지 열어둔 만큼 향후 진로 변화는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파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불꽃놀이를 뜻한다.
2026-10-25 19:21:18
박정희·노무현·김대중 '3강' 그대로, 2030 선호 뒤집히고, 영부인은 여전히 육영수 [시사뒷담]
최근 잇달아 공개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과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조사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온다. 두 조사 모두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이달 실시했다. 대통령 조사는 지난 4~5일, 영부인 조사는 18~19일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대통령 조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32.9%, 노무현 전 대통령 27.0%, 김대중 전 대통령 12.6%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사실 이 구도 자체는 새롭지 않다. 한국갤럽이 2024년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 만 13세 이상 1777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을 자유응답으로 물었을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 31%, 박정희 전 대통령 24%, 김대중 전 대통령 15%가 1~3위였다. 그런데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이후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 정권교체까지 한국 정치의 판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이 이어졌지만 2년 뒤에도 상위 3명의 얼굴은 그대로였다. 순서만 노무현-박정희-김대중에서 박정희-노무현-김대중으로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격차도 5.9%포인트(p)로 아주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 결국 1·2위가 서로 자리를 바꿀 수는 있어도 朴·盧 두 사람이 앞서고 DJ가 그 뒤를 잇는 큰 틀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계엄 전에도 박정희·노무현·김대중…2년 지나도 '3강' 한국갤럽 자료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 구도는 꽤 오래전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년 조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32%, 박정희 전 대통령 28%, 김대중 전 대통령 16%가 1~3위였다. 2019년에도 이들 세 사람이 상위 3명을 차지했다. 결국 최근 10여년간 역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억은 박정희·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상당히 굳어진 모습이다. 정권은 바뀌고 정치 지형은 요동쳤지만, 이미 형성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장기적 평가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움직인 셈이다. ◆더 눈에 띄는 변화…20·30대도 박정희 1위 그런데 세대별 결과로 들어가면 3강의 디테일이 달라졌다. 이번 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20대에서 32.6%, 30대에서 39.2%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40대와 50대에서 각각 40.0%, 42.6%로 가장 높았다. '젊은층은 당연히 민주당계 전직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는 과거 도식을 흔드는 변화다. 2024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0~50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선호가 가장 높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60대 이상에서 강했다. 2019년 조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선호는 10·20대에서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오히려 20·30대에서 앞섰다. 한 차례 조사만으로 장기적인 세대 이동이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단서는 반복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12~16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전체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7.3%였지만 20대는 28.7%, 30대는 28.0%에 그쳤다. 특히 30대는 직전 조사보다 3.3%p 하락했다. 최근 조사들을 종합하면, 적어도 '젊은층=민주당계 정치인·전직 대통령에 우호적'이라는 오랜 공식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흐름이 읽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0·30대에서도 1위를 차지한 이번 결과가 단발성인지, 아니면 최근 청년층의 정치 성향 변화가 역대 대통령 평가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인지는 앞으로 비슷한 조사에서 계속 확인해볼 대목이다. ◆대통령은 넘어도 영부인은 못 넘나…육영수 44.2% 두 번째 조사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등장한다. 10월 18~19일 실시된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조사에서 육영수 여사는 44.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희호 여사 20.4%와는 23.8%p 차이다. 두 배가 넘는다. 같은 달 실시된 대통령 조사에서 남편 박정희 전 대통령은 32.9%였다. 물론 서로 다른 날짜와 문항, 선택지를 사용한 별도 조사인 만큼 단순히 "육영수가 박정희보다 11.3%p 더 인기 있다"고 단순 비교할 순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눈에 띈다. 역대 대통령 조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앞선 사례가 이미 있다. 2024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31%, 박정희 전 대통령이 24%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 선호도에서 다른 대통령에게 1위를 내준 적이 있다. 하지만 영부인 쪽에서는 육영수 여사의 우세가 훨씬 독보적으로 나타난다. 육영수 여사 이후 이희호·권양숙·김윤옥·김정숙 여사 등 여러 영부인이 있었고 각자 복지·여성·문화·외교 등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후대 대통령 배우자들의 공개활동에서도 육영수 여사는 반복해서 롤모델처럼 소환돼왔다. 어려운 이웃 방문, 사회복지 활동, 민원 청취, 한복을 활용한 공식 의전, 대통령과 분리된 독자 일정 등 오늘날 익숙한 '영부인 행보'의 상당 부분은 육영수 여사 시절 이미 강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나도록 후대 영부인 가운데 대중적 기억에서 육영수 여사를 완전히 넘어선 인물은 좀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육영수 여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1.1%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무당층에서도 45.9%를 차지했다.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층에서 1위였다. 이걸 단순히 보수 지지층의 선택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왜 육영수의 기억은 더 오래 남았나 여기에는 '기억의 정치'가 작동하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산업화와 경제성장이라는 긍정 평가와 동시에 유신체제, 권위주의 통치, 인권침해라는 역사적 논쟁이 함께 따라붙는다. 반면 육영수 여사는 직접 국정을 운영한 대통령이 아니었다. 사회사업과 복지활동, 서민적 이미지, 한복과 절제된 의전 등이 반복적으로 기억됐고, 여기에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 결말까지 더해졌다. 역사적 평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공과가 추가되고 재해석된다. 그러나 특정 인물에 대한 대중의 기억은 반드시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몇 개의 장면과 서사가 다른 기억을 밀어내면서 더 단순하고 강한 이미지로 굳어질 수도 있다. 육영수 여사에게는 '봉사하는 영부인' '서민적인 영부인'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영부인'이라는 이미지가 반세기 동안 축적돼왔다. 일종의 '기억 강화'다. 육영수 여사의 모든 행보를 역사적으로 완벽하게 복원한 결과라기보다 후대에 남은 몇 가지 강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며 하나의 전형적인 '영부인상'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호도 1위를 내준 적이 있어도, 영부인 조사에서는 육영수 여사를 넘어서는 인물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구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암살자(들)'도 기억 다시 깨웠나 여기에 최근 영화 '암살자(들)' 논란도 하나의 효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개봉 이후 역사왜곡 논란과 정치권 공방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육영수 여사의 죽음과 당시 상황이 한동안 뉴스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영화 한 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미 존재했던 육영수 여사의 비극적 이미지와 향수를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 조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를 기록해 실제 부부가 같은 달 각각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과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1위에 오르는 특기할 만한 결과도 만들어졌다. ◆1~3위도 실제 세 부부…그러나 진영별로 갈렸다 1위끼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통령 조사 상위 3명은 박정희·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영부인 조사 상위 3명은 육영수·이희호·권양숙 여사였다. 순서는 2·3위에서 뒤바뀌었지만 결국 같은 세 부부가 두 조사의 상위 3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 들어가면 진영색은 뚜렷했다. 대통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56.8%, 민주당 지지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54.9% 선택했다. 영부인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육영수 여사가 71.1%,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40.9%로 가장 높았다. 양 진영에서 생각하는 '대표 대통령'과 '대표 영부인'이 상당 부분 갈려 있는 셈이다. 3강은 이미 굳어진 모습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는 젊은층이 과거와 다른 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육영수 여사의 활동 시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서조차 육영수 여사가 1위를 유지한다는 점은 따로 연구 과제로 삼을 만하다. 이는 개인적 경험에 따른 기억이 아니라 부모 세대의 기억, 교육, 미디어, 사진과 영상, 정치적 담론 등을 통해 전승된 '간접 기억'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주목할 것은 지금의 20·30대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방식이 유지되느냐다. 이는 특정 정당의 향후 득실을 예측하는 문제라기보다 세대교체가 한국인의 역사 인식과 정치적 기억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관찰 지표가 될 수 있다. 두 조사는 역사적 공과를 정밀하게 평가한 성적표라기보다 한국 사회가 과거의 대통령과 영부인을 어떤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억의 정치'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기억이 세대교체 속에서도 유지되는지, 혹은 새로운 인물과 사건에 의해 다시 쓰이는지는 향후 한국 정치에서 과거가 현재의 선택과 인식에 어떤 방식으로 남는지 살펴볼 수 있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조사 개요]조사기간: 2026년 10월 4~5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표본추출: 무선 RDD 100%,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추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3.1%조사의뢰: 펜앤마이크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 조사 개요]조사기간: 2026년 10월 18~19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조사방법: 무선 ARS 전화조사표본추출: 무선 RDD 10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3.2%조사의뢰: 펜앤마이크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6-10-25 00:30:45
김정은 귀·주름까지 뜯어본 日매체…사망설 깨지자 '카게무샤설' [시사뒷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는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도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직전인 22~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직접 주재한 모습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며칠 전까지 온라인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미 사망했다"는 주장이 퍼졌지만 해외 일정까지 직접 소화하며 건재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음모론은 이쯤에서 좀체 끝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중국에 나타난 사람이 진짜 김정은이 맞느냐"는 또 다른 의심이 따라붙고 있다. 이른바 '대역설', 일본식 표현으로는 '카게무샤'(影武者)설이다. ◆카게무샤=권력자의 '그림자 무사' 카게무샤는 한자로 '그림자 영'(影), '무사 무'(武), '사람 자'(者)를 쓴다. 말 그대로 '그림자 무사'다. 일본 전국시대처럼 암살과 전쟁이 일상이던 시대에 영주나 장수와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대신 내세워 적의 눈을 속이거나 지도자의 생존·사망 여부를 감추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다. 이 표현을 현대 대중문화에 각인한 작품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80년 영화 '카게무샤'다. 영화에서는 전국시대 다케다 신겐이 치명상을 입은 뒤 자신의 죽음을 3년간 비밀로 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이후 신겐과 외모가 닮은 좀도둑이 대역이 돼 살아 있는 영주처럼 행동한다. 처음에는 가짜에 불과했던 인물이 점차 자신이 흉내 내는 권력자의 모습에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다. '카게무샤'는 198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높이 평가했던 조지 루커스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도 제작 성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정치 지도자의 대역설이 불거질 때마다 '카게무샤'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데 이 영화이 남긴 영향력이 상당하다. ◆대역은 영화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이게 영화 안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권력자나 군 지휘관의 대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허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코퍼헤드 작전'이다. 영국 배우 M. E. 클리프턴 제임스는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과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그의 대역을 맡았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제임스가 몽고메리처럼 분장한 채 지브롤터와 북아프리카에 모습을 드러내 독일 정보기관의 판단을 흐리도록 한 것이다. 지도자의 생명을 대신하는 대역이라기보다 적의 정보망을 속이기 위한 군사적 기만이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도 대역설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후 공개된 영상 속 인물들이 모두 같은 사람인지가 국제적인 논쟁거리가 됐고, 사담 후세인의 암살을 준비했던 정보기관들이 그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다만 사담 후세인의 대역이 언제, 얼마나 실제로 투입됐는지는 지금도 과장과 확인된 사실이 뒤섞여 있다. ◆케네디 암살이 남긴 충격 "지도자를 저렇게 노출해도 되나" 현대의 대역설을 이해하려면 최고지도자의 암살 역사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지붕이 열린 차량에 타고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현직 대통령도 공개행사 도중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워런위원회는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후 마피아, CIA, 쿠바, 소련, 미국 정부 내부까지 수많은 음모론이 뒤따랐다. 케네디 암살은 대통령 경호 체계를 크게 변화시킨 사건이기도 했다. 최고지도자를 국민에게 가까이 보여주는 것과 그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 근본적인 긴장이 있다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도자 경호가 강화돼 실제 인물을 가까이서 보기 어려워질수록 "우리가 보고 있는 사람이 정말 본인인가"라는 또 다른 의심이 생길 여지도 커진다. ◆60년 뒤 아베도 총격 사망…암살은 과거형 아닌 현재진행형 2022년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나라현에서 선거 지원 연설을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범인은 사제총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당시 현직 총리는 아니었지만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경호 체계를 둘러싼 대대적인 검증이 이뤄졌다. 거대한 테러조직이나 전문 저격수가 아니라 개인이 만든 총과 비교적 단순한 접근으로 전직 총리가 살해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다. 케네디 암살로부터 약 60년이 지났지만 최고위 정치인의 공개행사가 여전히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도 예외 아냐…朴 저격미수로 육영수 피살, 박근혜·이재명도 피습 한국 정치에서도 최고지도자와 유력 정치인을 겨냥한 공격은 반복됐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 저격미수 사건이다. 문세광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지만 암살에는 실패했고, 대신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탄을 맞아 숨졌다.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이 결과적으로 대통령 배우자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극이었다. 32년 뒤인 2006년 5월 20일에는 부모의 비극을 몸소 겪었던 장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지원유세 도중 흉기에 피습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른쪽 얼굴에 약 11㎝ 길이의 상처를 입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는 대통령을 노린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딸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훗날 유력 정치인 신분으로 공개유세 현장에서 공격을 받은 것. 이어 2024년 1월 2일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가덕도를 방문하던 중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범인은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이재명 당시 대표를 공격했고 이후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육영수 여사 피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피습까지, 한국 역시 공개 정치활동을 하는 지도자와 유력 정치인이 실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런 실제 사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의 안전을 위해 대역을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한국 국민들에겐 완전히 허무맹랑하게만 들리지 않는 측면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는 의구심도 거기서 파생된 셈이다. ◆김정은만큼 '카게무샤' 관심 많은 일본 김정은 위원장의 대역설을 유독 꾸준히 다룬 곳 가운데 하나가 일본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납북자 문제 등이 직접적인 안보·국내 정치 현안으로 연결돼 있는 일본에서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후계구도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모가 조금만 달라져도 일본 매체에서는 체중과 귀 모양, 얼굴 주름, 헤어스타일까지 비교하는 기사가 등장하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북한 정권수립 기념행사에 등장하자 일본 주간지 'FRIDAY'(프라이데이)는 아예 '김정은 카게무샤설'을 검증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당시 한 전문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한 뒤 귀의 형태와 오른쪽 눈썹 위 주름 등이 동일하다며 "본인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뒤 같은 매체에는 정반대 주장도 등장했다. 한국 국방부 정보본부 분석관 출신 인사는 북한 최고지도자 경호조직 산하에 이른바 '대역 연구소'가 존재하며 여러 명의 대역이 준비돼 있다는 탈북자 증언을 소개했다. 귀와 코의 모양 등을 근거로 당시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역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하나의 매체 안에서도 '본인이다'와 '대역일 수 있다'는 정반대 분석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국정원, 그때도 "김정은 대역설 근거 없다" 그러나 당시 한국 국가정보원의 판단은 달랐다. 국정원은 2021년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 20㎏을 감량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9년 약 140㎏이었던 체중이 실제로 줄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얼굴 분석과 체중 변화를 추적하는 모델, 고해상도 영상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이 내용 역시 일본 도요게이자이 등을 통해 상세하게 보도됐다. 즉 일본에서는 김정은 대역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반박하는 한국 정보당국의 분석까지 큰 관심을 갖고 다뤘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만큼 정보의 여백이 커지고,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 빈칸을 각종 가설과 분석으로 채워온 셈이다. 북한이 침묵할수록 가설은 늘어났고, 그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이 바로 '카게무샤설'이라고 할 수 있다. ◆푸틴은 실제로 "대역 제안받았다" 현대 지도자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못지않게 대역설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공개행사에 등장할 때마다 귀 모양과 턱선, 걸음걸이, 표정 등을 과거 영상과 비교하며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반복됐다. 크렘린궁은 이를 여러 차례 부인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 자신도 과거 실제로 대역 사용을 제안받았다고 인정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 러시아가 테러 위협에 시달리던 시기 안전을 위해 일부 행사에 대역을 내보내는 방안을 제안받았지만 자신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역 사용을 검토했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지만 '현재 푸틴 대통령 대신 대역이 활동하고 있다'는 건 입증된 바 없다. ◆시진핑도 건강이상설 뒤 어김없이 '대역설' 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김정은 위원장이 겪는 루머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공개석상에 일정 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걷는 모습과 표정이 달라 보이면 건강이상설이 먼저 등장한다. 그리고 건강이상설이 커지면 "공개된 영상 속 인물이 정말 시진핑인가"라는 대역설까지 이어진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식의 루머도 과거 여러 차례 확산했다. 그러나 상당수는 다른 시기에 촬영된 사진이나 짧은 영상의 특정 장면을 떼어내 근거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도 피하지 못한 대역설…더 현실적인 건 '암살 위험' 고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온라인 대역설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식 행사 영상에서 얼굴의 각도나 체형, 걸음걸이가 평소와 달라 보일 때마다 "대역 아니냐"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활동적인 모습으로 언론 보도를 채우며 대역설을 불식시키길 반복한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는 대역보다 암살 위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귀에 부상을 입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미국 대통령 또는 대통령 후보가 공개행사에서 총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이렇듯 역사를 보면 권력자를 보호하거나 적을 속이기 위해 대역이 실제 활용된 사례는 분명 존재했다. 케네디·육영수·아베 피살과 박근혜·이재명·트럼프 피습처럼 정치 지도자를 향한 공격 위험도 현실이다. 그렇다고 김정은 위원장이나 푸틴·시진핑·트럼프를 둘러싼 현재의 대역설까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역의 역사와, 사진 몇 장·걸음걸이·귀 모양을 근거로 확산하는 현대의 음모론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도 방중으로 사실상 무너졌다. 다만 "죽었다"는 주장이 틀리자 곧바로 "그렇다면 저 사람이 진짜인가"라는 의심이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카게무샤설은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5줄 요약]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은 공개활동과 중국 단둥 방문으로 사실상 허위로 드러났다.▶'카게무샤'(影武者)는 권력자의 대역을 뜻하는 '그림자 무사'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80년 영화로 널리 알려졌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몽고메리 장군 대역처럼 실제 군사적 목적으로 대역이 활용된 역사적 사례도 있다.▶일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귀·주름·체중까지 비교하며 대역설을 반복적으로 분석했지만 국정원은 2021년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케네디·육영수·아베 피살과 박근혜·이재명·트럼프 피습처럼 지도자 공격 위험은 현실이기 때문에, 주요 국가 정상이 대역을 쓴다는 오래된 상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2026-10-24 20:49:15
올라가라던 '코스피 5000' 화살표, 뒤집혔나?…"조만간 필요한 조치" 다음 날 3% 넘게 급락 [금주의 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3%대 급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거래일간 상승한 213.79포인트를 하루 만에 모두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6.92포인트(3.33%) 내린 781.97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인 19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과 관련해 추가 정책 대응을 예고하고 이튿날 벌어진 일이다. 〈strong〉'대통령 발언 때문에'〈/strong〉 주가가 떨어졌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strong〉'대통령 발언에도 불구하고'〈/strong〉 시장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李 "조만간 종합보고 받고 필요한 조치"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만 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많이 오르면 조정이 불가피하고, 어느 수준인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금융시장이나 증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며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산업·경제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단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일 제도적 대응을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에 가까웠다. ◆하루 뒤 다시 '파란불'…개인은 사고 외국인·기관은 팔았다 문제는 그 다음 날 시장이었다. 20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밀리는 등 다시 거센 매도 압력을 받았다. 코스닥 역시 3% 안팎 떨어졌다. 특히 수급에서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방향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4000억원 이상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흔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대거 받아낸 셈이다. 더욱이 전날인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3% 넘게 급락했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히려 1.76% 상승한 5768.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78% 반등했다. 이에 다음날 반등세 굳히기가 기대됐지만 하루 만에 수급 방향이 다시 뒤집힌 것이다. ◆실은 佛 불안·美금리·AI 우려 겹쳐 악재는 해외에서 먼저 나왔다. 프랑스의 정치·재정 불안이 유럽 금융시장에 부담을 줬고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AI 산업을 둘러싼 막대한 투자 규모와 향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주에도 매도 압력이 가해졌다. 20일 오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국내 증시는 10월 들어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아왔다. 따라서 "대통령이 주식시장 대책을 말했더니 다음 날 폭락했다"는 식으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는 것은 사실과 꽤 거리가 있다. ◆대통령의 '말'=중요한 시장 재료 그래도 대통령의 '말'은 시장의 큰 재료다. 직접 개입을 한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여진다.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이나 금리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정책까지 미리 가격에 반영한다.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세제 개편, 자사주 제도 개선, 배당 확대 같은 정책을 예고하면 실제 법안이 시행되기 전부터 관련 기업과 업종의 주가가 움직이는 일이 흔하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발언 역시 시장에서는 하나의 재료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상법 개정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돼왔다.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조만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내용과 강도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일 시장에서는 그런 기대가 외국인 매도와 해외 악재를 상쇄할 정도로 강하게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과거엔 정책 기대만으로도 움직였다…이번엔 왜? 과거에도 정부 정책의 세부 내용이 나오기 전부터 시장이 먼저 반응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밸류업 정책이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부각될 때 금융·지주·저PBR 종목들이 움직였고, 세제 개편이나 주주환원 강화 방침이 알려졌을 때에도 실제 시행에 앞서 관련 종목에 기대가 반영됐다. 즉 시장에 필요한 것은 반드시 당장 투입되는 공적자금 같은 직접 부양책만은 아니다. 무엇을, 언제, 어느 강도로 바꿀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면 정책에 대한 신뢰 자체가 시장을 떠받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19일 발언은 "조만간" "필요한 조치"라는 방향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정책수단이나 발표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정부가 개별 주가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시장 입장에서는 '정부가 무언가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는 받았지만 당장 투자 판단을 바꿀 정도로 구체적인 재료는 아니었다고 분석할 수 있는 셈이다. ◆"물린 분들 최소화" 말한 다음 날…개미 1조원대 순매수 공교로운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개인투자자의 손실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언급하며 "'아닐 거야, 아닐 거야' 하다가 소위 물린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상황을 최소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자체를 손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장중 저점에서 매수했거나 향후 반등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고, 아직 매도하지 않았다면 손실 역시 확정된 것이 아니라 평가손실에 불과하다. 다만 "물린 투자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대통령 발언 바로 다음 거래일에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내는 장면이 연출됐다는 점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 만에 3%대 급락한 만큼, 전날까지 이미 '물려 있던'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는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거나 평가손실 폭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급락장에서 새로 매수한 개인까지 대거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예고한 "조만간 필요한 조치"가 실제로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20일 장 마감만 놓고 보면, 대통령이 걱정했던 '물린 분들'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더 늘었을 가능성부터 떠올리게 하는 하루였다.
2026-10-20 17:59:00
역삼동 연쇄 방화 70대男, 4년 전 같은 건물 방화 시도하다 구속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2곳에 연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다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16분쯤 서울 동묘앞역 인근에서 7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낮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등 2곳에 잇따라 불을 질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동묘 방향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이동 동선을 추적해왔다. 앞서 두 건물에서는 짧은 시간 간격으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고,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초기부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A씨는 4년 전인 2022년에도 이번에 불이 난 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방화를 시도하다 방화 예비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과거 사건과 이번 범행의 연관성, 정확한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26-10-20 17:28:55
오세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23일 생중계…벌금 100만원 이상 확정시 서울시장직 상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른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가 생중계된다. 20일 서울고법 형사7부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열리는 오세훈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실시간 생중계하기로 했다.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방송사에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앞서 1심 선고는 생중계되지 않았다. ◆1심 벌금 1000만원…확정되면 시장직 상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 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오세훈 시장이 여론조사 5건을 명 씨에게 의뢰하고 비용 2100만원을 김 씨가 대납하게 했다고 인정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 수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5년간 공직 취임이 제한되고 현직자는 직을 잃는다. 따라서 1심 형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오세훈 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하고 차기 대선 출마도 어려워진다. ◆특검 징역 1년6개월 구형…吳 "정치적 신념과 어울리지 않아"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일 결심 공판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300만원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오세훈 시장이 정치활동과 밀접한 여론조사 비용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3자에게 지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최후진술에서 "후원자라는 사람에게 비용을 대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은 제 정치적 신념과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2026-10-20 17:18:28
文 '뇌물 혐의' 국민참여재판 내년 1월11일 시작, 증인 딸 문다혜 씨 등 18명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혐의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다. 첫 공판은 내년 1월 11일로 정해졌다. 앞으로 83일 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20일 열린 8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다고 고지하고 내년 1월 11일을 첫 공판일로 지정했다. 첫날 오전에는 배심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오후부터 공소청의 공소요지 진술 등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다. ◆1월11일부터 22일까지 10차례 진행 재판은 내년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모두 10차례 열릴 예정이다. 채택된 증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를 포함해 18명이다. 공소청은 당초 110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이렇게 많이 하는 국민참여재판은 제가 알기로 처음"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증인신문이 끝나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인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피고인신문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사위 급여·주거비 2억여원 '뇌물' 판단이 쟁점 공소청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와 주거비 2억여원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관할과 국민참여재판 여부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준비절차가 1년 넘게 진행됐다. 이어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배심원 선정부터 18명에 대한 증인신문, 피고인신문까지 이어지는 장기 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전직 대통령의 형사법정 반복…이번엔 文 '국민참여재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사법적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는 않았다. 이후 일부 사건에서 직접적인 형사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관련 부담이 다소 잦아드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뇌물 혐의 국민참여재판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과 5·18 내란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이 형사법정에 서는 장면이 반복되는 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여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퇴임 뒤 이어진 여러 수사 국면을 지나 이번에는 배심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라는 또 다른 사법 절차를 앞두게 됐다.
2026-10-20 17:08:54
[속보] 경찰, 역삼동 연쇄 방화 용의자 체포…70대 남성 동묘역 인근서 검거
20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당일 오후 4시쯤 동묘역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에서 첫 화재가 발생했고, 약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직선거리 약 130m 떨어진 한양빌딩에서도 불이 났다. 두 화재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불이 난 두 건물 모두 특허법인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26-10-20 16:36:25
[속보] 역삼동 화재 용의자 특정…70대 남성, 빌딩 2곳 방화 후 제기동 방향 도주 추적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방화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가 20일 오전과 낮 서울 역삼동 빌딩 두 곳에 각각 불을 지른 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과 공조해 이동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에서 첫 화재가 발생했고, 약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직선거리 약 130m 떨어진 한양빌딩에서도 불이 났다. 두 화재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두 건물은 130m 안팎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고 짧은 시간 간격으로 불이 난데다 모두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어 초기부터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후 두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현재는 7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쫓고 있다. A씨는 두 건물에 불을 지른 뒤 제기동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이동 동선 등을 토대로 A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두 화재의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2026-10-20 15:55:16
광주 군공항 T-50 2개 대대 경북 예천으로…기존 TA-50은 충남 서산 이전
공군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광주 군공항에 배치된 T-50 고등훈련기와 TA-50 경공격기 등 항공 전력을 예천·중원·서산기지로 분산 이전한다. 공군은 20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메가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광주 군공항 임시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에는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담당하는 제1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1전비 예하에는 T-50을 운용하는 제189·216비행교육대대와 TA-50을 운용하는 제206전투비행대대 등 3개 대대가 있다. ◆T-50 2개 대대는 예천…TA-50은 중원·서산으로 공군의 임시배치 계획에 따르면 제189·216비행교육대대는 예천기지 제16전투비행단으로 이동한다. T-50 고등훈련기를 예천기지에 집중해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고등비행교육 기능을 임시로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TA-50 경공격기를 운용하는 제206전투비행대대는 충주 중원기지로 옮긴다. 또 기존 예천기지에 배치돼 있던 TA-50 제115전투비행대대는 서산기지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TA-50을 활용해 공대공·공대지 사격 등 전투기 조종사의 실전 기술을 익히는 전술입문과정(LIFT)은 서산과 중원기지에서 진행된다. 공군은 임시배치 병력의 주거 여건 조성, 전력 운용을 위한 임시시설과 장비 확보, 비행훈련 여건 조성 등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3169억원을 반영했다. ◆광주 전력 분산 시기 더 빨라질 수도 공군은 당초 광주기지 임시배치를 2028년 중순까지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전 일정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실제 분산 배치는 기존 계획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공군은 비행교육훈련을 최적화해 전력 분산에 따른 조종사 양성 영향을 최소화하고, 서남권 비상대기 보완과 공중훈련 확대, 전력증강 등을 통해 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이 최종 확정되고 무안에 새 군공항이 건설될 경우, 예천·중원 등으로 흩어진 기존 광주기지 3개 대대는 다시 무안 군공항으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KF-21 120대 순차 전력화…6세대 전투기까지 추진 공군은 이날 미래 전력증강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F-4·F-5 등 도태·장기운용 전투기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최초양산분 40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화한다. 이어 후속양산분 80대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순차 전력화해 총 120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 공군은 또 2030년대 중반까지 근접 전자전 수행능력을 갖춘 전자전투임무기, 2030년대 중·후반까지 5세대급 한국형 저피탐 전투기, 2050년대 이후에는 6세대급 차세대 전투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전력 확보도 병행한다. 전투기 협업 무인항공기는 2030년대 초반, 전투기와 편대 또는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한 협업 무인전투기는 2030년대 중·후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피탐 무인편대기 핵심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6-10-20 15:24:57
역삼동 130m 거리 화재 발생 건물 모두 특허법인 입주→경찰 '방화' 수사(종합)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불과 7분 간격으로 발생한 빌딩 2곳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방화 혐의(매일신문 10월 20일 '역삼동 2곳 빌딩 연쇄 화재, 130m 거리·7분 간격에 방화 의혹…1명 심정지·1명 얼굴 심각한 화상(종합)' 보도)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두 건물 화재 발생 장소는 직선거리로 약 130m 안팎, 도보로 2~3분 정도 떨어져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두 화재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화재 원인 조사가 끝나기 전 단계의 잠정 판단이었다. 이후 경찰이 방화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화재의 연관성에 다시 시선이 향하게 됐다. ◆11시54분 신명빌딩, 7분 뒤 한양빌딩 첫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834-44 신명빌딩 3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중상자 2명과 경상자 9명 등 11명이 다쳤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후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중상자 1명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건물 안에 있던 6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어 불과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역삼동 830-71 한양빌딩 4층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8명이 경상을 입었다. 두 화재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모두 19명이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직선거리 약 130m…초기부터 제기된 '연관성' 의문 두 건물이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거의 같은 시간대에 불이 났다는 점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의문을 낳았다. 두 곳 직선거리는 약 130m에 불과하고 걸어서도 2~3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신명빌딩 화재 발생 시각이 오전 11시 54분, 한양빌딩 화재가 낮 12시 1분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차도 7분에 그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연쇄 방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두 화재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화재 조사 결과는 경찰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119에는 "누가 불을 질렀다"는 취지의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 두 곳 모두 '특허법인' 입주 첫 번째 불이 난 신명빌딩 3층에는 특허법인 태동 서울사무소가 입주해 있다.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한양빌딩에도 특허법인 다울 등 특허·변리 업무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불이 난 두 빌딩 모두 특허·변리 업무 관련 업체가 입주한 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특정 특허법인이나 특허업계를 겨냥한 범행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단순히 해당 지역에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찰 "방화 혐의 수사 중"…소방 초기 판단과 다른 단계 경찰은 이날 오후 역삼동 건물 2곳 화재와 관련해 방화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는 각 화재의 개별적인 발화 원인뿐 아니라 동일인이 두 장소를 오가며 불을 질렀는지, 두 화재 사이에 다른 연결고리가 존재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두 건물과 주변 폐쇄회로(CC)TV, 출입자 동선, 최초 발화 지점과 발화 물질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026-10-20 15:03:45
역삼동 2곳 빌딩 연쇄 화재, 130m 거리·7분 간격에 방화 의혹…1명 심정지·1명 얼굴 심각한 화상(종합)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불과 7분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18명이 다쳤다. 두 건물은 직선거리로 약 130m, 도보로 2~3분 정도 떨어져 있어 화재 발생 직후에는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두 화재 사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경찰과 소방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오전 11시54분 신명빌딩…1명 심정지·10명 부상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안에 있던 6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어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인근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나 8명이 다쳤다. 두 화재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심정지 1명을 포함한 중상자 2명 등 모두 19명이다. 중상자 2명 중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1명은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15명과 장비 56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130m 떨어진 두 건물서 잇따라 불…소방 "현재 연관성 없어" 두 건물은 직선거리 약 130m에 불과해 화재 직후 연쇄 방화 등 두 사건의 연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인접한 건물 두 곳에서 불이 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도 각각의 발화 원인과 두 사건 사이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화재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화재 조사 결과는 경찰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에 대한 조사는 진화가 완료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6-10-20 14:18:35
[속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2곳서 화재 "1명 심정지 상태 이송"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 상가에서 불이 나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인원 30명과 차량 10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응 1단계도 발령한 상태다. 현재까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확인됐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오전 11시 54분 역삼동 834-44 소재 신명빌딩, 낮 12시 6분 역삼동 830-71 소재 한양빌딩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화재 여파로 인근 도로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교통 통제 안내에 따르면 역삼로 창업가거리교차로에서 역삼초교교차로 사이 구간이 건물 화재로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우회가 필요하다. 서울 강남구청도 이날 오후 1시 28분쯤 재난문자를 발송, "현장 정리중으로 인근 차량은 우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인명피해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
2026-10-20 13:05:25
부승찬, 추미애 앞 '소방이 재정 쭉쭉' 발언 하루 만에 사과 "제복 입었던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관련 재정 부담을 두고 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 부승찬 의원은 20일 낮 12시 1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추미애 옹호하다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 논란은 전날인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부승찬 의원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두고 "큰 잘못을 했지만 충분히 사과했다"고 말한 뒤,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의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졌고, 국정감사가 7분여간 중단되기도 했다. 부승찬 의원은 이후 "국가직 공무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있는데, 언제까지 지방이 '쭉쭉 빠는 존재'가 돼야 하느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민석 엄중 경고·윤리심판원 직권조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승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부승찬 의원은 이튿날 사과문에서 전날 해명이나 발언 취지를 다시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부승찬 의원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공군 소령으로 전역했으며,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그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2026-10-20 12:58:17
[속보] "검은 연기 가득" 현대차 의왕연구소서 불…배터리 발화 추정, 장비 30여대 투입 진화 중
20일 오전 경기 의왕시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의왕시 삼동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했다"는 관계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펌프차 등 장비 30여대와 소방관 등 80여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불이 난 곳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3080㎡, 지상 2층 규모 연구동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왕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 화재가 발생했으니 인근 주민은 사고 지점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고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26-10-20 12:42:31
삼프로 김동환 "중앙일보 인수 꿈, 지난 3개월 행복했다"…우협 컨소엔 신세계 합류
중앙일보 인수전에 참여한 이브로드캐스팅의 김동환 이사회 의장이 지난 3개월간의 인수 도전을 돌아보는 글을 남긴 가운데, 중앙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는 신세계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의장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개월간 꿈을 꾸듯 살았다"며 "열네 살 때 보급소에서 맡았던 그 진한 신문의 냄새처럼 중앙일보를 인수하고 경영해보겠다는 꿈은 지금도 깨고 싶지 않을 만큼 설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유리 어느 골목에서 신문을 돌리던 소년의 꿈을 이뤄보려고 분투한 지난 삼개월은 행복했다"며 "벽을 느끼기도 했고 과한 도전이라는 자책도 있었지만 이제 어렴풋 어디서 어떻게 또 도전할지가 그려진다"고 했다. 또 "중앙일보가 더 좋은 신문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전날 마감된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본입찰에는 다우키움그룹,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6곳이 입찰제안서를 냈다. 이브로드캐스팅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매각 측은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여기에 20일 신세계가 컨소시엄에 합류해 중앙일보 신주 인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이 컨소시엄 전면에 서고 CJ와 신세계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현재까지 이브로드캐스팅은 김동환 의장의 페이스북 글 외에 중앙일보 인수전과 관련한 별도의 공식 입장을 추가로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본입찰 참여 직후 김동환 의장이 지난 3개월을 돌아보는 글을 남기고, 동시에 우선협상대상자 컨소시엄에는 신세계까지 합류한 만큼 이브로드캐스팅이 향후 인수전과 관련해 어떤 추가 입장이나 행보를 밝힐지에도 시선이 향한다.
2026-10-20 12:12:43
김정은 '사망설' 온라인 확산…만 42세·100kg 넘는 몸무게·수면장애, 국정원 과거 건강 분석 다시 보니 [시사뒷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해외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이나 중국 당국의 공식 확인은 없으며, 오히려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바로 전날 공개행보를 한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20일 외신과 북한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최근 X(엑스, 구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거나 사망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일부 게시물은 북한의 의료 여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주장했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넘겨받았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을 뒷받침할 공식 발표나 신뢰할 만한 보도 등의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루머 퍼지던 그날, 딸·부인과 의류·신발 전시회 시찰 오히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인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등과 함께 전시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시된 의류와 신발의 디자인·품질 개선을 주문하고 도시와 농촌 간 격차 해소와 지방발전 정책의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온라인에서 사망설과 혼수상태설이 확산하던 시점과 거의 동시에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셈이다. ◆출처 따라가보니…SNS발 주장→해외 타블로이드 확산 이번 루머의 시작점도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사망설과 혼수상태설이 19일 전후 X의 일부 반중국공산당 성향 계정에서 근거 없이 제기된 뒤 해외 타블로이드 매체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매체는 "자체 소식통" 등을 언급했지만 북한·중국 당국의 공식 확인이나 의료기관 기록 등 객관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김여정 권력 승계' '중국군 9000명 평양 투입' 같은 추가 주장도 함께 유통되고 있지만 현재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사망설' 왜 반복되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은 과거에도 반복돼왔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하고, 공개활동이 며칠 또는 수주간 끊기는 경우도 있어 정보 공백이 생길 때마다 각종 추측이 확산하는 모습을 반복해 보이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과 흡연, 가족력 등을 근거로 건강 이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망설을 입증할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 매체가 공개한 19일 현장 활동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해당 시점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적인 공개일정을 소화했다는 정황이 된다. ◆현재 판단은…"사망 확인 안 됨, 최신 공개활동은 확인" 20일 오전 현재 확인되는 사실을 정리하면 이렇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망·혼수상태 주장은 해외 SNS와 일부 타블로이드에서 확산했다.▷북한과 중국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이나 입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의류·신발 전시회를 시찰했다고 20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김여정 권력 승계나 중국군 평양 투입 주장도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최신 공개활동 자료는 현재 퍼지는 사망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다만, 북한 체제 특성상 공개된 사진·영상의 촬영 시점과 편집 여부 등을 외부에서 면밀히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추가로 국가정보원(국정원)이나 통일부, 미국·중국 당국의 공식 확인이 나오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나이·체중·건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나이 만 42세다. 과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 때문에 건강 이상설이 나와도 "치명적 위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만 42세로 접어든 데다 비만과 흡연·음주, 수면장애 가능성까지 거론돼온 만큼, 한국에서도 심혈관계 질환과 돌연사 위험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40대라는 점은 이전과 다른 변수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과 건강 상태를 국정원이 공개활동 사진·영상 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분석해왔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은 2012년 집권 초기 약 90㎏에서 2014년 120㎏, 2016년 130㎏, 2019년 140㎏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0~2021년에는 약 20㎏을 감량해 12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으나, 2022년 다시 130~140㎏대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5월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을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140㎏ 중반대로 평가한다고 보고했다. 당시 북한이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졸피뎀 등 관련 의료정보를 해외에서 수집한 정황 등을 근거로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정원은 외국산 담배와 고급 주류·안주 반입 등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의 니코틴·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과 팔뚝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상처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피부염일 가능성을 추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1994년 만 82세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만 69세에 각각 심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김정은이 현재 만 42세라는 점과 연결하면 부친·조부 모두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가족력 역시 그의 건강 상태가 외부의 관심을 받는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일 수 있다.
2026-10-20 11:47:47
국립공원 사망자 설악산 23명·북한산 11명 순…5년여간 64명 숨져
최근 5년 8개월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64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이 설악산국립공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언론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립공원 안전사고로 64명이 숨지고 615명이 다쳤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설악산으로 23명이다. 전체 사망자의 35.9%에 해당한다. 연도별 설악산 사망자는 2021년 4명, 2022년 8명, 2023년 4명, 2024년 1명, 2025년 4명, 올해 8월까지 2명이다. 두 번째는 북한산으로 11명이 숨졌다. 설악산과 북한산 두 곳에서만 모두 34명이 사망해 전체 국립공원 사망자의 절반을 넘었다. ◆전체 인명피해는 북한산 230명 가장 많아 사망자뿐 아니라 부상자까지 합친 전체 인명피해는 북한산이 가장 많았다. 북한산에서는 사망 11명·부상 219명 등 총 2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설악산은 사망 23명·부상 130명 등 153명이었다. 두 공원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만 383명으로 전체 679명의 56.4%를 차지했다. ◆사고 10건 중 8건 이상 '실족·추락'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이 4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이 105건으로 뒤를 이었다. 실족과 추락을 합하면 전체 사고의 86.6%에 달한다. 특히 실족 사고는 2021년 87건, 2022년 86건, 2023년과 2024년 각각 88건, 2025년 87건으로 매년 80건대를 기록했다. 이건태 의원은 "사고가 집중되는 공원과 탐방로를 중심으로 안전 인력과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며 "위험 구간의 안전시설 개선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국립공원에 동일한 대책을 적용하기보다 공원별 사고 유형과 중대사고 발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10-20 11:33:10
댓글 많은 뉴스
"김혜경 여사 단독 참석 행사에 14억" 꺼내자…최휘영 "폄하하지 마십시오!" [여의도.gif]
박정희·노무현·김대중 '3강' 그대로, 2030 선호 뒤집히고, 영부인은 여전히 육영수 [시사뒷담]
주진우 "역삼동 화재날, 김혜경 여사 '황제골프'"…靑 "사실무근·일방적 주장"
신평 "2028년 총선서 야권 압승…이재명 정부, 스스로 명 단축하는 형국"
[보수 정치 지형 격변]보수 차기 대권 경쟁, 오·장·한 '3파전' 굳어지나